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부품 솔루션 전문기업 바이코 코리아는 지난 7월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력 애플리케이션이었던 방위·항공 분야와 함께 컴퓨팅, 통신 분야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1981년 설립된 바이코(Vicor)는 파워 부품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파워트레인, 컨트롤 시스템, 부품 및 패키지 기술에 대한 155건 이상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R&D 재투자 규모도 매출 대비 16%에 달한다. 2016년의 경우는 2014년과 2015년 매출 중 20~25%를 R&D에 투자하기도 했다.
정기천 바이코 코리아 지사장은 “파워 솔루션은 고신뢰성을 요구하는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절대적으로 양보할 수 없는 조건 중 하나가 품질”이라며 “바이코는 품질관리를 위해 개발부터 생산 단계까지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표준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표준을 준수하고 있다. 특히 모든 공정을 거칠 때마다 제품 하나하나에 대한 테스트 결과를 자동으로 서버에 저장해 생산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량률, 사후 제품 관리 등에 철저히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종 제품의 경우, 제품마다 시리얼 번호가 기재되어 있는데, 사용자는 웹사이트에서 시리얼 번호만 입력하면 공장 출하 당시의 테스트 결과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바이코는 방위산업, 항공우주 분야에서 많은 고객을 확보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정기천 바이코 코리아 지사장은 “바이코는 고신뢰성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주력으로 삼았던 방위·우주항공은 물론이고 컴퓨팅, 커뮤니케이션 분야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토폴로지와 패키지 기술로 시장 차별화
바이코가 40여 년간 지속성장하며 신뢰를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정기천 지사장은 토폴로지와 패키지 기술을 꼽았다. 거의 대부분의 파워 솔루션 기업들은 PWM(Pulse Width Modulation) 방식으로 AC-DC 또는 DC-DC 컨버터를 제작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코는 설립부터 ZVS(Zero Voltage Switching), Double-Clamped ZVS, ZCS(Zero Current Switching)라는 토폴로지를 사용하고 있다.
PWM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쉽게 기술 정보를 검색할 수 있고, 많은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어 그 방식 또한 검증되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몇 가지 제약이 존재한다. 그 중 하나는 입력 전압을 여러 단위의 출력 전압으로 나눠야 할 경우, 빈번한 스위칭으로 인해 스위칭 손실이 증가하게 된다는 점이다. 바이코의 창립자 겸 CEO인 패트리치오 빈치아렐리(Patrizio Vinciarelli)가 ZVS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시장 차별적인 측면과 PWM보다 뛰어난 전력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패키지 기술 측면에서 바이코는 VIA(Vicor Integrated Adapter), ChiP(Converter Housed in Package), SiP(System in Package) 등의 기술이 뛰어난 기업으로도 인식되어 있다. 특히 모듈화는 바이코의 고객에게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는 요소다. 패트리치오 빈치아렐리 CEO는 반도체처럼 파워 솔루션도 일정한 규격으로 제작하기로 결정했고, 그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했다. 현재 바이코의 모든 엣지는 공통된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즉 컨버터의 종류, 전력 용량의 차이와 무관하게 생산 과정을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고, 그에 따른 품질관리도 가능해짐으로써 고객에게 불량 제품이 전해지는 확률을 최소화했다.
정기천 지사장은 “각각의 모듈 안에 바코드가 찍혀 있는데, 예를 들어 10개의 공정을 거쳐야 한다면 하나의 라인을 통과할 때마다 각각의 모듈에 대한 상태가 자동으로 서버에 저장된다”며 “만약 공정에서 99.9%의 완성도가 발생하면 어느 한 모듈에 불량이 발생했음을 의미하는데, 공정을 지날 때 불량이 발생한 모듈의 시리얼 번호가 자동으로 서버에 저장되고 해당 모듈을 폐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지사장은 “바이코는 모듈화를 통해 제조공정 측면에서 유연성(Flexibility)과 확장성(Scalability)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바이코 코리아의 최신 파워 솔루션 제품들
현재 바이코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는 방위와 항공우주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컴퓨팅과 커뮤니케이션 분야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컴퓨팅과 관련해서는 최근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서버 애플리케이션에서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5G 관련 기술 발전에 따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바이코 코리아는 한국에서도 이 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정 지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데이터센터를 타깃으로 하는 컴퓨팅 분야는 물론이고 스몰셀 등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필요한 전력 솔루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 지사장은 최근에 발표한 DCM 3714 VIA 제품군과 함께 제공되는 MFM 270V 필터 모듈(MFM Filter)를 중심으로 방위, 우주항공 분야의 공략을 가속화할 것임을 밝혔다. DCM 3714 VIA 제품군은 MIL-COTS(M-Grade)를 충족하며 270V(160~420V 입력 전압 범위) 입력, 24V 및 28V의 정격 출력으로 최대 출력 전력 500W를 제공한다.
모든 바이코 M-Grade 270V DCM 3714 VIA 모듈과 함께 사용할 경우, MFM 270V 필터 모듈은 프론트엔드 과도보호 및 EMI 필터링 기능을 제공한다. 이 조합을 통해 파워 엔지니어들은 빠르게 MIL-STD-461E/F에서 요구되는 전도성 방출 및 전도 민감성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충족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MIL-STD-704F에서 요구하는 입력 과도전류도 준수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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