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가 스위스 다보스에 ‘8DAB 24’ 중전압 스위치기어를 설치해 가동했다. 오늘(20일)부터 세계경제포럼(WEF)이 개최되는 다보스는 연간 13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스위스 대표 관광지이자 매년 세계경제포럼이 열리는 도시다.
다보스 전력회사 EWD(Elektrizitätswerk Davos AG)와 협력해 도르프(Dorf) 변전소에 도입한 ‘8DAB 24’는 24kV 회로 차단기 스위치기어로, 육불화황(SF6)대신 ‘청정 공기’를 절연가스로 활용하는 친환경 제품이다.
육불화황은 지구온난화 지수가 이산화탄소(CO₂)보다 약 2만3천배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강력한 온실가스다. 전력 장비에서 주로 절연가스로 사용돼 왔지만, 누출되면 기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환경 규제 강화와 함께 대체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지멘스 스마트 인프라(Smart Infrastructure) CEO이자 지멘스 AG 이사회 멤버인 마티아스 레벨리우스(Matthias Rebellius)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혁신적이고 친환경적인 전력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오랜 파트너사인 EWD가 지멘스의 친환경 스위치기어 기술을 채택해 다보스를 기후 중립적이고 스마트한 전력 분배 도시로 이끌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EWD의 앤디 콜레거(Andy Kollegger) CEO는 “육불화황이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은 명확했다”며, “동등한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더 친환경적인 대안이 존재한다면 당연히 그 방향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보스는 해발 약 1,560m 고지에 위치해 인구 1만2천여 명이 거주하고 성수기에는 4만 명 이상이 머무른다. EWD는 이 지역에서 3곳의 변전소와 168개 변압기 스테이션, 450km가 넘는 전력망을 운영 중이다.
스위치기어는 발전소나 대형 산업시설을 전력망에 연결하고, 전력 계통을 보호·감시하는 핵심 장비다. 지멘스가 새롭게 선보인 블루 GIS(Blue GIS)의 스위치기어는 절연 매체로 청정 공기를 활용해 비독성·비가연성 등 친환경 특성을 갖추고 있으며, 모든 기온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또한, 지멘스 엑셀러레이터(Xcelerator) 플랫폼의 IoT 솔루션인 ‘Electrification X’와 연동 가능하도록 스마트 센서와 표준화된 인터페이스를 탑재해 에너지 효율 증진과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지멘스는 SF6-Free 기술을 처음 도입한 이후 다수의 친환경 스위치기어 설치 사례를 확보했으며, 이번 다보스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에 앞서 지속가능성 중심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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