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까지 스타 기업 20개 육성하기로
“ 최근 인공지능, 5세대(5G)통신 같은 새로운 기술이 로봇에 접목되면서 로봇이 더욱 지능화 되고, 제조업 현장은 물론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서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로봇 시장을 확대하고 뿌리, 섬유, 식?음료 등 수요산업의 구조를 고도화하는 한편,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서비스로봇 산업도 경쟁력을 강화하여 로봇산업 4대 강국으로 발전시키겠다.”
지난 3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로봇산업 산?학?연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로봇산업을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로봇산업협회 등이 가장 최근에 조사한 로봇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2017년)에 따르면, 국내 로봇산업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20.2% 증가한 5조 5,255억 원이었으며, 생산 규모는 11.6% 증가한 4조 9,950억 원을 기록했다. 수출 또한 17.6% 성장한 1조 984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로봇산업 글로벌 4대 강국 달성을 위해 다음과 같은 핵심 사항들이 강조되었다.
1. 3대 제조업 중심 제조로봇 확대 보급
2. 4대 서비스로봇 분야 집중 육성
3. 로봇산업 생태계 강화
제조로봇, 3대 제조업 중심으로
제조로봇 활용도에서 세계 1위인 한국은 전자전기,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우리나라 제조업 종사자 1만 명당 로봇활용대수(로봇밀도)는 710대(세계평균 85대)이다. 로봇 보급대수에 따른 업종별로는 전자전기(141,691대), 자동차(87,417대) vs 뿌리(4,112대), 섬유(2,504대) 등으로 나뉜다.
로봇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용 로봇의 생산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한 3조 181억 원이며, 수출은 30.2% 증가한 8,860억 원을 기록. 수입은 15.8% 증가한 4,621억 원을 기록했다. 제조로봇 별로 구분하면 이적재용 로봇(1조 4,286억 원), 기타 제조업용 로봇(5,181억 원), 조립 및 분해용 로봇(3,085억 원), 가공용 및 표면처리 로봇(2,899억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조업용 로봇 품목의 기계구조별 생산액은 리니어 로봇이 1조 2,400억 원으로 가장 크고 다음으로 다관절 로봇(8,739억 원), 스카라 로봇(1,269억 원) 등이었다.
문제는 뿌리, 섬유, 식?음료와 같이 근로환경이 열악하고 인력부족 해소가 필요한 분야에서는 로봇 활용이 저조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제조혁신이 시급한 분야를 중심으로 제조로봇을 집중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정부는 로봇과 스마트공장을 접목하여 전통 제조업을 되살리는 동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먼저 제조로봇 보급 사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표준 활용모델 개발, 활용인력 교육을 함께 지원한다. 표준모델은 도입가능 로봇제품, 해당공정용 설계도, 기술표준 요구사항, 로봇 운영방법, 동영상 매뉴얼 등을 포함하는 안내서이다.
특히 뿌리, 섬유, 식?음료 등을 중심으로 제조로봇 7,560대를 선도 보급하고, 이를 계기로 민간이 자율적으로 큰 부담 없이 로봇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임대(렌탈), 빌림(리스) 서비스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4대 서비스로봇을 육성하라
서비스로봇 산업은 아직 시장초기 단계로 향후 산업이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우리 기업이 복강경 수술로봇을 상용화하고, 배설지원 로봇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등 서비스로봇 분야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른 서비스로봇 시장은 2017년 86억 달러에서 2021년 202억 달러로, 연간 약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 로봇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비스용 로봇의 생산(14.2%)과 수출(30.9%), 수입(49.6%)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하여, 각각 6,073억 원과 1,052억 원, 394억 원을 기록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문서비스용 로봇의 생산액은 2,497억 원으로 집계되었는데 의료 로봇(834억 원), 농림어업용 로봇(395억 원), 군사용 로봇(370억 원) 등의 순이었다. 또한 개인서비스용 로봇의 생산액은 3,576억 원으로 나타났는데 가사용 로봇(2,317억 원), 교육 및 연구용 로봇(690억 원), 기타 개인서비스용 로봇(203억 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에 정부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고려하여 돌봄, 의료, 물류, 착용형(웨어러블) 등 유망 서비스로봇 분야를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먼저, 2020년부터 총 3천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해 4대 서비스로봇 분야 기술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가기로 했다.
비즈니스 창출형 서비스로봇시스템 개발사업(’20∼’26)은 예비타당성 조사 중이다. 또한, “사람을 위한 로봇산업”이라는 목표 아래에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로봇을 집중 보급하여 포용국가 실현을 앞당길 방침이다. 이에 따라, 돌봄로봇을 10개 지자체와 협력하여 중증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5,000대를 보급하는 등 4대 서비스로봇 총 1만 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비스로봇 확산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발굴, 개선하기 위해 금년 상반기 중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내에 “로봇 규제 샌드박스 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한다.
규제샌드박스로 지능형로봇 확대
한 사례로 정부는 최근, 지능형 로봇 분야의 시장창출을 위해 규제샌드박스 활용, 공공구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기재부, 산업부, 과기부, 복지부, 로봇산업진흥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관계부처?기관 합동 ‘투자지원 카라반’은 지난 5월 2일, 로봇 기업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로봇 분야의 시장창출 지원방안을 논의하였다.
배송로봇 핵심부품인 자율주행모듈을 개발하고 있는 A기업은 로봇의 보도통행 규제 완화, 배송로봇 활용을 위한 시범사업 실시 등을 건의하였다.
정부는 기업이 배송로봇의 안전성을 시험·검증해 보기 위해 기존 규제(예: 보도통행제한)의 적용을 배제하는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할 경우, 이의 승인을 위해 관계 부처 간 협의를 하기로 하였다. 또한, 정부는 스마트시티 내 배송로봇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시범사업 실시 등에 대해서도 검토할 계획이다.
치매예방 교육로봇을 만든 B기업은 초기시장이 육성될 수 있도록 공공부문의 구매 확대를 건의하였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성일홍 혁신성장추진기획단장은 기업이 제품의 의학적 효과성 입증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정부는 효과성이 입증된 지능형 로봇 제품의 구매예산 확대를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현행 제도 상 우수제품의 경우 금액 제한 없이 수의계약이 가능하다고 소개하면서 제도의 활용을 안내하였다. 제도에 따르면, 기술 또는 품질이 뛰어난 제품으로 객관적인 인증을 받아 우수제품으로 지정된 경우 최대 6년간 금액 제한 없이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로봇산업 생태계 강화
로봇산업 글로벌 4대 강국 달성을 위한 마지막 사항은 로봇산업을 떠받치는 건강한 생태계 조성이다. 이를 위해 로봇제조사와 수요기업을 연결하는 로봇 분야 시스템통합 전문기업(SI)을 육성하기로 하였으며 미국, 일본 등에 의존하고 있는 로봇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의 자립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2020년부터 7년간 약 1천 억 원을 투자하여 차세대로봇에 필요한 지능형 제어기 등 3대 핵심부품과 영상정보 처리 등 4대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해 나가기로 하였다. 참고로 3대 핵심부품은 지능형 제어기, 자율 주행 센서, 스마트 그리퍼이며 4대 소프트웨어는 로봇 S/W 플랫폼, 잡는 기술, 영상정보처리, 인간로봇 교감 S/W 등이다.
국내 로봇산업의 로봇 부품 및 부분품의 생산(24.6%)과 수출(6.4%), 수입(68.6%)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하여, 각각 1조 3,696억 원과 1,072억 원, 2,434억 원을 기록하였다. 이를 자세히 보면, 로봇용 구동부품 및 부분품(3,871억 원), 기타 로봇용 부품 및 부분품(2,813억원), 로봇용 구조 부품 및 부분품(2,130억 원), 로봇용 센싱 부품 및 부분품(2,080억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3대 정책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여 ‘23년까지 스타 로봇기업(연매출 1,000억 원 이상 로봇전문기업) 20개를 육성하고 로봇 산업을 15조 원 규모로 발전시키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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