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CT 시장 축소와 교역 여건 악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ICT 수출이 증가로 전환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부에 따르면 지난 8월 ICT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0.7% 증가한 144.4억 달러, 수입은 11.4% 증가한 75.5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 전체 수출액 대비 ICT 수출액 비중은 작년 8월 31.1%에서 올 8월엔 36.7%로 비중이 높아져 ICT 수출 증가율이 수출액 상위 5개 국가 중 중국 다음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우리나라의 ICT 수출액은 중국(홍콩 포함),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였다. 올해엔 독일을 제치고 중국, 미국 다음으로 3위를 차지했다.
휴대폰과 반도체, ICT 수출 이끌어
ICT 수출 증가를 이끈 품목은 휴대폰과 반도체다.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6.7%, 4.0%의 증가세를 보여, 휴대폰은 24.2억 달러, 반도체는 54.5억 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했다.
스마트폰(9.5억 달러, ↓0.2%)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부상과 애플과의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라 해외 생산 확대로 수출이 소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휴대폰 부분품(14.7억 달러, ↑31.4%)이 해외 생산 거점향 수출 확대로 3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해 전체 수출에 기여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패널(27.2억 달러, ↓7.5%)과 컴퓨터 및 주변기기(5.1억 달러, ↓6.3%), 디지털 TV(5.3억 달러, ↓5.5%)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미래부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5, 갤럭시 S6엣지+ 등을 비롯한 국내 업체의 주력 모델 출시와 스마트폰 부분품의 호조로 휴대폰 수출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반도체는 D램 단가 하락과 낸드플래시의 SSD 형태 수출 전환으로 메모리 반도체(30.3억 달러, ↓1.4%) 수출이 소폭 감소한 반면, 시스템 반도체(19.1억 달러, ↑15.1%)는 모바일용 반도체, 파운드리 물량과 Driver IC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 해외 생산 확대와 중소형 패널 단가 하락을 원인으로 수출 감소를 나타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역시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컴퓨터 수출 부진을 보였으며, 이에 따라 주변기기 수출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포함)을 대상으로 한 수출액이 78.4억 달러로 4.8%증가를 기록했으며, 미국에 대한 수출액은 15.7억 달러를 기록해 15.7% 증가했다. 반면, 유럽연합은 26.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미국은 휴대폰, 반도체, 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 주요품목 수출 호조로 수출이 증가했지만 유럽연합은 경기 부진과 디스플레이 패널, 휴대폰 등 ICT 품목 전반의 수출 부진으로 8개월째 연속 감소 중”이라고 밝혔다.
ICT 수입, 2개월 연속 증가
수출 상승과 더불어 ICT 수입 역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2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휴대폰 수입액이 총 8.1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1.8% 대폭 증가했다.
반도체 수입액은 32.7억 달러로 9.7% 증가했으며, 컴퓨터 및 주변기기 역시 6.7억 달러를 기록해 8.9% 상승, 전반적으로 수입 증가 추이를 보였다.
미래부 관계자는 “휴대폰은 아이폰 등 외산 스마트폰과 휴대폰 부품의 해외 역수입 물량이 증가하면서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의 경우, 시스템 반도체의 수입은 부진했으나 다중 칩 패키지(Multi Chip Package), D램 후공정 물량을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포함)에 대한 수입액이 24.6억 달러로 0.3% 증가했으며, 아세안은 10.8억 달러로 9.2% 상승했다. 미국(7.5억 달러, ↑8.1%)에 대한 수입액은 증가한 반면, 일본(7.9억 달러, ↓12.1%), 대만(9.8억 달러, ↓0.3%), 유럽연합(4.6억 달러, ↓16.3%)은 감소했다.
한편, ICT 수지는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패널 등 주력품목 흑자로 69.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체 수지 흑자달성(43.5억 달러)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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