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콘 재팬] 무역 갈등으로 한국 기업 줄었지만 전체 규모는 늘어, 새로운 분야 추구가 비결
  • 2020-01-16
  •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넵콘 재팬(NEPCON JAPAN 2020) 15일 개막, 작년에 비해 200개 사 늘어

[일본 도쿄 신윤오 기자] 아시아 최대 전자 기술 전시회라고 자부하는 넵콘 재팬(NEPCON JAPAN 2020) 전시회도 일본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간 무역 갈등의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넵콘 재팬 전시회가 그 화려한 막을 올린 15일, 넵콘 재팬의 마에조노 사무국장(YUHI MAEZONO)은 인터뷰를 통해 올해 넵콘 재팬 전시회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의 수가 지난해에 비해 25개사가 줄었다고 밝혔다. 넵콘 재팬 전시회와 함께 개최되는 오토모티브 월드 2020도 사정은 비슷하다. 마에조노 사무국장은 이를 두고, 한국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시회 참가를 취소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전시회가 여전히 성공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시회는 전체적으로 규모가 늘었고, 참관객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한국기업들의 부스 참여가 줄었지만, 개별적인 참관은 크게 줄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넵콘 재팬 전시회가 철저히 기술과 상담 중심의 전시회이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이다. 다음은 마에조노 사무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마에조노 사무국장(YUHI MAEZONO), 넵콘 재팬

-한일 무역 갈등이 전시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넵콘 제팬 전시회도, 오토모티브 월드와 같이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줄었다. 작년에 비해 25개사가 줄었다. 역시 한일 무역 갈등이 원인으로 보고 있다. 우리도 이에 많은 고민을 했다. 한국 기업들은 정부에서 보조금이 나오지 않는다든지, 그리고 같은 동일 업종 기업들의 불참을 보고 출전을 단념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실제 작년 11월에 직접 한국을 방문하여 그런 상황을 직접 듣고 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기업들은 전시회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개별적으로 방문하여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참가사는 줄었더라도 참관자들은 줄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가사는 늘었다고 들었다. 이유는 무엇인가.

작년에 1895개사가 출전했는데 올해는 2100사 정도 참가해, 약 200개 사 정도가 늘었다. 참관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전시회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방문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출전하는 회사가 많고, 출전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방문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선순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처럼 우리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전시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매번 새로운 전시회 주제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카 일렉트로닉이나 웨어러블, 로봇 등을 추가해 신선한 이미지를 주는 전시회가 되도록 노력한다. 

- 전시회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산업별로 변화가 있는가. 올해는 특징이 있다면.

앞서, 참가 업체들의 증가 숫자를 말씀 드린 것처럼 전체 분야별로 조금씩 늘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도쿄올림픽 준비 관계로) 예년에 비해 전시관 전체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공간의 한계가 있어 신청을 더 받을 수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야별로 조금씩 증가했다. 올림픽이 끝나고 내년이면 다시 전시관(빅사이트)을 전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한창 관심이 높은 AI, 5G 등의 분야가 전체적으로 증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리라 전망된다. 



"와서 보고 그냥 가는 전시회가 아니라,
참가해서 구체적인 상담을 해서 매매까지
이뤄질 수 있는 '상담전시회'로 만들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전자산업 전시회를 개최하는 입장에서 일본의 전자산업 동향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솔직히 말하면, 전자산업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연말에 반도체가 조금 호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렇지 못했다. 최근에는 미중 간의 무역 문제도 있어 조금은 불투명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넵콘 전시회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시회이다. 최근의 변화가 있다면.

넵콘 전시회 뿐만 아니라, 그 후로도 오토모티브, 웨어러블, 로봇 전시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전문적인 전시회를 한 자리에서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항상 새로운 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산업 추세를 지켜보고 있다. 한 방법으로 다양한 세미나를 개최하여 사람들의 반응을 본다. 예를 들어, 양자컴퓨터라든지 5G가 실용화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6G(6세대 통신) 세미나를 기획했다. 세미나는 현재 등록이 만석 상황이다. 이렇게 (관심이 많게) 되면 6G 전시회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참가자들의 요구를 충족해주기 때문에 전시회 규모가 계속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을 만족하게 만드는 차별성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우리 전시회의 차별화는 크게 2가지이다. 다른 전시회는 ‘가서 보면’ 거기에서 끝나는 전시회에 머무는 반면, 저희는 ‘상담 전시회’에 주력하고 있다. 전시회 초대권에도 분명하게 소개되고 있지만, 방문하는 사람들이 전시회에 가면 상담이 이뤄지는구나, 하는 인식을 갖게 만든다. 출전사에게도 상담 공간을 꼭 마련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다시 말해, 와서 보고 그냥 가는 게 아니라, 참가해서 상담을 하고 구체적인 상담을 해서 매매까지 이뤄질 수 있는 상담전시회로 진행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전시회를 관련이 있거나 새로운 전시회를 추가함으로서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많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전시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저희 전시회에 참가하면 여러 가지 전시회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그래서 한발 앞서서 기술을 내다볼 수 있는 전시회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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