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M 업체는 인포테인먼트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미러링크(MirrorLink) 솔루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직 시장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지만, OEM 업체의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 참여(Car Connectivity Consortium, CCC)로 자동차 산업은 새로운 시스템을 안착시키려 하고 있다.
2년 전,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은 스마트폰과 인포테인먼트의 효율적 통합을 추구하는 업계 표준 개발과 확산을 위해 설립됐다. CCC의 표준 솔루션인 미러링크는 v1.1까지 나와 있고, 인증 시스템을 서드파티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 주요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기업은 미러링크의 전개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실제 미러링크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부진하고, 기술 사양도 GPS나 빅 데이터 등의 모바일 서비스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OEM과 관계된 다수의 인포테인먼트 솔루션 업체도 미러링크의 국내시장 상황을 낙관하지 않고 있다. 일본도 미러링크의 한국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높은 대중성과 호환성
미러링크는 시장의 특징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있지만 볼륨 메이커를 통해 채택률이 증가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도 미러링크에 대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차량 헤드유닛의 디스플레이를 빌려 쓰는 형태에서 인포테인먼트의 서비스와 연결성을 스마트폰이 좌우해 높은 대중성과 호환성을 장점으로 지닌다. 이에 ICT와 자동차 업계의 지지를 얻고 있다.
IHS 오토모티브의 대니 김 수석 컨설턴트는 “미러링크는 어느 정도의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OEM의 지지를 얻고 있다”며 “OEM의 견적의뢰(RFQ)가 가장 많은 만큼 시장의 확대는 필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HMI 개발, OEM 경쟁력 좌우
인포테인먼트와 HMI(Human-Machine Interface)는 OEM의 중요한 경쟁력과 차별화 전략의 일부다. HMI 개발은 자동차 산업에서 정보 제공 및 조작성을 최대한 간소화해 운전자와 기계 간 소통 효율과 안전도를 높이는 중대한 경쟁요소였다. 센터스택 HMI란 공간 역시 상대적으로 서플라이어의 역량이 많이 좌우한 공간이었지만, 커넥티드 카와 모바일 기기의 차량 통합이란 새로운 트렌드로 인해 OEM 간 최대 격전지가 됐다. 센터스택 HMI의 혁신은 신기술의 지속적 등장과 선택의 다양화로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 & Sullivan)의 윤삼진 연구원은 “각각의 OEM은 인대시 디스플레이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반영하기 위해 서로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며 “ICT는 빠른 기술진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에 어떤 방식으로 임베디드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기기는 하드웨어 제조업체와 소프트웨어 및 운영체제 공급업체, 무선통신 사업자를 포함한 다양한 과정을 거쳐 시장에 출시된다. 그만큼 복잡하고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예를 들어 프로세스 결정하기 위해 커넥티비티 기술 선택, 안전/편리에 대한 HMI 전략, 온보드/오프보드 서비스 및 콘텐츠와 운전자의 직관적 경험, 모든 것에 대한 유지와 비용 등을 고려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안전
미러링크는 모바일폰과 자동차의 결합이란 대망을 꿈꾼 노키아 터미널모드(Terminal Mode)의 바뀐 이름이다. 노키아는 모바일폰과 내비게이션 등의 모바일 기기와 자동차 전자제어장치의 인터페이스 표준화를 추진하는 독일자동차공업협회(VDA) 산하 워킹그룹인 CE4A(Consumer Electronics for Automotive)에서 활동하며 터미널모드의 모바일 기기, 자동차 산업 내 동시 표준을 추진했다. 노키아는 ICT 시장에서 애플이 선점한 스마트폰 시장과 HMI의 경험에 대한 업계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또한 자동차 산업에는 글로벌 자동차 표준을 선도하는 독일 OEM을 통해 활로를 모색했다. CCC의 팔코네 부의장은 “미러링크는 운영체제와 칩셋, 하드웨어에 관계없는 표준화를 추구하지만, 가장 강조되는 것은 운전과 자동차 안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러링크의 콘셉트는 소비자가 더욱 큰 스크린에서, 기기 측면에서 친숙한 HMI로 그들의 모바일 기기와 기능 접속을 선호할 것이란 가정에서 출발한다. 인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비해 우수한 성능과 연결성, 지속성,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를 차량 대시보드 스크린을 이용해 서비스하는 것이다. 이 같은 호환성 확보와 비용, 규모의 장점 외에 미러링크는 표준의 명분으로 운전자에 안전한 통합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노키아와 CE4A, 이후의 CCC는 처음부터 미러링크의 커넥티비티 명세에 커넥티비티 기술과 HMI 모두에 직접 관여했다. 운전 중 맵을 어떻게 보여줘야 할 것인지, 문자 메시지 답장은 언제, 어떻게 해야 안전할 지 등의 문제를 해결할 체계적인 개발법과 적용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차량 대시보드에 그대로 복제되기 때문에 차량 환경에 맞도록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심플한 디자인과 큰 폰트, 쉬운 제어가 가능하게 디자인됐다. 특히 스마트폰 기능 액세스에 대해 음성인식 제어 등 다양한 차량 인터페이스를 고려했다. 팔코네 부의장은 “자동차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개발자는 기존의 스마트폰 앱과 달리 아이콘 크기와 문자 크기, 몇 초 내에 응답이 돼야하는지 등의 자동차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운전부주의 유발을 최소화해야한다”고 말했다.
헤드유닛과 뒷좌석으로 이원화
미러링크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영상 전송 기술이다. ICT 업계는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높은 수준의 영상 전송 기술을 원한다. 현재 고화질 영상을 전송하는 기술은 미라캐스트와 MHL, 인텔의 WiDi 등이 미러링크보다 뛰어나다. 팔코네 부의장은 “미러링크 프로토콜이 우선시되는 이유는 터치스크린, 로터리식 노브, 스티어링휠 컨트롤과 같은 자동차 HMI와 양방향 컨트롤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미러링크는 차량에 탑재된 마이크를 통한 음성명령으로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다. 이는 MHL과 같은 기술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운전부주의를 유발하는 최대 요인은 시각적 요인에 있다. 따라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아무리 좋고 화려한 스마트폰 기능과 애플리케이션이라도 제외된다. 미러링크는 전화와 내비게이션, 음악 등의 앱이 중심이고, 인증된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헤드유닛에 전달한다. 따라서 동영상이나 게임 같은 콘텐츠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는 운전부주의에 민감한 글로벌 시장의 법 규제 대응을 위한 일괄적 조치다.
프로스트앤설리번의 윤 연구원은 “앞으로는 미러링크와 CCC의 인증체계는 헤드유닛과 뒷좌석 부문으로 이원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뒷자석은 영화, 게임 등 콘텐츠 이용에 아무런 제한이 없고 미러링크 관련 제품이 이미 애프터마켓에서 팔리고 있어 결국 내비게이션처럼 OEM이 반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의 소지는 소비자가 이미 경험하고 있는 높은 수준의 스마트폰 앱과 스크린 상태를 자동차 안에서도 기대한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러링크는 시장에 처음 소개되어 스펙을 안정화하기 위한 다양한 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상반기 중 드래프트 버전 및 RC 버전 릴리스를 예정하고 있으며 6월 중에는 v1.2 버전을 확정하고 2014년부터 해당 버전의 기기 인증을 시작할 계획이다. 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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