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하나의 방송 채널로 초고화질(UHD) 방송과 이동 고화질(HD) 방송을 동시에 송수신할 수 있는 계층분할다중화(Layered Division Multiplexing, LDM) 기술의 필드 테스트에 성공했다. 세계 최초로 성공하는 성과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김흥남)는 하나의 송신기로 하나의 방송 채널에서 4K UHD와 이동 HD 방송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LDM 기반 차세대 지상파 방송시스템을 ㈜클레버로직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제주테크노파크와 함께 필드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ETRI는 ATSC 3.0 (LDM) 필드 테스트 결과 발표회를 지난 8월 26일부터 이틀간 제주 테크노파크에서 개최했다. 제주KBS 등 제주시 일원에서 해당 기술을 공개 시연했으며, 하나의 지상파 채널로 UHD 방송과 HD 방송을 동시에 송수신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실내 및 이동 중에도 HD 방송이 수신됐다. 지난 7,8월 개최된 ATSC 3.0 (LDM) 필드테스트 중간결과 발표회에선 미국 방송사 펄(Pearl)과 싱클레어(Sinclair), 일본의 NHK, 중국의 NERC에서 참석해 LDM에 대한 많은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연구진은 하나의 채널을 통해 UHD TV 방송과 이동 HDTV 방송을 동시에 제공하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송출비용을 절약하는 것 뿐 아니라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 사용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TRI 방송시스템연구부 허남호 부장은 “연구원이 보유한 핵심 기술을 향후 차세대 유럽 방송규격(DVB)에도 제안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전 세계 방송 시장에서의 기술 영향력도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TRI는 해당 기술을 방송 분야 국제표준기구인 ATSC에 상정해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월 ATSC 3.0 국제표준의 기반(baseline) 기술로 채택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LDM 기술을 포함한 ATSC 3.0이 국제표준으로 최종 승인될 경우, ETRI는 핵심표준특허 확보를 통한 기술료 창출과 초기 ATSC 3.0 방송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이 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방송통신융합미디어원천기술개발 사업인 ‘융합형 실감방송 서비스 및 전송 기술 개발’의 세부 과제인 ‘차세대 지상파방송 전송 기술 개발’의 지원을 통해 개발됐다. 4K UHD 방송 및 이동 HD 방송을 포함하는 차세대 방송 서비스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차세대 실감 방송 서비스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ETRI는 지난 4월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방송장비 전시회인 ‘NAB Show 2015’에서 이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NAB 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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