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12.2%, 수입은 264.5% 늘어…미국 IRA로 수출 차질 불가피
전기자동차가 코로나19 덕을 봤나.
코로나19 이후 전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김꽃별 수석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코로나 이후 주요국의 전기차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중 일반 자동차 교역은 계속 감소했으나 전기차는 수출입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수석은 보고서에서 각국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내연기관차 퇴출 목표를 구체화하며 지속적인 시장의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는 각국의 친환경 정책에 따른 보조금 지급, 브랜드별 전기차 차종 다양화에 따른 소비자 선택 범위 증가, 그리고 코로나19로 촉발된 디지털 전환과 저탄소 트렌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팬데믹이 뭐야, 시장은 급성장
2021년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코로나 전(19년) 대비 9.7% 감소한 8,455만대였으나, 전기차 판매는 19년 대비 226.3% 증가한 660만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는 21년 기준 1,600만대를 넘어서며 코로나 이전 대비 약 2.3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전체 차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코로나 이전 대비 약 3.6배 증가했다.
중국이 전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 및 증가율 1위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 역시 탄소중립 등 환경 정책을 기반으로 꾸준히 시장 규모를 확대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였으나, 국제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판매가 계속 증가했다.
글로벌 10대 브랜드는 미국과 유럽 국적이 대다수이나, 중국(2개사)과 한국(1개사)도 포함됐다. 미국(3개사), 독일(3개사), 중국(2개사) 브랜드가 포진한 가운데, 한국 브랜드는 5위로 발돋움했다.
전기차 판매 급증의 원인은 정부 지원, 소비자 수요 확대 및 차종 다양화에서 찾을 수 있다. 전 세계 전기차 정책 지원금이 21년 전년대비 2배인 300억 달러로 증가하는 등 보조금을 확대했으며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저탄소 친환경 트렌드가 본격화됐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전기차 모델은 15년 대비 5배인 450개로 증가하는 등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한국의 전기차 교역 동향
한국은 코로나 시기에도 전기차 수출입이 급등하며 시장 확대를 본격화했다.
코로나 이후(19년→21년) 자동차(HS 8703) 수출이 9.5%, 수입이 16.4% 증가한 반면 전기차 수출은 112.2%, 수입은 264.5% 급등하며 새로운 주력 상품으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팬데믹으로 인해 자동차 수출은 20년 전년대비 감소(-11.9%)했으나, 전기차는 19년~21년 지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체 수출에서 전기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팬데믹 기간 중 지속 증가해 19년 대비 21년 1.9배 증가했다.
한국은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에서 점유율을 유지?확대하며 선전했다. 3대 수출국인 미국, 독일, 영국에서 점유율이 모두 4위 이내로 올라섰으며 특히 영국과 미국 시장에서 선전 중이다.
전기차 수출에 문제 없나
최근 ‘인플레이션 완화법’이 통과되며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증대 및 관련 핵심 소재 공급망 재편이 추진되고 있다.
IRA로 한국산 전기차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며 정부가 대미 협상에 나섰으나 법안 변동 여지는 제한적이다. 2022년 세액 공제 대상 모델(26종) 중 테슬라(4종), GM(2종)은 ‘브랜드별 세액 공제 20만대 제한’에 따라 제외되었고, 2023년부터는 핵심광물 및 배터리 소재 규정이 적용되며 북미 기업 역시 공급망 다변화 과제를 떠안았다.
중국은 광물, 소재 및 배터리 생산까지 공급망 전체를 장악하고 있어 북미 기업 역시 즉각적인 다변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은 흑연의 70% 이상을 채굴하고 있으며 리튬, 코발트, 흑연 가공 역시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전세계 음극재 가공의 53%, 양극재 가공의 78%를 담당하고 있으며 전세계 배터리의 77%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기업(CATL, BYD 등)은 전세계 배터리 시장의 49%를 점유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최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이 통과되며 전기자동차 수출에 타격이 우려되고 있으나, 북미 기업 역시 세액 공제 규정 충족이 쉽지 않아 민관의 긴밀한 협조와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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