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서비스 제공…
의료 서비스 질 개선에 중요한 역할
우리나라는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UN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를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UN은 우리나라가 2018년 고령 사회에 진입해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에서 초고령으로 넘어가는 기간도 불과 26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는 일본(36년)과 독일(77년), 미국(94년), 프랑스(154년)를 뛰어넘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빠른 고령화 사회 진행은 인구 대비 경제 활동
축소로 이어져 충분한 재정 재원을 마련하기 어렵다. 이 같은 문제는 의료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부담으로 다가온다.
21세기 소비자는 삶의 질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제 ‘오래 사느냐(기대수명)’가 아닌 ‘어떻게 사느냐(건강수명)’를 고민하는 동시에 급증하는 의료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현안의 대안으로 헬스케어 IT(Healthcare Information Technology)가 주목받고 있다. 헬스케어 IT는 대형병원과 2차병원, 응급의료센터 등에서 환자의 진료, 업무, 행정에 사용하는 모든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을 포함한다. 환자의 모든 정보를 공유해 활용함으로써 질병관리부터 검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기술 혁신은 병원을 벗어나 일상생활에서 환자를 진단/진료하거나,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 의료기기 출현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중국, 비약적 성장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헬스케어 IT 글로벌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헬스케어 IT 시장은 2003년 52.2억 달러에서 2010년 105.5억 달러로 연평균 10.6%의 성장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와 유럽이 각각 연평균 7.7%, 9.3% 성장했으며, 아태지역은 19.4% 성장했다. 아태지역에서 중국은 30.1%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뒤이어 일본이 18.5%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전년대비 6.8%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태지역의 시장규모는 2003년 8.3억 달러에서 2010년 28.8억 달러로 성장했으며, 일본이 23.2억 달러로 가장 큰 헬스케어 IT 시장을 갖고 있다. 중국과 한국은 각각 2.6억, 1.0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은 헬스케어 IT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는데, 이는 중국 정부가 수출에 편중된 기존 경제 구조의 한계와 늘어나는 고령층을 위한 정책 정립 없이 사회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은 복지와 소비를 중심으로 새로운 내수 중심의 정책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그중, 지역 간 소득불균형 해소를 위한 사회복지제도 구축의 일환인 다층적 의료보장 체계 구축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0년 중국 헬스케어 시장은 전체 GDP의 5% 수준인 2,400억 달러 규모에 불과했지만, 10년 내로 6,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 내 중산층 증가로 헬스케어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와 만성질환의 급속한 확산, 고령인구 증가 등으로 의료비 지출이 많아지면서 헬스케어 시장은 GDP 증가속도보다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은 2011년부터 총액 8,500억 위안 규모의 의료제도 개혁을 실시하고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범위를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외국기업 주도
아태지역 헬스케어 IT 시장은 Fujitsu Limited(23.1%, 일본), FUJIFILM Holdings Corporation(10.5%, 일본), Software Service, Inc(8.6%, 일본) 등의 상위 5대 기업이 55.4%를 점유하며, 기타 기업 중에는 GE 헬스케어(영국), 지멘스 헬스케어(독일), 필립스 헬스케어(미국) 기업이 4~6% 점유율로 6~8위를 차지했다. 특히 Fujitsu Limited는 2010년 6.4억 달러 매출로 전년대비 52.8% 증가했으며, 상위 5대 기업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34~53%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병원정보시스템(HIS)이 17.9억 달러로 2003년 이후 연평균 16.9% 성장했으며, 의료영상정보시스템 분야는 9.9억 달러로 연평균 23.0%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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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 |
1990 |
2000 |
2012 |
2020 |
2030 |
2040 |
2050 |
총인구 |
100.0 |
100.0 |
100.0 |
100.0 |
100.0 |
100.0 |
100.0 |
100.0 |
0∼14 |
42.5 |
25.6 |
21.1 |
15.1 |
13.2 |
12.6 |
11.2 |
9.9 |
15∼64 |
54.4 |
69.3 |
71.7 |
73.1 |
71.1 |
63.1 |
56.5 |
52.7 |
65세 이상 |
3.1 |
5.1 |
7.2 |
11.8 |
15.7 |
24.3 |
32.3 |
37.4 |
|
65~74세 |
2.3 |
3.5 |
4.9 |
7.1 |
9.0 |
14.6 |
15.8 |
15.3 |
75∼84세
(75세이상) |
(0.8) |
(1.6) |
2.0 |
3.8 |
5.1 |
7.2 |
12.4 |
14.4 |
85세 이상 |
- |
- |
0.4 |
0.9 |
1.6 |
2.5 |
4.1 |
7.7 |
북미 헬스케어 IT 시장(2010)은 McKesson Corporation(14.6%, 미국), GE 헬스케어(14.6%, 영국), Cerner Corporation(9.8%, 미국) 등의 상위 5대 기업이 55.4%를 점유하며, 유럽지역은 Siemens 헬스케어(14.3%, 독일), Agfa-Gevaert N.V.(12.1%, 벨기에), GE 헬스케어(10.7%, 영국) 등 상위 5대 기업이 53.5%를 차지했다. 이와 같이 헬스케어 IT 시장은 지역별, 국가별로 글로벌 기업이 상이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으나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의료기기산업 전문 예측기관인 에스피콤(Espicom)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2,956억 달러 규모이며, 우리나라는 39억 달러로 미국, 일본, 독일 등에 이어 13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1년 의료기기 생산·수입·수출실적’ 발표에서 국내 의료기기 시장 역시 최근 5년간 연평균 7.21%의 성장세를 거뒀다고 밝혔다.
국내기업, 틈새 공략에 중점
정부와 국내 기업은 헬스케어 IT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노력과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인식해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먼저 지식경제부는 2009년부터 헬스케어 산업을 17개 신성장 동력에 포함시켰으며 만성질환자 관리 시범 사업인 스마트케어 프로젝트를 2011년부터 3년간 실시할 예정이다. 스마트케어 프로젝트는 총 300억 원 규모로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삼성은 5대 핵심사업 중 하나로 의료기기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체외진단 분야부터 시작해 연간 1,200억 원의 규모로 오는 2020년까지 총 1조2,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 헬스케어 IT 시장은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식품의약안전청에 따르면 국내 헬스케어 관련 기업 중 82.9%가 해외 제품을 들여와 단순 판매하는 유통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제조까지 담당하는 기업은 7.3%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지만 비트컴퓨터, 인피니트헬스케어, 씨유메디칼 등의 국내 기업이 美 헬스케어 IT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전자의무기록(EMR)과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제품으로 美 헬스케어 IT 시장 공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먼저 비트컴퓨터는 이미 지난 2006년 10월 미국 현지 업체와의 업무협약(MOU)을 맺고, 2011년 미국 현지법인 '비트헬스케어'를 설립해 EHR솔루션 ‘차트플러스’를 미국 내 인증제도 'CCHIT'와 'ONC'를 처음으로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의료융합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인피니트헬스케어는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 대학병원과 안과 PAC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안과 PACS는 각종 안과 검사장비로부터 발생되는 영상과 데이터를 디지털로 저장·관리하며 의료진이 환자에게 검사정보를 쉽게 이해하도록 보여주는 장치다. 특히 씨유메디칼은 심장충격기로 세계 시장을 노리고 있다. 심장충격기는 심장마비 발생 시 생체 리듬을 분석한 후 전기 충격을 가해 환자의 정상 심전도를 확보하는 장비다.
최근 씨유메디칼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출시해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코텍은 의료용 모니터를 개발해 최근 올림푸스에 공급했으며 내년에는 특수모니터 세계 1위 업체 바르코에 의료용 모니터를 납품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제약 및 의료기기 산업은 규모와 기술역량 측면에서 경쟁력이 취약하지만, 의료서비스산업은 우수한 인력과 선진 수준의 진료시스템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 정부가 건강보험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IT와 의료서비스를 융합한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IT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한 만큼 기술력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노린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력 갖춰야
2011년 英 경제 연구조사 기관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가 내놓은 ‘한국 헬스케어 IT의 미래 백서’에 따르면 2004년부터 정부가 진행하는 의료정보 표준화 프로젝트에 대해 전자의무기록(EMR)과 전자처방전달시스템(OCS), U-헬스와 원격진료와 같은 몇몇 시범사업은 성공적이었지만, 여전히 의료정보 프로젝트 상당수가 시범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의료계나 민간부문의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 내는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헬스케어 IT의 폭넓은 도입을 방해하는 장해물로 규제개혁의 속도와 의료기과 간의 상반된 입장, 의사와 민간투자자를 위한 유인책 부재, 폭넓은 환자 수요의 부재 등을 지목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헬스케어 IT를 관장하는 정부 전담기구의 설치해 활성화시키고 다양한 집단 간의 이해관계를 중재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제시했다. 또한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는 민간부문이 경쟁적으로 주도하며, 필수 인프라 및 IT 분야의 표준 구축은 정부가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환자의 데이터를 의료기관마다 따로 보관/관리해 통합적인 의료서비스 개발이 어려웠다. 앞으로 헬스케어 IT가 본궤도에 오르면 환자가 갖고 있는 정보를 의사에게 전달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누적된 의료데이터를 분석해 예방/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가 선보일 것이다. 따라서 병원은 효율적이고 생산성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함과 동시에 높은 의료 서비스 질을 개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코오롱베니트, 헬스케어 havit 출범
코오롱베니트는 지난 5월 헬스케어 독자브랜드 ‘havit(해빛)’을 출범하고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 기반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했다. 주요 사업은 ‘종합병원 병상 태블릿PC’ 및 ‘헬스케어 포털사이트’ 등 의료 환경을 둘러싼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 구축과 u-헬스케어 서비스 및 전문 의료건강 정보 제공이다. 최근 코오롱베니트는 순천향대학병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등 20여개 종합병원 1만여 병상에 태블릿PC를 설치 중이며,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태블릿PC 공급을 확대해 ‘국내 최초 병상 태블릿 PC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환자들은 병원정보시스템과 연계한 전자차트, 병력관리, 입퇴실관리 서비스와 환자 별 Self-care 프로그램 등 각 병원 별로 특화된 병상 태블릿PC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헬스케어 포털사이트 ‘해빛케어닷컴’을 공식 오픈해 온라인을 통한 전문 의료건강 콘텐츠 제공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해빛케어닷컴’은 병의원 전문의와 연계한 쉬운 의료 콘텐츠 등 생애 전주기에 걸친 폭넓은 건강 콘텐츠, 자체 제작을 통해 구성된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으로 구성된다. 코오롱베니트 조영천 사장은 “헬스케어 독립브랜드 ‘havit’은 ‘건강을 위한 행복한 습관(habit)’이라는 모토 아래 우리 국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행복하고 좋은 습관 만들기에 가치를 두고 있다”며 “서비스 사용자들이 쉽게 건강한 습관을 이룰 수 있도록 media portal, web portal, mobile 등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건강 정보 및 서비스를 여러 형태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Maxim, 고집적 원격 의료 셔츠 ‘Fit’
Maxim은 Clearbridge VitalSigns, Orbital Research와 협력해 환자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의료 진단 비용을 절감하는 고집적 원격 의료 셔츠 ‘Fit’ 레퍼런스 디자인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의료 전문가가 비용을 절약하면서 장시간 의료 모니터링을 실시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인 예방적 의료 치료를 가능케 한다. 또한 건식 ECG 센서기술, 복잡한 신호 프로세싱 기술, 온도센서, 모션센서, 초저전력 마이크로컨트롤러, 무선 장치를 통합해 편리하게 착용할 수 있다. Maxim 관계자에 따르면 이 셔츠 디자인은 예방적 의료 치료로 치료비용을 최대 10배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ABI Research에 따르면 2016년 착용가능 장비시장이 연간 규모가 1억 개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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