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관점에서 본 스마트 디바이스
  • 2013-09-02
  • 김창수 기자, cskim@elec4.co.kr

많은 산업이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사라지거나 진화한다. MP3 Player나 휴대형 게임기, 보이스 레코더 등은 스마트폰에 융합되어 개별 제품으로는 보기 힘들 정도이다. 이처럼 다양한 제품들이 스마트폰에 하나의 기능으로 통합되면서 많은 산업군에 혁신을 불러 모으고 있다. 차량에서도 마찬가지다.



차량의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는 스마트폰의 성장으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기존 차량과 모바일, PDA 등은 별개의 산업이었지만, 오늘날 불가분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군은 서로 발전하거나 혹은 기술적으로 도태되어 시장이나 소비자의 관심 밖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따라서 IVI(In-Vehicle Infotainment)는 스마트폰과 유사한 방법으로 스마트폰 생태계에 참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차량용 생태계 확장
오늘날 스마트폰 시장은 선진국 위주의 고가 제품이나 iOS, 안드로이드 OS의 양강체제에서 전 세계로 확대됐다. 앞으로는 제 3세계와 저가 제품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OS도 윈도우 OS나 파이어폭스, 타이젠, 우분투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될 전망이다. 이동통신도 기존의 3G와 WCDMA가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통신을 부가적으로 지원했다면,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LTE Advanced는 최대 1 Gbps를 목표로 하고 있어 데이터 망 위주로 완전히 전환되고 있다. 따라서 차량과 스마트폰의 연동 요구가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현대 모비스의 한영훈 커넥티비티 책임연구원은 “차량의 IVI가 스마트폰처럼 생태계를 조성하거나 스마트폰을 통해 좀 더 확장할 수 있는지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며 “만약 차량에서 스마트폰과 같은 독자 에코 시스템(Eco-System)을 구축하더라도 시장 규모나 개발자 유인 정책 미흡으로 성공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앱 연동 필수
차량 IVI는 iOS나 안드로이드 OS 호환으로 개발해 차량용 App Category로 구성 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발생한다. 먼저 모바일 OS를 차량용으로 육성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차량은 성능 등의 모든 것이 문제가 없어야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모바일 OS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한 반면, 차량 OS는 차량에 OS를 탑재하는 것만으로 약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만약 차량 OS에 애플리케이션까지 구현한다면 더욱 오랜 시간이 걸려 시간적인 제약이 따른다. 한영훈 책임연구원은 “차량 IVI는 어떤 OS를 갖고 어떤 생태계를 구성하는지에 상관없이 기존 스마트폰이 갖고 있는 생태계를 차량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구글 플레이는 각각 90만개, 70만개의 앱을 보유하고 있다. MS의 윈도우8도 10만개의 앱을 보유 중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앱이 추가되고 있다. IVI가 스마트폰과 같이 진화할 경우 차량용 앱스토어는 OEM이 관리하는 선별된 앱 배포, 유지, 보수용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최근 GM이 런칭한 앱스토어는 스마트폰 생태계처럼 오픈 API를 활용해 자유롭게 개발자가 참여할 수 있다. 이 같은 부분은 OEM 정책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 없지만, 기본적은 방향은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차량 IT의 높은 기대감
스마트폰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사용자는 차량 IT에 높은 기대수준을 갖는다. 특히 차량은 스마트폰에 비해 약 20배 이상의 가격으로 더 높은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만약 높은 가격임에도 사용자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불만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현재 차량은 브랜드에 상관없이 성능이 많이 향상됐다. 많은 제조사가 IT 기능을 차량의 차별화 요소로 부각하고 있다. 2013년 JD Power 소비자 조사결과, 소비자는 신차 기능 중 스마트폰 연동에 가장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또한 250달러 정도면 충분히 구입을 고려하겠다는 조사결과도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자신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차량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원한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언제, 어디서나 이용하는 것처럼 차량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즐기고 싶어 한다. 이런 부분에서 차량은 같은 콘텐츠를 때와 장소에 따라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제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모바일이 개인화와 최신성 등이 중요하다면 차량은 이런 서비스를 즐기면서도 안전하게 개인화되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결국 IVI를 도입하더라도 차량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 소비자가 사용하지 않는 디바이스가 될 것이다.



서로 다른 교체 주기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차량과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를 들 수 있다. 스마트폰은 평균 2년 주기로 교체되지만 차량은 쉽게 교체할 수 없다. 만약 교체하더라도 또 다른 사람이 구매해 약 5~10년 정도의 수명을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값비싼 IVI 시스템이 스마트폰과 연동되지 않을 경우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한영훈 책임연구원은 “차량의 IVI를 최신으로 유지하기 위해 펌웨어를 인터넷으로 배포해 USB나 무선 통신망을 통해 업데이트하는 방법이 있지만, 하드웨어나 인터페이스가 변경될 경우 유지 측면서 제약이 따른다”면서 “이 같은 방법은 패치나 맵 업데이트 등의 제한적인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IVI 시스템이나 모듈 교체, 커넥티드 서비스(Connected Service) 등으로 최신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지만, 차량은 재활용 부분이 적고 시스템 재개발 비용의 부담이 발생한다. 관련 업계는 커넥티드 서비스가 스마트폰과 연동해 차량의 주기 동안 일정 이상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해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차량의 연동 구조
스마트폰과 차량의 IVI를 연동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크게는 스마트폰의 커넥티비티 인터페이를 기반으로 SW Stack으로 구성한다. 현재는 블루투스나 USB, WiFi 등의 피지컬 레이어 기반에 여러 가지 미들웨어를 탑재해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과 차량 IVI는 근거리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할 경우 차량 클라이언트를 지속해서 유지하기 위해 좀 더 가벼운 클라이언트가 필요하다. 따라서 UX(User Experience)나 미러링 등의 관리 및 판도라 프로토콜 등의 미들웨어를 적용해 스마트폰과 동작한다. 이때 스마트폰 자체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콘텐츠를 소싱하거나 자체 콘텐츠(사용자 스마트폰에 있는 음악이나 비디오 등의 파일)를 사용한다.
현재 차량의 인터페이스는 블루투스나 NFC, USB, WiFi 등이 도입되고 있다. 과거에는 아날로그 케이블을 통해 오디오나 비디오 등을 전송해 차량에서 간접적으로 즐기는 방식을 채택했다. 하지만 속도 관점에서 유선과 무선의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블루투스는 최대 속도가 20 Mbps로 오디오나 비디오, 데이터를 전송하기에 제한이 있다. 현재 블루투스를 이용한 연결은 대개 데이터만 주고받으며 서로 효율적으로 분산해서 처리하는 기능이지만, 앞으로 차량에 탑재될 WiFi나 MHL, USB3.0 등은 기본적으로 오디오나 비디오, 데이터를 압축해서 전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차량에서 사용하는 인터페이스는 스마트폰과 차량과의 연결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한영훈 책임연구원은 “인터페이스가 속도 측면에서 비압축 및 실시간 등이 더욱 중요해질 경우 스마트폰에서 차량 순으로 도입될 것”이라며 “차량은 주기가 중요해 스마트 디바이스를 연동하는 데 인터페이스가 얼마만큼 유지될 수 있는가를 예상한다면, 당분간 하위 호환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앱 연동 솔루션
현재 스마트폰 App 연동 기술은 다양하다. 실제 사용하는 것 외에도 서드파티(3rd Party)들이 수많은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다양한 솔루션이 출시되는 기본적인 이유는 차량에서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소싱할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블루투수 인터페이스는 가장 널리 사용되며, 대개 차량의 전용 앱을 통해 OEM들이 스마트폰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대부분의 OEM은 전용 앱을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판도라나 각 앱은 API로 차량의 IVI와 연동하지만, 스마트폰은 주로 앱이 실제로 동작하고 각 앱마다 인터페이스를 통해 헤드유닛이 UI를 조작한다. 하지만 소비자가 사용하는 앱은 다양해 각각 별도로 구현해야 하는 단점이 따른다. 또한 새로운 앱이 출현하면 따로 계약을 맺거나 펌웨어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 유지 보수 측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한영훈 책임연구원은 “다양한 앱을 구현하기 위해 시간이나 유지 보수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앱 통합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스마트폰과 차량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HTML5 등으로 플랫폼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S


<저작권자(c)스마트앤컴퍼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반도체   #자동차  

  • 100자평 쓰기
  • 로그인

세미나/교육/전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