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CT 성장률 감소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우리나라의 ICT 수출이 3년 연속 1,700억 달러 이상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ICT 수출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1,728억 9,000만 달러를 나타냈지만 악재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수출 규모로는 세계 3위에 최초로 등극했다.
미래부가 최근 발표한 ‘15년 정보통신기술 수출’ 공시자료에 따르면, 품목별로는 휴대폰, 반도체가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샤오미 등을 비롯한 중국의 후발업체 급성장과 애플의 선전에도 상반기 수출은 전년 수준과 큰 변화가 없었다. 하반기엔 부분품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확대돼 전세계적인 휴대폰 산업 정체에 방어했다.
반도체 역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업체의 미세공정전환 경쟁에 따른 단가 하락 심화에도 불구하고 소폭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D램 단가는 4Gb 기준으로 2014년 하반기 3.7달러에서 2015년 상반기 3.1달러, 하반기엔 2.1달러로 떨어지며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주력하는 국내 기업에 위기감으로 작용했지만 결과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디스플레이·디지털TV 수출↓
디스플레이 및 디지털TV 수출은 감소했다.
미래부 심규열 사무관은 “글로벌 수요 감소 및 중국의 공격적 생산 확대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수출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2014년 대비 6.8% 감소를 겪었다. 이 가운데 OLED는 25.9% 증가해 호조세를 기록했다.
디지털TV 수출은 큰 하락폭을 보여 26.1% 급감을 나타냈다.
글로벌 수요 부진, 제품 단가 하락, 해외 현지 생산 및 부품 현지화 비중 확대 때문이다. TV 평균 판매 단가는 55인치 LCD 기준으로 2014년 1,101달러에서 2015년 3분기 982달러로 하락해왔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부문에선 저장장치의 대세로 자리 잡은 SSD 수출이 26.6% 대폭 늘었다. 수출 규모는 35.0억 달러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컴퓨터 수요 감소를 상쇄하지 못하고 컴퓨터 및 주변기기 부문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5년 글로벌 컴퓨터 판매량은 2014년과 비교해 8%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으로의 수출이 939.9억 달러로 3.8% 늘었다. 이외에 아세안(10.6%↑), 인도(13.0%↑) 등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반면, EU와 일본, 미국에 대한 수출은 모두 감소했다. 각각 23.8%, 16.6% 2.6% 하락했다.
미래부 심규열 사무관은 이에 대해 “EU 및 일본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 및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전반적인 수출 부진으로 두 자릿수의 감소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수출국 중 베트남은 3위의 수출 상대국이 됐으며 인도가 최초로 우리나라의 상위 10위권 수출 국가에 합류했다는 사실도 주목해야할 변화다.
SSD·OLED·휴대폰, 올해 수출 회복 기여
2016년엔 기업의 IT투자 둔화, 통신 서비스 시장 포화, 휴대폰, 태블릿 등 기기 성장둔화로 전세계 ICT 시장의 저성장이 예측된다.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ICT시장 성장률은 작년 5.8% 감소에서 올해 0.6% 성장, 2017년 2.6%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예상되는 변화를 세분화해보면 휴대폰 산업이 1.6%, 통신서비스 0.2%, PC산업이 0.02%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LCD는 6.5%, 메모리 반도체 3.8% 하락이 예상된다.
다만, K-ICT 전략산업 분야(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에서는 높은 성장률로 시장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올해 ICT 수출은 세계 ICT 시장의 저성장, 메모리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시장의 위축, 스마트폰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SSD·OLED 등 신규 유망 품목과 휴대폰 선전에 힘입어 소폭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유럽·일본 등 선진국 경기 회복 지연 및 신흥국 경기 둔화, 최대 ICT 교역국인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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