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휴대폰 산업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수출 증가를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다. 세계 ICT 시장의 축소 추세와 2개월 연속 감소한 우리나라 ICT 전체 수출을 봤을 땐 아직까지 휴대폰 수출 산업은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미래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ICT 수출은 총 143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하락했다. 수입은 80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봤을 땐 휴대폰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수출이 증가한 반면, 반도체에 대한 수출은 10% 감소를 겪었다.
디스플레이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에 대한 수출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미래부 관계자는 “휴대폰은 국내 업체의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5, V10, 넥서스5X(LG전자) 출시 및 출하 확대에 힘입어 부분품 수출 호조로 수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도체의 경우 D램 및 낸드플래시의 단가 하락과 시스템 반도체의 휴대폰 부분품 형태로의 수출 전환 등으로 인해 감소를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는 셀 거래 확대 등 구조적 원인과 함께 글로벌 수요 감소 및 단가 하락으로 수출 감소 추이를 보였다.
셀(Cell)은 LCD 패널에 백라이트(BLU)와 드라이버IC 등 주요 부품을 장착하지 않은 상태의 반제품을 말한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SSD(Solid State Disk) 등 보조기억장치 수출은 증가했지만 세계 시장의 성장 정체에 따른 컴퓨터의 수출 부진을 완전히 상쇄하지 못해 전체적으론 감소했다.
中 수출 1% 증가
지역별로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에 대한 수출이 총 83억 5,000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 미미한 상승 추이를 보였다. 휴대폰 부분품(103.4%↑)과 SSD 등 컴퓨터 및 주변기기(10%↑)가 그나마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반면, 미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은 14억 1,000달러를 기록해 6% 이상 하락했다. 이외에 아세안(↓2.7%), 유럽연합(↓25.8%) 역시 7억 8,000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부 심규열 사무관은 “미국은 전년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 효과로 컴퓨터 및 주변기기, 휴대폰, 디지털TV 등 부진으로 4개월 만에 수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아세한에 대해선 “베트남 생산 설비향 부품 수출 증가로 휴대폰 부분품, 디스플레이 수출은 증가했지만 반도체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며 “2개월 연속 하락세”라고 전했다.
외산 스마트폰·반도체 수입 늘어
ICT 수입은 7.2% 증가해 80억 4,000달러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품목별로 봤을 땐 반도체 수입이 총 33억 4,000만 달러로 7.7% 증가했다. 휴대폰 역시 수출 증가와 더불어 수입도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4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디스플레이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감소했다. 각각 18%, 8.4% 하락세를 보였다.
미래부 관계자는 “반도체는 국내 업체 자체 생산 증가로 시스템 반도체 수입은 감소했지만 D램 후공정 물량을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입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대폰은 외산 스마트폰과 국내 업체의 휴대폰 부품 역수입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을 대상으로 한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8.4%, 아세안에 대한 수입이 0.1% 늘었다. 반면, 중국과 대만의 경우 각각 5.9%, 3.3% 하락했다. 특히 일본에 대한 수입은 18% 감소 추이를 보였다.
미래부 심규열 사무관은 “미국에 대한 수입 중 디스플레이 휴대폰은 감소한 반면, 반도체에 대한 수입은 15.8% 크게 증가했다”며 “아세안은 국내 업체의 시스템 반도체 자체 생산 전환으로 인해 반도체 수입은 감소했지만 휴대폰 수입은 크게 늘어 약 286% 상승했다”고 전했다.
한편, ICT 수지는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주력 품목의 흑자로 63억 달러 흑자를 기록, 전체 수지 흑자 달성(103.6억 달러)을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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