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기술과 사회의 접점에서 발생할 주요 이슈를 선정하여 심층 분석한 '소시오 테크(Socio-Tech) 10대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Socio-Tech 10대 전망'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이 사회와 충돌하여 만들어 내는 대립과 갈등의 본질을 이해하고 보다 바람직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기업, 국가, 개인 수준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10대 이슈를 선정했다.
ETRI는 시장, 혁신, 산업, 경제, 권력, 정보, 안보, 노동, 소비, 관계 등 10대 영역을 비가역적 상황으로 몰고 갈 변화 추세를 10대 메가트렌드로 압축하고 이에 따른 핵심 이슈와 관련한 전략적 기술들을 도출함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본 보고서의 부제는 '거대 종말과 새로운 경계'다.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많은 경계들이 한꺼번에 사라지고 ICT가 만드는 새로운 경계의 윤곽들이 드러나고 있다.
ETRI 'Socio-Tech 10대 전망' 보고서에서 선정한 10대 이슈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공지능의 민주화다. 인공지능 대중화는 신기술 보편화를 통해 일상 속에서 우리 모두에게 알라딘의‘지니’같은 인공지능을 경험케 하고 또 시대를 앞당긴다. 그러나 디지털 제국기업들의 시장 팽창 전략에 주의가 요구된다.
둘째, 혁신의 속도와 다양성이다. 기존 폐쇄형 기술 혁신은 개방형 혁신 생태계로 바뀌고 학계 중심의 이론적 연구는 거대 기업 중심의 실증적 사업으로 바뀐다.
셋째, 산업의 디지털화다. ICT 산업에서 시작된 디지털 격변은 모든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경쟁의 규칙을 바꾼다. 디지털 전환의 3요소인 제품, 프로세스, 경험의 디지털화는 기업 생존의 필요조건이다.
넷째, 디지털 경제의 풍요와 결핍이다. 디지털 기술혁명은 경제의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키며 전통적 개념에서 성장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ICT 기반 디지털 경제가 만드는 새로운 풍요의 시대를 열어간다.
다섯째, 기술을 소유한 개인 권력의 확대다. 기술 전문가들조차 예상하지 못한 블록체인의 등장은 중앙통제를 약화시키고 개인과 국가 권력에 파괴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여섯째, 탈진실의 위험이다. 인터넷을 통해 유사한 성향과 취향을 가진 사람들 간 연계는 강화되고 다른 시각을 가진 구성원 간 접점은 줄어든다. 특히 가짜뉴스와 같은 위험성을 경계하고 사회문제에 대한 첨예한 대립이 수시로 나타날 가능성이 증가한다.
일곱째, 사이버보안과 국가안보다. 인터넷의 발칸화는 가상공간에 새로운 국경을 만들고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터의 실용적 진보는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한다.
여덟째, 기술계급 사회의 출현이다. 즉 기계와 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에 능한 사람들의 부상이다. 기술이 직무를 보완하는 시대에서 기술을 보완하는 직무가 탄생하는 시대가 다가왔다.
아홉째, 생산과 경험의 시대다. 개인의 소비활동은 제품·서비스·데이터의 생산으로 확장되고 경험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소비의 개념 자체가 바뀐다.
열째, 기계는 인간과 소통하는 대상이다. 인간을 이해하고 대화가 가능한 기계는 인간에게 더 이상 도구가 아닌 새로운 소통 대상으로 인식되고 우리에게 건전한 관계를 맺을 준비를 요구한다.
본 보고서의 주저자인 ETRI 산업전략연구그룹 이승민 박사는 “4차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앞으로 도래할 미래세상은 큰 변화가 예상된다. 미래를 잘 준비하지 않으면 의도하지 않은 다른 미래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TRI는 지난 2013년부터 '에코사이트'라는 이름으로 미래전망 관련 보고서를 발간해 오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에코사이트 2017’이란 이름으로 사회와 기술간 접점 이슈를 다루고 있다. 'Socio-Tech 10대 전망' 보고서의 저자는 ETRI 기술경제연구본부의 이승민 책임연구원, 정지형 선임연구원, 송근혜 연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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