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마이(아카마이코리아 대표 이경준)가 온라인에서 만연한 글로벌 불법 복제 현황을 세부적으로 밝힌 새로운 연구 결과를 지난 26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여러 업계에서 발생하는 불법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관련 데이터 제공 업체인 무소(MUSO)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아카마이의 최신 인터넷 보안 현황 보고서인 ‘불법 복제, 더 커진 사각지대(Pirates in the Outfield)’는 진화하는 불법 복제 환경에 대해 조사했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의 글로벌 불법 복제에 대한 수요를 살펴보면, 라이선스가 없는 스트리밍과 다운로드의 수요가 37억 건에 달했다.
이 수요는 토렌트 다운로드뿐만 아니라 브라우저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접 영화 또는 TV 프로그램에 접속할 수 있는 웹사이트 방문 수를 통해 측정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불법 복제 사이트 방문자의 61.5%는 해당 사이트에 직접 접속하는 형태로 방문했으며, 28.6%의 방문자는 이러한 사이트를 적극적으로 찾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라인 불법 복제가 얼마나 여러 업계 전반에 지속적으로 만연하며 재정적으로 큰 피해를 주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미국 상공회의소의 글로벌 혁신 정책 센터(Global Innovation Policy Center)에 따르면, 불법 복제로 인해 미국 경제에서만 한 해 292억 달러(한화 약 35조)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아카마이의 보안 연구원이자 해당 보고서의 저자인 스티브 레이건(Steve Ragan)은 “불법 복제는 지금도 계속되는 전쟁이다. 각종 온라인 불법 복제를 해결할 묘책은 없다. 콘텐츠 개발자가 불법 복제 방지 역량을 키워갈 때 범죄자들은 변형된 방식으로 보호된 콘텐츠에 접근하고 있다”며, “불법 복제는 영화와 기타 콘텐츠를 도난당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 피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생한다. 사람들이 즐겁게 이용하는 동영상, 영화, 도서, 소프트웨어 제작자의 생계를 위협하는 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명시된 온라인 불법 복제의 규모를 감안하면 불법 복제가 기업에서 해결하기 가장 어렵고 복잡한 문제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현재 미디어, 출판 및 기타 디지털 서비스 회사가 소비자 행동 변화로 인해 수익 보호에 집중하는 요즘, 위협적인 환경을 철저히 이해하여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법 복제는 조직 내부에 보안 문제를 야기하고 또 다른 잠재적 공격 벡터가 되기 때문에 핵심 지적 재산권(IP) 위반을 방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무소의 CTO인 제임스 메이슨(James Mason)은 “영화, TV, 소프트웨어, 출판, 음악 업계 전반에서 일어나는 불법 복제를 대대적으로 조사한 결과, 불법 복제가 만연해 있음이 자명하게 드러났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불법 복제가 여전히 많은 영역에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불법 복제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카마이와의 이번 공동 보고서에서 강조한 것처럼, 불법 복제 퇴치를 위한 전쟁을 회사별로 따로 벌이기보다는 끊임없이 변하는 불법 복제 생태계의 최신 트렌드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는 것이 효과적인 불법 복제 차단 전략의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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