[편집장 노트] 자동차 반도체, 백신 … 부족함에 대처하는 자세
  • 2021-03-05
  •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반도체 부족

십 여 년 전만해도 “자동차에 반도체 부품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나”했지만 이제는, 반도체가 없으면 자동차를 만들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

자동차 반도체 부족사태에 직면한 폭스바겐은 올해 1분기에만 10만대를 감산할 예정이며 포드, 르노, 혼다, 닛산 등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일시 생산 중단에 들어갔거나 일부 라인을 멈출계획이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올해 1분기 완성차 업계의 생산 차질은 1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에서 의약품 공급 등 전 산업에 걸친 반도체 공급 부
족을 검토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자동차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는 인재(人災)와 천재(天災)의 합작품이다. 지난해 글로벌 팬데믹을 불러일으킨 코로나19로 소비시장이 얼어붙자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자동차 반도체 주문을 줄였다. 주문이 줄자 반도체 제조업체들도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반도체사들이 생산품목을 바꾸는 데에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 있다. 자동차 시장이 얼마나 더 회복할지도 미지수라 반도체 제조사들의 움직임도 조심스럽다.

여기에 트럼프라는 인재도 한몫했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 반도체 기업이 거래제한 명단에 오르면서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미국을 강타한 천재지변은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이었다. 반도체 생산시설이 다수 위치한 미국에 이상 한파가 몰아닥치고, 일본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백신 부족

지난해, “백신 개발은 언제나 가능할까”라는 상황이었지만 이제, 백신이 부족해서 못 맞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은 물량 부족으로 문을 닫는 접종소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의료진과 보건 당국에 공급되는 백신이 들쭉날쭉해
접종 계획을 예측할 수 없다고 미국언론사들은 전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일찍 시작한 유럽도 접종 속도가 더뎌지고 있는 모양새다. 영국을 제외하고는 독일 등 많은 나라들이 백신 부족
을 호소하고 있다.

일본은 4월로 예정됐던 고령층에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백신을 우선 맞게 되는 의료 종사자의 수가 예상보다 많이 늘었기 때문에 일부의 고령층만 접종할 수 있게 됐다. 그나마 선진국들은 사정이 낫다.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 국
가에서는 언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될것인지 요원한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총 79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고 올해 11월까지 70% 이상의 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족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자동차 반도체 부족 사태는 거꾸로 자동차 반도체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일각에서는 일부 반도체사에 집중되고 있는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의 공급망이 다양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자율주행차로 대변되는 미래차의 중요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삼성은 물론 우리 정부도 자동차 반도체 투자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
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부족사태가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백신 업계에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제약업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증산을 위해 경쟁업체들이 협력에 나선 것이다.

프랑스 제약사(사노피)가 화이자 백신을 공동 생산하기로 하고 스위스 제약사(노바티스)도 거들겠다고 밝혔다. 각 업체들의 신종 백신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어 전 세계 백신 보급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부족한 것은, 과한 것보다 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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