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논문 66% 증가해, 양자 컴퓨팅 연구 발표도 예정

반도체 설계 분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고체회로학회(이하 ISSCC 2021)’가 내년에는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제68회를 맞는 2021 ISSCC(International Solid-State Circuits Conference)는 IEEE 반도체 집적회로 시스템 및 시스템 집적분야 학회 중 가장 권위 있는 학회로 IEDM(국제전자소자회의)와 함께 반도체 및 고체회로 분야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학회는 25개국 3천여 명의 학자들과 연구원들이 참여하여 연구 성과 및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며, 특히 참석자의 60% 이상이 산업계 소속일 만큼 현실적인 연구를 반영한다는 평가다. 
 
내년 2월 행사(13일~22일)는 코로나19 영향 탓에 전체 온라인(www.isscc.org)으로 개최하며 이번 학회 주제는 지능형 통합 시스템 구축(Integrated Intelligence is the Future of Systems)이다. 

ISSCC 2021 논문 채택 현황을 보면, 총 제출 논문 580편 중 채택 논문은 195편으로 채택률이 33.6%에 이른다. 이중 극동(FE) 지역 채택 논문은 82편이며 한국은 30편이 채택되었다. 한국의 채택논문은 지난 학회(35편)와 비교해 줄었지만 미국(75편)에 이어 2위의 성적을 거두었고, 이미지 센서 및 메모리 분야에서 큰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한국 외에는 아시아에서 중국(21편), 대만(12편), 일본(12편) 등이 뒤따랐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관 순위 1위를 차지해 메모리 반도체(4편) 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10편)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고 KAIST는 기관 순위 4위 및 대학 순위 2위를 점유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의 기대를 나타냈다. 이외에도 한국에서는 SK하이닉스와 연세대 등의 논문의 채택되었다.   

한국 채택논문 미국에 이어 2위, 삼성은 1위 차지해

ITPC 의장, 마코토 이케다(Makoto Ikeda) 교수는 “이번 학회는 우선, 기계학습/인공지능에 관한 논문이 66%나 증가했고, 특히 이들 중 미국과 유럽의 논문들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러한 딥 뉴럴 네트워크 기술은 이제 IoT에서 클라우드까지 그 응용범위가 크게 확대되었다. 이외에도 양자 컴퓨팅에 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5G 통신, AR/VR, 차량용 레이더 등 기존의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계속 소개될 예정이며 특히 코로나 시대에 따라 증가한 광대역 유선 통신 수요에 관한 연구도 발표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ISSCC 2021 플래너리 세션에는 TSMC의 마크리우(Mark Liu) CEO, 자일링스의 빅터 펭(Victor Peng) CEO, MIT 디나 카타비(Dina Katabi) 등이 참여하며 총 6개의 포럼, 6개의 스페셜 이벤트에 산업계 초청 토론회(5G, 디지털 SoC 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번 학회 RF분과에 참석하는 KAIST의 최재혁 교수는 “집적회로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 매년 더 복잡하게 확장되는 세계의 일부가 됐고 이에 맞추어 IC 기술은 지능형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며 고도화 되고 있다”며, “우리가 사는 세계를 더욱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사용되는 인공지능알고리즘 구동을 위해서는 특화된 집적회로가 필수이고 복잡한 시스템 구현을 위한 멀티 칩 패키징 기술과 양자 컴퓨팅과 같은 새로운 기술은 미래의 새로운 지능형 응용을 가능하게 하는 필수 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ISSCC 2021의 모든 강연은 2월 13일부터 2월 22일까지 모두 온라인 온디멘드(on-demand) 로 준비되며, 라이브 세션은 한국시간으로 자정에 시작한다. 이번 학회를 위해 65명의 아시아 전문가 등 166명의 관련 전문가가 논문 선정 위원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