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가 미래의 직업과 업무환경을 조망한 보고서 ‘퓨처 오브 워크(Future of Work)’를 발표했다. 전 세계 40여 개국 4천 6백여 명의 비즈니스 리더 대상 인터뷰와 미래학자 및 전문가들이 참여한 워크샵을 통해 도출된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인공지능을 필두로 인간과 기계 간의 협력이 향후 모든 산업군에 빠르게 확산되며 미래 노동자의 업무 환경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 포럼은 ‘미래의 일자리(The Future of Jobs)’ 2018년 보고서에서 업무에 투입되는 사람의 노동 시간과 기계(인공지능)의 노동 시간을 비교했는데, 전체 근무 시간 중 기계의 노동시간이 2018년 29%에서 2022년 42%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앞서 발표된 ‘퓨처 오브 이코노미’에서 제시했던 주요 신기술(▲5G와 6G ▲AI ▲IoT ▲블록체인 등)이 다음과 같은 변화를 만들어 갈 것으로 예상했다.
1. 포용적인 인재채용(Inclusive Talent)
인재 채용에 AI 기술을 적용하여 지원자의 편견이 개입할 수 있는 요소를 배제하고, 능력 우선의 공정한 채용 프로세스를 구축하게 된다. 한 예로, 면접을 VR(가상현실) 속에서 진행함으로써, 면접관이 지원자의 인종, 성별, 나이, 출신지역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지원자가 가상의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직무를 수행하고 다른 직원들과 협업하는지 관찰함으로써 지원자의 전문지식과 개성을 파악하게 된다.
또한 딥러닝 기술 덕에 지원자들의 개인적인 경험, 취미, 보유 기술 등 이력서에 나오지 않는 데이터까지 좀 더 풍부한 정보를 확보하게 되고, 입력되는 정보가 많아지는 만큼 지원자의 업무 적합성을 파악할 수 있는 더 많은 인사이트가 제공된다.
2. 실무자에 대한 권한 위임(Empowered Workers)
확장현실(XR)이나 분산원장 기술 등이 적용된 디지털 업무 플랫폼은 지리적으로 먼 곳에 있는 직원들의 협업을 촉진함은 물론, 플랫폼이 지닌 강력한 개방성을 토대로 더 많은 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일부 경영진에 의해서 이뤄지던 의사결정이 넓게 분산됨에 따라, 직원 개개인에게 더 많은 권한이 위임되며, 수평적인 의사결정 문화가 자리잡게 된다.
예를 들어, 업무용 메신저 슬랙(Slack)의 경우 팀원들과 메시지는 물론, 업무용 파일과 각종 툴을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깃허브(Github)는 코드를 관리하고 검토하는 툴 정도로 인식됐으나, 현재는 전 세계 다양한 개발자들이 광범위한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는 본거지로 진화했다.
3. AI 유창성(AI Fluency)
향후 10년간은 구직이나 재취업을 위한 수많은 교육 프로그램에 AI 관련 내용이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교육의 핵심은 인간과 기계 각각의 강점과 역량을 파악하는 것으로, 기계가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지는 물론, 기계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옳고 그른 지에 대한 판단력을 높이는 것을 포함한다. 보고서는 이러한 능력을 ‘AI 유창성(AI Fluency)’이라고 명명하며, AI 유창성을 통해 사람은 AI에 대한 통제력을 높임과 동시에 AI와 보다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다고 말한다.
2017년 미국을 대표하는 경영대학원인 MIT 슬론(Sloan)이 발행한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는 AI 유창성이 요구되어지는 미래 직업 세 가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AI 트레이너(AI trainer), AI 해설가(AI explainer), AI 유지/보수 전문가(AI sustainer)로, AI 트레이너는 AI만의 개성을 강화하고 사람에게 공감을 표시할 수 있도록 AI를 훈련시킨다. 또한 AI 해설가는 알고리즘에 기반한 의사 결정 과정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일을, AI 보수/유지전문가는 AI가 외부 위협에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는 일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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