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 전 세계 IT 관계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CES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CES는 Consumer Electronics Show를 줄여 만든 용어인 만큼 가전용 전자 기기와 관련해 매년 업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올해 관심을 끌었던 선도 분야와 유망 제품을 정리해 봤다.
2015 CES에 나온 전시품을 보면, 엄청난 혁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신규 카테고리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여러 해에 걸쳐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했던 제품이 실제로 실생활에 사용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이제는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활용 수준이 문제가 되는 분야도 늘어나고 있으므로 제대로 고객의 욕구를 읽어 시장을 파고들 경우 파급력이 큰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커넥티드 카와 자율주행
지난 1월에도 2014년 M2M/IoT 트렌드를 정리하면서 커넥티드 차량에 대해 언급한 바와 같이, 자동차 제조사들은 애플의 카플레이(CarPlay)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를 도입하거나 독자적인 고유 플랫폼을 사용해 차량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CES에도 여러 차량 제조사와 애프터마켓을 노리는 주변 기기 제조사들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CES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돋보였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는 F 015 럭셔리 인 모션(F 015 Luxury in Motion)이라는 차량을 선보여서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수소-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한 이 차는 수소전지 셀 스택, 리튬이온 배터리, 전기모터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S 클래스 벤츠에도 선보인 S500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프로토타입과 같이 다중 센서, 고급 3D 카메라, 고해상도 디지털 지도는 물론이고 차 대 차(V2V) 또는 차 대 사물 통신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자율주행 차다 보니 기존 차에서 볼 수 없는 특징이 돋보인다. 가장 먼저 라운지와 유사한 개념으로 만든 내부 공간은 회전 가능한 시트를 장착해 서로 마주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자율주행 모드와 수동주행 모드에 따라 전면과 후면에 있는 LED 필드 쌍의 색상이 바뀌어서 외부(예: 보행자, 경찰)에서 쉽게 차량의 운행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차량 내부의 스크린은 제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아직 상용화된 기능은 아니지만 제스처와 시선 추적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고 한다.
F 015는 확실히 대량생산 목적으로 만든 차량은 아니지만 자율주행 기능, 고급스런 내부 공간, 저공해 차량에 대한 개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향후 자동차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웨어러블의 강세
2014년에 처음으로 소개된 애플 워치의 뒤를 이어 엄청나게 많은 웨어러블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 피트니스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을 했었는데, 이미 시장에는 수많은 경쟁자들이 엄청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CES에서 선보인 다양한 웨어러블 제품들은 커가는 시장 상황을 보여준다.
작년 말에 가트너는 올해 웨어러블이 뜰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피트니스 웨어러블에서 엄청난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는데, 실제로 피트니스 부문을 선도해가는 핏빗과 유사한 제품들이 많이 쏟아져 나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아직 몇몇 선두주자를 제외하고는 완성도나 기능 면에서 부족한 면이 많다.
스마트 워치 부문은 아직 애플 워치가 본격적으로 발매되기 전이므로 확실한 주도권을 잡는 회사를 딱히 특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스마트 워치를 단독으로 사용 가능한 시계로 보는 기존 시계 업체와 스마트폰의 액세서리 개념으로 보는 전자 업체가 향후 대대적인 라인업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기능보다는 디자인과 개성을 살린 제품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애플 워치가 출시되고 나면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TV
TV 부문은 일본 회사들이 힘을 잃어감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확실히 주도권을 잡고 있다. 올해는 퀀텀닷 TV가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이 기술을 적용해 삼성전자는 SUHD TV를 선보였고, LG전자는 컬러 프라임 시리즈를 선보였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스마트 TV 운영체제로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채택한 반면, LG전자는 웹OS 2.0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안드로이드 계열의 운영체제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운영체제로 가는 이면에는 IoT를 대비해 가정용 디지털 허브로서 TV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이번 CES에서 4K 해상도에 걸맞는 콘텐트 제작을 위해 돌비가 뛰어들고 있다. 2012년에는 CES에 돌비 애트모스를 들고 나와서 영화관 사운드 시스템에 혁신을 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해서 가정용 TV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돌비 비전을 4K UHD TV의 업계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단순한 출력 기술을 넘어서 더 밝고 더 풍부한 색감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로 시작된 돌비 비전은 여전히 TV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얻고 있지는 못하기에 아직 향후 UHD 콘텐트 주도권을 놓고 선택 가능한 하나의 대안에 가깝다. 하지만 최근 영화 그래비티에서 보여준 애트모스의 위력을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했으므로 향후 영화 제작사, 고객, 제조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참고로 삼성, 소니, 돌비, 20세기 폭스 등은 UHD 연합을 결성해 울트라 고해상도를 둘러싼 용어와 기대치를 표준화하려는 미션을 내세우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 UHD가 무엇인지 어느 정도 일치하는 감이 있어야 상용 제품 판매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UHD 기술이 완성됨에 따라 이제 파이를 키우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면 틀림없다.
3D 프린터
3D 프린터가 완벽한 최종 소비자용 제품은 아닌 관계로, CES를 주도하지는 못했지만 크고 작은 다양한 회사들이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현재보다는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 무척 열려 있는 분야이므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3D 프린터의 가장 큰 제약은 가격이 아니라 사용법이다.
기술발전에 따라 고가의 기업용 3D 프린터는 여전히 가격이 비싸지만 가정용 3D 프린터의 가격은 해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CAD 소프트웨어에 친숙하지 않은 초심자들에게 3D 프린터의 활용은 아직 먼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3D 프린터를 가정에 갖춘다고 하더라도 잉크젯이나 레이저 프린터와 달리 마땅히 사용할 곳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는 말이다.
이런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에 메이커봇(MakerBot)과 같은 회사는 엄격한 매개변수 내에서 모델을 쉽게 만들 수 있게 해주는 프린터 숍과 같은 태블릿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제한적인 옵션에도 불구하고 인쇄된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앞으로 3D 프린터가 많이 보급되고 나면 필요한 다양한 도면이 오픈 소스로 풀리며, 이는 다시 3D 프린터 보급을 촉진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 것이므로 임계점을 언제 넘을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3D 프린터 하드웨어 자체뿐만 아니라 프린터에 소모되는 필라멘트에 대해서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단순한 플라스틱을 넘어서 여러 회사가 금속 혼합이나 탄소섬유 옵션을 제공하며, 심지어 나무 필라멘트까지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들은 영화 스타트랙에 나오는 물질 이동기 수준의 다양한 재질로 복잡한 물건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 기술 수준과 사용자 눈높이가 일치하려면 여전히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로봇 이번 CES에서도 다양한 로봇들이 선보였다. 요즘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드론을 비롯해 인간형 로봇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청소기를 뛰어넘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로봇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소개할 로봇으로 영화 “빅 히어로”에 나오는 치료용 로봇인 베이맥스를 연상하게 만드는 RxRobots 사의 MEDi는 치료를 받는 아이들에게 고통을 덜어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단순히 춤추거나 게임을 함으로써 불안감을 완화시키는 목적 이외에, 이 로봇은 인지 행동 기술로 무장하고 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치료 과정에서 무엇을 겪을지 이야기해주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이해하고 기대하게끔 도와줄 수 있다. 다음으로 소개할 로봇은 DJI가 만든 인스파이어 원(INSPIRE 1)이다. 4K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으며, 드론은 사람의 움직임을 쫓아가면서 촬영할지, 특정 영역을 촬영하도록 초점을 맞출지를 결정할 수 있다. 기존엔 공중에서 영상을 찍기 위해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들어갔지만 이제는 독립영화 제작자들도 손쉽게 공중에서 고해상도 영상을 찍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로봇은 지보(JIBO)에서 만들었으며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존재 유무를 파악하고, 아이들과 놀아주며, 개인비서처럼 동작하며, 단체 사진을 찍어주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좋은 태블릿 한 대 가격으로 이런 소셜 로봇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텔, CES에서 컴퓨팅의 미래를 말하다
웨어러블 솔루션 개발 위한 단추 크기의 인텔2ⓡ큐리™ 발표 2015 CES에서, 인텔은 다음 세대를 향한 컴퓨팅의 진화 발전을 가속화할 다수의 진일보한 기술적 성과와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는 ▲ 웨어러블 솔루션을 위한 단추 크기의 하드웨어인 ‘인텔ⓡ 큐리™(IntelⓡCurie™)’ 모듈 ▲ 로봇, 헬리콥터형 드론, 3D 몰입 경험을 넘나드는 ‘인텔ⓡ 리얼센스™ (Intelⓡ RealSense™)’ 카메라용 애플리케이션 ▲ 인텔은 물론 기술 산업 전반의 고용 인력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한 3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포함하는 포괄적이고 새로운 ‘기술직 고용 인력 다양화 계획’ 등이 포함됐다. 인텔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Brian Krzanich)는 “새로운 개인 컴퓨팅 경험, 지능화되고 커넥티드된 디바이스, 그리고 웨어러블 혁명의 도래는 소비자와 기술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며 “인텔의 기술은 실질적인 문제의 해결을 돕고 인류와 비즈니스가 진정으로 원하는 경험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크르자니크는 2015 CES 기조연설을 통해 ▲ 웨어러블 디바이스 분야에서 세계적인 스포츠 아이웨어 브랜드인 오클리(Oakley)와의 협력 ▲ 3D 분야에서 HP와의 협업을 발표했고, 인텔 시큐리티가 개발한 새로운 크로스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인 ‘트루 키(True Key)’도 전격 공개했다. 트루키는 얼굴이나 지문 등 개인 식별 요소를 사용해 쉽고 안전한 로그인 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웨어러블 혁명 웨어러블 기술의 성장은 혁신을 위한 새로운 판을 만들고 있다. 크르자니크는 웨어러블 기기를 위한 인텔의 첫 특수 목적 SoC(system-on-chip) 기반 초소형 하드웨어 제품 인텔 큐리 모듈과 관련된 계획을 공개했다. 올 하반기 선적 예정인 이 모듈은 인텔ⓡ 쿼크™(Intelⓡ Quark™) SE SoC, 블루투스 저전력 라디오, 센서, 배터리 충전 등을 포함한다. 웨어러블 분야 진출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 인텔은 지난해 CES에서 다수의 관련 프로젝트를 공개한 이후 패션, 피트니스,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여러 브랜드와 다수의 제품 및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베이시스 픽(Basis Peak), 파슬 그룹(Fossil Group), 룩소티카 그룹(Luxottica Group), 미카(MICA), 오프닝 세레모니(MICA and Opening Ceremony), SMS 오디오(SMS Audio), 인텔 메이크잇웨어러블 챌린지(“Make it Wearable” challenge)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 연장선에서 이번에 인텔과 오클리는 웨어러블과 관련된 전략적인 협업을 발표했다. 오클리는 인텔이 프리미엄, 럭셔리 제품, 스포츠 아이웨어 등과 스마트 기술을 융합하기 위해 협력하는 룩소티카 그룹의 첫 번째 브랜드다. 크르자니크와 함께 무대에 오른 오클리의 CEO 콜린 베이든(Colin Baden)은 올해 말을 목표로 운동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한 인텔리전트 제품을 공동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크르자니크는 또 2014 ‘메이크 잇 웨어러블(Make it Wearable)’ 챌린지의 우승작인 ‘닉시(Nixie)’를 소개했다. 닉시는 최초의 비행체형 웨어러블 카메라로 팔찌처럼 손목에 차고 있다가 펼쳐지면 날아올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크르자니크는 닉시의 개발자인 크리스토프 코스톨(Christoph Kohstall)과 젤레나 요바노비치(Jelena Jovanovic)를 초청해 ‘메이크 잇 웨어러블’ 챌린지와 이 대회가 제공하는 기회를 강조했다. 크르자니크와 개발자들은 닉시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크르자니크는 올해에도 인텔 ‘메이크 잇 웨어러블’ 챌린지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확장되는 컴퓨팅 지금까지 컴퓨팅은 화면, 키보드, 마우스를 통한 인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정의돼 왔다. 크르자니크는 컴퓨팅을 3D 세계, 선과 비밀번호로부터 자유로운 경험으로 안내하는 새로운 기술과 실제 애플리케이션을 강조했다. 크르자니크는 비밀번호의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인텔 시큐리티가 새롭게 개발한 크로스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인 트루 키™(True Key™)를 시연하고, 올해 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루 키 애플리케이션은 얼굴, 기기, 지문과 같은 개인적인 요소를 활용해 로그인을 더 쉽고 안전하게 한다. 트루 키는 iOS, 안드로이드, 윈도, 맥은 물론, 여러 브라우저에서도 지원된다. 또한 조만간 출시 예정인 HP, 레노버, 맥아피 라이브세이프 등에는 기본 탑재된다.
크르자니크는 힐튼(Hilton), 재규어 랜드로버(Jaguar Land Rover),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매리어트(Marriott) 등과 함께 무선충전 분야에서도 협업 중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은 협업 중인 기업들을 통해 무선충전 시험, 개발, 설치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매리어트는 자사의 JW 매리어트, 매리어트, 르네상스, 코트야드, 레지던스 인 등 자사의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공동으로 적용되는 무선충전 환경을 시험할 예정이다. 크르자니크는 1분기 중 출시되는 5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2in1, 태블릿, 노트북, 올인원 PC에서 인텔 리얼센스 카메라와 새로운 몰입형 애플리케이션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리전스 에브리웨어 크르자니크는 커넥티드 컴퓨팅 인텔리전스가 사람들의 일상생활의 많은 측면을 바꾸고 있는 분야를 소개했다. 그는 “로봇과 헬리콥터 드론 등 실제 사례를 꼽으며 인텔 리얼센스 카메라가 직관적이고 시각 기반의 충돌방지 기능을 제공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어센딩 테크놀로지(Ascending Technologies)가 인텔 리얼센스 카메라를 사용해 더욱 지능적이고 안전한 헬리콥터 드론을 개발 중이며, 아이로봇(iRobot)은 인텔리전트 로보틱 플랫폼에 적용하기 위해 인텔과 협력하고 있다. ES BMW, 혁신적인 무인주차 기술 선봬 BMW는 CES 2015에서 안전한 자동주차 기술을 포함해 다양한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BMW는 자사의 자동주차 기술이 차세대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MW가 CES에서 처음 공개한 360˚ 충돌회피 기술은 지능적이고 안전한 위치와 환경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 기술 개발을 위해 BMW i3가 연구차량으로 사용됐다. i3에 장착된 네 개의 첨단 레이저 스캐너가 주변 환경을 기록한다. 예를 들어 주차장의 기둥과 같은 주행 방해물들을 먼저 확인하고, 자동차가 주차장 내 벽면이나 기둥에 너무 빠른 속도로 접근하면 자동으로 제동을 걸어 충돌 위험을 방지한다. 이때 제동 오차는 몇 센티미터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정교하다.
운전자가 장애물을 피하거나 방향 전환을 위해 핸들을 움직이면, 이 제동 상태는 다시 풀린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시야를 제대로 확보할 수 없는 환경에서 운전자의 심리적 압박을 덜어주어 안전성과 안락함을 크게 높인다. 물론 BMW 어시스트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운전자가 원할 때마다 작동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다. 완전 자동주차를 통해 다층식 주차장에서도 안전한 자동주행 원격 발렛 파킹 지원(Remote Valet Parking Assistant) 시스템은 레이저 스캐너를 통해 얻은 정보를 다층식 주차장과 같은 건물 정보와 합산해 안전한 무인 주차를 돕는다. 운전자가 스마트 워치를 이용해 원격 발렛 파킹 지원 시스템을 활성화하면 해당 시스템이 독립적으로 작동해 단계별로 차량의 움직임을 제어한다.
원격 발렛 파킹 지원 시스템은 주차장의 구조적 특징을 먼저 인식하는데, 삐딱하게 주차된 차량과 같은 의외의 장애물까지 모두 안정적으로 피해 주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차된 차는 운전자의 명령을 기다린다. 스마트 워치를 통해 다시 출발 명령을 내리면, 운전자가 주차장에 도착할 때까지의 시간을 정확히 계산해 시동을 미리 걸어둔다. GPS 신호가 필요 없는 내비게이션 원격 발렛 파킹 지원 시스템은 첨단 센서 시스템과 건물 정보를 결합함으로써 GPS가 필요 없는 시스템이다. 연구차량으로 사용된 BMW i3에서는 레이저 센서 외에도 정확한 주차 위치를 결정하고, 주변 환경을 완벽하게 스캔하며,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완전 자동식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위한 정보처리장치 및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자동주행 자동차 프로젝트 BMW그룹은 2013년 1월 이후부터 차량 부품 공급업체인 콘티넨탈과 함께 자동주행 자동차 프로젝트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파트너십을 통해 2020년까지 최첨단 자동주행 자동차 기능 구현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BMW의 자동 주행 시스템은 운전자 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조작 정도와 관계없이 도로 주행에서 안전성과 안락함을 향상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운전자의 제어가 더 이상 필요 없을 땐 완전 자동화 모드로 진입하는데, 이 시스템은 선형주행(전진/후진)과 가로주행(측면 이동) 모두를 포함한다. 반면, 혼잡 제어 보조(Congestion Assistant)와 같이 선형이나 가로주행을 제어하기는 하지만 운전자가 지속해서 지켜봐야 하는 반자동 주행 시스템도 있으며, 능동순항제어(Active Cruise Control)와 같이 운전자를 단순히 지원만 하는 기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