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싱스의 역사는 현 CEO인 알렉스 호킨슨(Alex Hawkinson)이 어느 날 자신의 집 물파이프 동파로 인해 8만 달러(약 9,100만 원)의 손해를 입게 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자동화된 집’에 대한 요구가 사무친 그는 집이 스스로의 상태를 파악해 어디서든 집 주인에게 알려주면 어떨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킥스타터와 시드펀드를 통해 직접 자금을 확보, 본격적인 사업을 구상했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3년 전(2012년) 일이다.
그리고 잘나가던 IoT 플랫폼 개발업체 스마트싱스(SmartThings)는 2014년 8월 국내 기업 삼성에게 인수되게 된다. 인수 금액은 2억 달러(약 2,280억 원)였다. 8만 달러의 손해가 2,500배의 가치를 창출해냈다.
“삼성에게 인수된 후 자사의 CEO가 처음 가졌던 비전이 현실화되는 속도가 빨라졌다. 삼성과 함께 개발한 스마트 플러그, 습도 센서, 모션 센서, 멀티 센서가 빠르게 스마트홈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스마트싱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스마트싱스에서 제품 홍보를 담당하는 벤 에드워즈(Ben Edwards)는 지난 10월 29일 삼성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5 사물인터넷 국제컨퍼런스’에서 ‘IoT를 위한 오픈 스마트홈 플랫폼의 구축’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대중들의 스마트홈에 대한 요구와 삼성의 거대 IT 생태계가 맞물려 미국과 영국에서 자사 제품의 대중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삼성에게 인수 후 독립적으로 사업을 운영해 온 스마트싱스의 제품들은 삼성전자 브랜드명과 함께 지난 9월부터 미국, 영국법인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그전엔 스마트싱스 단독 브랜드로 판매돼왔다.
스마트홈 구현을 위해선 온도와 출입문 개폐 여부를 감지하는 멀티 센서, 집 안에서 침수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감지하는 습도 센서, 움직임을 감지하는 모션 센서, 외부에서 전원을 On/Off할 수 있는 스마트 플러그 등이 활용된다. 감지된 정보는 허브를 통해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이로써 소비자와 기업을 잇는 다양한 비즈니스가 창출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벤 에드워즈는 “IoT는 고객의 가정 내 현관문 잠금장치 개폐 여부, 주방기기 이용 시간 등 사소한 영역에까지 소비자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며 “이렇게 획득된 정보는 기업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해외직구로만 구매할 수 있었던 스마트싱스 제품은 내년 상반기 국내 판매가 가능해짐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비즈니스가 창출될 전망이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내년 본격 개화하게 된다.
아울러 그는 사물과 사물을 잇는 소프트웨어가 활발히 연구 개발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개발자들이 보다 경쟁력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함으로써 수익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객 반응에 따라 유료화도 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드웨어 역시 다르지 않다.
끝으로 벤 에드워즈는 “스마트싱스는 IoT를 위한 오픈 플랫폼인 동시에 소비자들이 집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스마트하게 운영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자사는 스마트홈 실현을 위한 네 가지 가치로서 ▲ 보안 ▲ 심리적 안정 ▲ 엔터테인먼트 ▲ 에너지 절약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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