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의 대표주자 TSMC가 최근 상하이 남서쪽 쑹장 공업단지에 8인치 팹을 건립한데 이어 난징에 12인치 팹 착공을 시작한다. 중국 본토 파운드리 업체 SMIC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대만의 2대 파운드리이자 명실공히 세계의 파운드리 3위 업체인 UMC 역시 중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두 업체가 진출할 위치는 난징과 샤먼이다.
대만을 대표하는 세계 1위 파운드리 TSMC가 중국 내 12인치 팹을 건립한다.
미국의 반도체 전문 미디어 EETimes와 같은 주요 외신들은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고 TSMC가 대만 경제부 산하의 대만투자위원회에 신규 팹과 디자인 서비스 센터 설립을 위한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관련 시설은 중국 난징(Nanjing)에 건립될 예정이다.
TSMC가 중국 내 12인치(300 mm) 팹 건립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은 일부 매체를 통해 알려진 바 있으나 예상보다 속도가 빠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만 정부는 자국의 기술 및 인력 유출에 대해 우려해 중국 투자를 그간 엄격히 제한해왔지만 지난 여름 중국에 12인치 웨이퍼 팹 건립에 대한 허용 방침을 발표한 것이 주효했다.
TSMC의 모리스 창(Morris Chang) 회장은 “중국의 반도체 시장 급성장으로 인해 자사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12인치 팹과 서비스 센터를 난징에 구축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시설을 포함한 전체 투자 규모는 약 30억 달러(약 3조 5,300억 원)에 달하게 될 전망이다. 이 중 일부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통해 조달된다. 결과적으로 TSMC의 총투자금액은 30억 달러 미만이 된다.
TSMC 측은 “중국 난징의 12인치 팹은 100% 온전히 TSMC의 소유가 될 것이며 자사의 지적 재산(IP)에 대한 영향력을 견고히 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양산 시작
예상되는 신규 팹의 생산량은 월 20,000장이다. 2018년 하반기 16나노 핀펫(FinFET) 공정을 통해 생산이 시작된다. 팹과 더불어 설립될 디자인 서비스 센터는 중국 내 디자인 에코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TSMC 측은 12인치 팹이 난징에 입지하는 이유에 대해 “난징은 중국에서 가장 좋은 조건의 반도체 서플라이 체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거대한 엔지니어 풀을 갖춘 지역”이라며 “난징시 정부 또한 자사를 지원하는 데 대단히 협조적이어서 최종적으로 12인치 팹의 건립을 난징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TSMC는 새로운 팹에 근무하게 될 인원이 약 1,200명이 될 것으로 전했다. 초기엔 대만의 TSMC 직원들과 상하이의 8인치 양산 팹에 종사하는 직원들이 난징의 팹이 성공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협조하게 된다. 중국에서의 현지 채용도 계획 중이다.
TSMC 측은 “난징의 팹은 가장 진보한 기술의 핵심 라인이 될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투자는 중국의 비즈니스 기회를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TSMC는 인텔, 삼성, SK하이닉스, 그리고 SMIC와 같은 중국의 반도체 제조업체들과 협업해 12인치 웨이퍼 공정을 통한 칩 제작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TSMC는 대만의 투자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UMC, 中 진출 앞당겨
대만의 2대 파운드리인 UMC 역시 중국에 대한 투자를 기존 계획보다 앞당긴다고 최근 발표함에 따라 대만 파운드리의 중국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UMC는 기존 2016년 4분기로 예정된 샤먼(Xiamen) 시(市) 내의 12인치 팹에 대한 중국과의 합작투자를 두 달 앞당겨 3분기 말 신속히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진출에 속도가 붙은 것이다.
샤먼시에 위치한 팹에 대한 투자 규모는 약 62억 달러(약 7조 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MC가 합작투자에서 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초기엔 40 nm 혹은 55 nm 공정으로 매달 10,000 ~ 20,000장의 웨이퍼를 생산할 방침이다.
UMC는 TSMC와 더불어 대만을 대표하는 기업이자 명실공히 세계 3위의 파운드리 업체다.
샤먼시 팹 건축을 위해 중국의 팹리스인 리드코어 테크놀로지(Leadcore Technology). 푸지안 일렉트로닉스 & 인포메이션 그룹(Fujian Electronics & Information Group), 그리고 샤먼 시 정부와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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