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로봇 국제 표준화 사례 자랑스러워, 로봇시장 초기에 표준화 잡아야 한다”
  • 2019-06-07
  •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국내 유일 민간표준포럼, 로봇분야 표준 활용영역 넓혀나가

국내의 로봇분야 유일한 민간표준포럼, 지능형로봇표준포럼은 2005년 첫 번째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창립총회를 거쳐 어느덧 15년 차 활동에 접어들었다.


                   인터뷰 김환근 의장(지능형로봇표준포럼)


지능형로봇표준포럼은 표준화 전담 통합 추진기관으로 로봇분야의 표준화 추진을 전담하고, 표준적합성 인증을 연구하며, 국제화 사업 추진 및 전문가 지원 등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시장 활성화를 위해 로봇의 확산과 관련된 성능평가 및 안전성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표준안을 우선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 활동과도 연결되다보니 로봇분야 표준전문가들로 하여금 국제 표준화 활동에도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지능형로봇표준포럼의 분과위원회와 국제표준 대응위원회의를 운영함에 따라, 로봇분야 표준의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분기마다 개최하는 운영위원회에서는 개별 분과위원회에서 심의하여 KOROS 표준으로 제?개정 여부를 검토한 표준안들의 채택여부를 심의한다. 현재 140여건의 포럼표준을 개발하여 활성화 및 보급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운영위원회의 조직도 아래에는 총 9개의 분과위원회가 있으며, Sub-Committee의 약어를 활용하여 SC 1 용어, SC 2 서비스로봇성능, SC 3 서비스로봇 안전, SC 4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 SC 5 하드웨어, SC 6 로봇 지능, SC 7 로봇윤리, SC 8 산업용로봇, SC 9 의료로봇 분과위원회가 위원장님들의 주도하에 개최 및 운영 중이다.

대응위원회 역시 ISO TC 299 Robotics의 개별 WG을 필두로 IEC TC 59 SC 59F JWG 5의 청소로봇, ISO와 Joint Working Group으로 활동하는 IEC TC 62 SC 62D JWG 35, 36의 수술로봇 및 재활로봇 분야 또한 대응위원회 개최를 통해 국내 산학연 전문가분들과 함께 표준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능형로봇표준포럼의 김환근 의장은 “지난해 지능형로봇표준포럼에서 총 45건의 회의를 진행하였고, 그 중 운영위원회 4회, 대응위원회 28회, 분과위원회 13회가 개최되었으니 한 달 평균 4건이면 매주 희의가 개최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정도로 표준에 대한 로봇 전문가들의 열의가 뜨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로봇산업협회 상근 부회장이기도 한 김환근 의장으로부터 포럼의 운영 현황과 더불어 로봇산업 동향을 들을 수 있었다.

-국제표준화를 선도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 의미를 설명한다면.

로봇분야의 국제표준화 무대에서 한국의 행보는 어떠한지 지능형로봇표준포럼에 관심을 갖고 계신 많은 분들께서 궁금하실 겁니다. 국제표준화를 선도하는 것의 중요성을 설명하기에 앞서 표준이 필요한 이유를 확인하고자 합니다. 우선 표준을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시 제조업체에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품과 서비스 측정 기준이 되어 소비자에게 편의성?신뢰성을 제공하고 선택의 기준으로 작용하며 시장진출의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표준을 제정하고 활용하는 표준화 활동에 참여하고 이를 선도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우리기업체, 우리기술을 보유하고 개발하는 학계와 연구기관에게 유리한 내용을 표준문서에 반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짐을 의미합니다. 먼저 말씀드린 표준의 필요성을 되짚어볼 때 국제표준을 선점하는 것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특히 로봇분야는 대부분 상품화 초기 단계이므로 국제표준화를 선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표준화 활동은 우리에게 유리한 내용을 표준문서에
반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짐을 의미합니다.
특히 로봇분야는 대부분 상품화 초기단계이므로
국제표준화를 선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능형로봇표준포럼에서 로봇분야의 국제표준화를 선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요,


지능형로봇표준포럼이 유지되고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힘은 포럼에 참여하는 전문가분들의 지속적인 참여와 열정에서 나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포럼 사무국은 전문가 인프라가 확대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고 전문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드리는 것을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꾸준히 지속되어야 하는 핵심 활동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NWIP(New Work Item Proposal)가 국제표준으로 제정되기 위해서는 초안을 만드는 데에만 1~2년의 작업기간이 진행되고 최종적으로 완성 및 공시되기까지 3년 내외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1년에 3번 가량 개최하는 국제표준화회의 스케줄에 맞추어 볼 때 ISO TC 299 Robotics의 산업용 로봇?서비스 로봇을 다루는 WG 들과 IEC TC 59의 청소로봇분야, IEC TC 62의 의료로봇 분야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국내전문가의 의견교류가 중요합니다.

-국제표준화 활동에서 지금까지 어떠한 성과가 있었나요. 사례를 든다면.

한국의 국제표준화 성공사례로 꼽히는 청소로봇 표준 선도사례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지능형로봇표준포럼의 단체표준 중 2006년에 제정한 ‘KOROS 1002:2006 가정용 청소로봇의 성능측정 방법’을 같은 해 한국산업표준 ‘KS B 6934 가정용 청소로봇 성능측정 방법’으로 제정하였습니다. 이는 지능형로봇 중 소비자 시장에 발 빠르게 등장한 청소로봇을 세계 최초로 표준화한 사례이고 이를 기반으로 청소로봇 국제표준을 제안하여 IEC 62929의 발행까지 완성하였습니다.

국내표준화 과정에서 함께한 기업체들의 의견이 반영된 주요 성능 측정방법 등이 국제표준에 녹아들면서 우리 기업의 우수한 품질력을 공신력있게 제시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과 수출 증대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국가표준을 국제표준으로 연계한 대표사례이면서 민간표준포럼에서 건의한 표준을 상향식으로 올려나간 장기적인 성과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표준개발 협력기관(COSD)은 어떠한 역할을 하나요?


한국로봇산업협회는 2013년부터 ISO TC 299 Robotics 분야의 표준개발협력기관으로 지정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로 7년차를 맞이했습니다. 지정 당시에는 ISO TC 184 SC 2(로봇 및 로봇장치)였으며, 현재의 TC 299로 2016년에 승격되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로봇분야의 한국산업표준(KS)의 표준개발 및 관리업무를 이양받아 고유표준의 제?개정, 부합화 표준의 제?개정 및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표준 수요조사와 개발 검토계획을 수립하고 분야별기술위원회를 운영하며, 이해당사자의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 및 설명회 등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고유표준 2종과 국제표준 부합화 2종 제정, KS 표준 9종 확인 작업을 목표로 진행 중입니다.

표준개발협력기관과 함께 국제표준화기구 대응활동을 담당하는 간사기관으로 지정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2020년 2월 제주도에서의 ISO TC 299 WGs 작업반회의, 2020년 9월 서울에서의 ISO TC 299 WG 3 작업반회의를 개최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표준과 국제표준 모두 산학연관의 활발한 참여가 필요하기에,
지능형로봇표준포럼에서는 중소기업의 참여지원을 위한 활동을 모색하고 있어"




-표준화 활동에 어려움도 많을 것 같습니다. 주로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요.


로봇 개발업체의 대다수는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 전부터 LG전자, 현대중공업지주, 한화정밀기계, 두산로보틱스 등 대기업의 로봇제조 및 표준화 참여가 눈에 띄게 적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표준화 활동이 즉각적인 성과를 나타내기보다는 장기적?지속적인 참여 후에야 결과를 마주할 수 있기에 대기업에서 참여하기까지 고려요소가 많습니다. 중소기업의 참여 시도 및 참여인력 확보는 상대적으로 더 고려요소가 많다고 보아야겠지요.

국내표준과 국제표준 모두 산?학?연?관의 활발한 참여가 필요하기에, 지능형로봇표준포럼에서는 중소기업의 참여지원을 위한 활동을 모색하고 있으며, 기업체들이 표준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세미나 및 교육을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1차적으로는 기업 전반에 표준 활동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순차적으로 기업별 주력분야에 대한 맞춤형 교육과 안내를 진행합니다.

국제 표준화 무대에서 의장(Convener), 프로젝트 리더 등의 역할 및 지속적인 리딩을 해주시는 교수님들의 주도로 국제정보공유 및 의견 제안이 가능한 대응위원회 개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개최하는 대응위원회 참석을 통하여 중견?중소 기업체에서도 표준을 바라보는 시각의 긍정적 변화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능형로봇표준포럼에서 향후 계획 혹은 소망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포럼 운영 및 활동의 궁극적 핵심은 사람, 즉 전문가 인프라 구축입니다. 표준 활동이 가능한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전문가로 활동함에 있어 망설임 없도록 지원하며, 민간단체표준의 국가표준화, 더 나아가 국제표준화까지 연계되는 표준 사례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표준전문가 개인으로서, 소속된 기업으로서, 우리나라 산업전반에서 지능형로봇표준포럼이 로봇분야 표준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활동무대를 마련하였다며 어깨를 다독여주실 그 때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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