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텍트로닉스는 6월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10년 만에 플랫폼을 바꾼 중형급 신제품 5 시리즈 MSO 혼합신호 오실로스코프를 출시했다.
자동차, 스마트폰, 배터리 등을 비롯한 산업 전반에 걸쳐 신제품의 개발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게다가 제품이나 시스템 내부에 탑재되는 부품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복잡성이 커지고 있으며, 그에 따른 다양하고 많은 신호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으로 최근 엔지니어의 역할도 바뀌고 있다. 과거처럼 한 분야에만 집중해서는 결코 시대적 흐름을 따라갈 수 없게 됐다.
예를 들어, 한 엔지니어가 SI, RF, 전력까지 다뤄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러한 역할의 경계가 무너짐으로써 측정 솔루션은 더 많은 기능을 필요로 하게 됐으며, 많은 미세한 신호를 포착할 수 있는 장비의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텍트로닉스가 6월 7일에 소개한 5 시리즈 MSO 혼합신호 오실로스코프는 10년 만에 플랫폼을 교체한 중형급 오실로스코프로, 업계 최초로 4, 6, 8개의 아날로그 채널과 최대 64개의 디지털 채널을 지원한다.
김건아 한국텍트로닉스 마케팅 팀장은 “5 시리즈 MSO는 8개의 아날로그 채널과 64개의 디지털 채널을 지원하는 FlexChannel 기술, 통합 프로토콜 분석 및 신호 발생기, 새로운 12비트 신호 획득 시스템, 대형 고화질 용량성 터치 디스플레이, 직관적인 UI 등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 김건아 팀장은 “복잡해진 환경 속에서 엔지니어는 광범위하고 미세한 신호를 측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는데, 5 시리즈 MSO는 이들의 요구에 가장 잘 부응할 수 있는 오실로스코프”라고 말했다.
12비트 ADC, 새로운 고해상도 모드
지금까지의 오실로스코프는 4~6개의 채널을 지원했지만 복잡성의 증가로 모터 제어 및 인버터 설계, 자동차 전자장치, 전원공급장치 설계, 전력 변환 분석에도 4개 이상의 아날로그 채널이 필요하게 됐다. 이러한 고객의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텍트로닉스는 ASIC을 완전히 변경했고, 그로 인해 4, 6, 8개의 FlexChannel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입력은 모든 TekVPI 아날로그 프로브를 지원하는 TekVPI+ 커넥터이지만, 별도의 TLP058 로직 프로브를 연결하면 하나의 입력이 8개의 디지털 채널로 전환된다. 따라서 사용자는 로직 프로브를 추가해 8~64개까지 디지털 채널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업계 최초로 15.6인치의 터치스크린을 제공한다. 김건아 팀장은 “텍트로닉스는 엔지니어와의 소통을 통해 연구실 내에서 장비를 놓을 수 있는 최소 공간, 모든 신호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화면 크기 등을 연구한 결과, 15.6인치에서 8개의 채널에서 얻은 신호를 분석할 수 있고 연구실 내의 책상에 들어갈 수 있는 높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UI도 대폭 개선했다. 이 제품은 전 세대와 현 세대 사용자를 모두 수용하기 위해 메뉴 탐색이 필요 없이 디스플레이 개체를 직접 컨트롤에 액세스 할 수 있어 파형을 보고 신호를 상호 연관시킬 수 있는 공간이 훨씬 커지게 돼 빠르고 직관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 이기응 한국텍트로닉스 기술지원부 이사는 데모를 통해 5 시리즈 MSO의 UI를 강조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최근의 임베디드 설계는 큰 신호에 편승하는 작은 신호를 볼 수 있는 기능과 점점 더 축소되고 있는 신호 진폭을 관찰할 수 있도록 기본적으로 노이즈가 적은 테스트 장비를 요구하고 있다. 5 시리즈 MSO에는 노이즈를 약 4.58 dB까지 낮추는 차세대 프런트엔드 증폭기가 통합돼 있으며, 12비트 ADC 및 새로운 고해상도 모드를 사용해 최대 16비트의 수직 해상도를 제공한다. 또한 낮은 노이즈 및 고해상도 ADC의 조합으로 7.6 ENOB까지의 성능을 제공한다.
텍트로닉스는 5 시리즈 MSO에 또 하나의 추가 기능을 담았다.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오실로스코프는 전용 스코프이거나 사용자가 스코프에서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윈도우 PC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물론 이 방식들은 각각의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사용자가 테스트 플랫폼 간 전환이 필요할 때 발생한다. 김건아 팀장은 “OS가 윈도우가 아니어서 다른 스코프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텍트로닉스는 이 점을 감안해 전용 스코프 또는 윈도우 OS를 선택해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5 시리즈 MSO는 간단히 윈도우 라이선스 OS가 설치된 SSD를 추가하거나 제거하는 과정을 통해 OS 간의 전환을 이룰 수 있다. SSD를 설치하면 계측기가 윈도우로 부팅되며, 제거하면 전용 스코프 만으로 부팅되는 것이다. 어느 OS를 선택하든 5 시리즈 MSO의 UI는 정확히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하게 된다.
김경록 텍트로닉스 한국, 일본 마케팅 이사는 “이제 더 이상 텍트로닉스는 제품 위주가 아닌,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기업”이라며 “당장 5000, 7000시리즈를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플랫폼 교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향후 파워, 오토모티브, 반도체 시장에서 고객과 더 많이 대화할 수 있는 제품이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5 시리즈 MSO의 출시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S
<저작권자(c)스마트앤컴퍼니.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