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인프라에서 스마트 주차 솔루션은 교통량의 증가로 발생하는 교통체증과 연료낭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 주차 기술과 텔레메트리(telemetry), 센서, 스마트폰을 통합해 주차 속도를 더욱 향상하는 방법이 모색되고 있다.
만약 운전자가 차를 타고 도로 폭이 좁은 도심의 대형 상점에 방문하게 된다면 주차 공간 확보나 차량 정체 등으로 짜증이 날 수 있다. 현재 세계의 주요 도시는 주차 공간을 찾는 차량으로 발생하는 혼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차장의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주차난이 교통 혼잡의 원인
전 세계 도시가 지닌 문제는 교통과 도심의 혼잡을 줄이는 데에 있다. 예를 들어 텍사스 교통 연구원이 발표한 도시이동성 리포트에 따르면 2009년도 미국의 교통혼잡 비용은 약 900억 달러였다. 또한 1인당 비용으로 산출하면 약 750달러를 웃돈다. 이 비용은 최고 28억 갤런의 연료낭비(3주간 요구되는 연료량에 대한), 총 42억 시간의 시간적 낭비(일주일) 등과 같이 다른 각도에서 계량화할 수 있다.
주차 관리 솔루션 업체인 스트리트스마트(StreetSmart)의 연구에 따르면 30~50%의 교통 혼잡이 주차 공간을 찾는 운전자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최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자동차의 스마트 주차 기술, 텔레메트리 서비스와 센서의 통합으로 주차 속도를 향상하는 방법이 모색되고 있다.
SFpark의 등장
샌프란시스코의 주차 시스템은 약 80%에 이르는 강력한 미연방 교통국의 자금 지원과 첨단의 스트리트스마트 기술 적용으로 전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꼽힌다. 샌프란시스코의 도로교통 환경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못 가는 곳이 없을 정도로 진보됐으며 뮤니버스(MUNI BUS)와 케이블카, 고속철도바트(Bart), 뮤니 메트로, 뮤니 스트릿카 등이 대부분 거리를 그물망처럼 연결하고 있다.
또한 패스 하나만으로 간단히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고카(Gocar)와 같은 초소형 차가 도로를 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승용차는 여러 가지 이유로 반드시 필요한 수단임이 분명하다. 이 도시에서 개인이 차를 이용할 경우 버스와 자동차 전용차로로 인해 도로가 비좁고 일방통행로가 빈번하며 각종 가혹한 규제가 있지만, 운행에 심각한 불편이 따르지는 않는다. 또한 샌프란시스코의 빌딩 등의 건물 주차장은 비싸지만, 어느 정도 잘 갖춰졌으며 수년 전부터 시 정부가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통 혼잡과 연료낭비를 해소하기 위해 ‘SFpark’로 명명한 스마트 주차 기술을 도입하며 운행 환경이 더욱 개선됐다.
동적요금, 효율성 높아
SFpark는 2009년에 5개년 계획으로 론칭된 스마트 주차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현재 시빅 센터와 헤이즈밸리, 파이낸셜 지구, 소마, 피셔맨스 워프, 미션, 필모어, 마리나 등 8개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다. 시의 2만 8,800개 중 7,000개의 주차공간과 샌프란시스코 시 교통국(San Francisco Municipal Transportation Agency, SFMTA)이 관리하는 20개 주차장 중 15개의 총 1만 9,250개의 주차공간에 첨단화된 SFpark 관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2011년 상반기부터는 실시간 주차현황 정보 및 요금을 웹과 ‘파킹 지니어스(Parking Genius)라 불리는 모바일 앱을 통해 시민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시스템의 근간은 각각의 주차공간에 인스톨된 아이스하키 퍽과 같이 생긴 무선 센서로 주차유무를 감지한다. 이 무선 센서의 배터리는 5년간 유지된다. 주차 관련의 다양한 데이터는 무선으로 주차장 입구나 미터기 등과 같은 로컬 데이터 센터, 애틀란타에 위치한 통합관제 센터로 전달된다. 따라서 가용 주차 공간 수나 한적한 곳과 한적하지 않은 곳을 정확히 체크해 실시간으로 요금 정보를 제공한다. 관제 센터에서는 하루 백만 건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솔루션은 시간이 지나면서 주차장의 수용 능력에 따라 요금도 변하는 동적 요금체계를 가진다. 만약 주차가 한 섹션에 밀집됐다면 비교적 여유가 있는 인근 주창의 요금을 일시적으로 내림으로써 수요를 분산한다. 따라서 실시간으로 주차공간을 찾는 수고뿐만 아니라 시 전체적으로 효율적인 주차장 활용과 교통관제를 할 수 있다. 단위별 주차장 입구와 안내인, 전광판 등에서 제공하던 주차정보를 시 차원으로 통합겙桓??실시간으로 웹과 모바일로 제공함으로써 정보전달 체계를 줄이는 것이다.
시스템의 구성요소는 ▲탄력적 요금 체계 ▲주차공간 무선 센서 ▲주차비용 결제 미터기 ▲애플리케이션(서버, 웹, 모바일) ▲주차장 ▲주차공간 ▲모바일 결제시스템 ▲Open API 등이다. 시스템 특징은 ▲실시간 주차 공간 현황과 요금 정보 제공 ▲웹과 스마트폰 SMS 등의 실시간 정보제공 및 빌링 서비스 ▲주차밀집, 교통 혼잡 감소에 따른 유동적 요금책정 ▲주차를 위해 돌아다녀야 하는 낭비, 이중주차 현상 저감 ▲교통 혼잡 감소, 에너지 절약 ▲교통 혼잡 감소로 인한 자전거, 보행자 안정 증가 ▲API 무료 공개를 통한 비즈니스 생태계 지원 등이다. SFMTA의 폴 로즈(Paul Rose) 담당관은 “SFpark는 주차관리 시스템의 개척자와 같다”며 “2012년 4월 이후, 4만 명 이상의 시민이 파킹 지니어스 앱을 내려받아 주차 시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는 곧 SFpark의 효과를 더욱 자세히 분석해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와 스트리트스마트의 도전은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문제,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사업 초기 시스템의 정확도는 90%였지만, 현재는 95%에 이르고 있다. 안정도는 99.9%이다. 스트리트스마트의 커비 앤드류스(Kirby Andrews) 매니저는 “처음 8,000개의 주차공간에 시스템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것과 주차 수, 트롤리 카의 AC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주파수와 트롤리 카의 AC나 DC 인터페이스, 그 밖에 보이지 않는 인프라 등 각 구역의 차별점을 고려해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SFpark는 총 7만 5,000개의 주차 공간에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첨단 주차 솔루션
영국은 3,300만 대의 차량이 등록됐으며 10년 후에는 그 규모가 4,000만 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영국 전역의 주차 공간은 단지 1,300만 개에 불과하다. 다행히 브라이튼 서섹스이노베이션 센터에 있는 ‘디텍(Deteq)의 애드리안 본(Adrian Bone) CEO와 콜체스터 에섹스 대학의 존 바팅턴(John Bartington) 센서 스페셜리스트는 샌프란시스코의 솔루션과 유사한 첨단 스마트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디텍은 센서 기술의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솔루션은 대략 저전력, 저비용, 7 cm 크기의 컴포넌트이다.
이 센서는 각각의 주차 지역 자료를 수집해 무선으로 중앙센터에 송신하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서비스하는 개념이다. 본과 바팅턴은 값싸고 4~5년마다 대체되는 도로를 염두에 두고 1회용이며 인프라에 얽매이지 않는 가벼운 유닛을 만들길 원했다. 본 CEO는 “이 기술에는 많은 가능성이 있다”면서 “교통 혼잡과 주차 단속원 수를 줄여 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동적 요금 제도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의 파크 어시스트(Park Assist)는 ‘M3’라는 CMOS 디지털카메라 기반의 주차 관리 시스템을 보급하고 있다. 현재는 SFpark처럼 시 정부 차원에서 사업이 진행되지 않지만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함께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쉽게 주차공간을 찾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대형 주차장에 설치되고 있다.
붉은색으로 점등하며 가시권에서 주차 가능 여부도 알려준다. 예를 들면 비전 기반인 만큼 주차 위치 확인이나 실시간 보안 경보 등 차량의 형태, 번호판 인식, 주변 감시 기능을 활용하는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가능하다. 현재 7만 5,000개의 M3 유닛이 호주과 유럽, 미국에 보급돼 있다. 파크 어시스트에 따르면 운전자들이 ‘카 파크’ 기능을 이용해 주차공간을 찾는데 50%의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
독일의 지멘스도 첨단 주차 시스템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인프라스트럭처 앤 시티모빌리티 앤 로지스틱스 디비전의 테리 히스(Terry Heath) 사장은 스트리트라인(Streetline)과 함께 스마트 주차 미터, 센서,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한 최첨단 주차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SFpark와 유사한 솔루션으로 지멘스의 스마트 파킹 센서와 스트리트라인의 모바일 앱 기술이 결합됐다.
앞으로는 복잡하고 폐쇄적인 첨단 시스템의 채용이 아닌 지속할 수 있는 오픈 소스의 주차 솔루션이 도시와 도로의 공간 관리를 더욱 효율화해 주차 솔루션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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