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강유전체1) 박막 재료에 전이원소2) 첨가 방법을 개발을 통해 태양광 흡수율을 향상시켜 더 많은 양의 전기에너지 생산이 가능해졌다.
1) 강유전체 : 외부의 전기장이 없이도 스스로 분극(자발분극)을 가지는 재료. 외부 전기장에 의해 분극의 방향이 바뀔 수 있는 물질
2) 전이원소: 주기율표에서 3~12족에 속하는 원소로, 쉽게 합금을 만들 수 있고 산소와 쉽게 반응하여 산화물이 된다. 일반적으로 ABO3 구조를 갖는 강유전체의 경우, B 위치의 양이온이 재료의 밴드 갭을 결정하고, 이러한 B 양이온의 치환을 통해 밴드 갭을 조정할 수 있다. BLT는 B 양이온이 Ti라는 전이원소로 이루어진 재료로, 본 연구의 목적인 BLT의 광학성질 개선을 위해서는 Ti와 비슷한 성질을 갖는 전이원소를 첨가하여 밴드 갭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정민근)은 교육부 이공학개인기초연구지원사업 등의 지원을 받은 이상한 교수(광주과학기술원)와 박정웅 교수(가천대학교) 공동연구팀이 비스무스계3) 강유전 재료4)에 전이원소인 철과 코발트를 첨가해, 밴드 갭5)을 현저히 줄이고 광전밀도6)를 높여 태양광 흡수율이 대폭 높아진 강유전성 박막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3) 비스무스계: 비스무스(Bi)가 원소로 이루어진 재료의 계열
4) 강유전 재료(BLT): 비스무스 란타늄 타이타네이트(Bi3.25La0.75Ti3O12) ABO3의 페로브스카이트 구조를 갖는 Aurivilius상을 가지고 있으며, 강유전성 재료이다. 일반적으로 강유전성을 갖기 때문에 FRAM과 같은 메모리 소자에 주로 사용되었다. 또한 3.2~3.8 eV의 높은 밴드 갭을 보유하고 있어 대부분 자외선 영역의 빛을 흡수
5) 밴드 갭(band gap): 전자가 존재하는 에너지 레벨(가전도대)에서부터 전자가 존재하지 않는 에너지레벨(전도대) 사이의 에너지 차이를 말한다. 어떤 물질이 열이나 빛을 통해 충분한 에너지를 받게 되면, 가전도대의 전자가 이 밴드 갭을 뛰어넘어 전도대로 이동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전도대로 전자들이 이동하는 현상을 통해 해당 재료에 전류가 흐르게 된다. 태양전지의 경우, 재료의 밴드 갭을 넘어가는 수준의 빛 에너지를 가하면, 가전도대의 전자가 전도대로 이동하면서 전류가 발생하게 되므로, 밴드 갭이 낮을수록 빛 에너지에 반응하는 전자가 늘어나게 된다.
6) 광전밀도: 재료의 태양전지로서의 능률을 확인하는 값으로, 재료에 빛을 비춘 상태에서 전압을 걸어주고 그에 따라 발생하는 단위 면적 당 전류 값을 말한다. 즉 재료가 태양광으로 받은 빛에너지를 얼마나 많은 전기 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는 지를 의미한다.
본 연구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6월 17일자로 게재됐다. 효율적 전하 분리와 축적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지닌 강유전 재료는, 기존의 실리콘 기반 태양전지의 효율을 넘어설 수 있는 차세대 재료이다.
이에 이상한 교수 연구팀은 비스무스 계 강유전 재료 박막에 전이원소 코발트와 철을 첨가하여 재료의 밴드 갭을 최대 31% 이상, 광전밀도를 최대 25배 이상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강유전 재료의 장점인 자발분극7) 특성이 유지되면서 가시광 영역의 빛 흡수까지 가능해진 것으로, 광학 성질이 상당히 개선된 결과다.
7) 자발분극 : 강유전체에서만 나타나는 고유 특성으로, 외부의 전기장이 없는 상태에서 존재하는 전기 분극
또한 산화막 구현 시 기존 연구의 복잡한 초격자 구조8)와 달리 전이원소 첨가 후 박막을 쌓는 쉬운 방법을 사용함으로서, 구현 과정의 산업화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
8) 초격자 구조: 전자의 양자역학적인 파장과 같은 두께 정도의 결정을 층상으로 여러 층 겹친 구조. 해당 본문에서의 초격자는 인공 초격자구조를 의미하는 것으로, 분자선 에피텍시 혹은 고정도로 제어된 증착 법에 의해 다른 종의 물질을 규칙적으로 겹쳐 쌓아 얻은 구조를 말한다.
또한 위와 같은 밴드 갭 감소의 원인은 비스무스 계 강유전 재료 내에 철과 코발트가 선택적으로 타이타늄을 치환하는 것에 있으며, 이러한 치환에 따른 밴드 갭 감소의 메커니즘이 철, 코발트 별로 서로 상이하다는 것을 밀도범함수이론9)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9) 밀도범함수이론: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와의 공동 연구로 진행. 실험데이터 없이 양자역학에 기초하여 물질 내에 있는 전자 밀도의 정보만을 토대로 물질의 전자구조와 물성을 계산하는 이론방법
이상한 교수는 “전이원소인 철과 코발트를 간단하게 첨가하여 태양광 흡수율을 대폭 향상시키면서도 자발 분극 특성을 잃지 않는 강유전 박막 재료를 구현한 것은, 강유전체 태양전지 등과 같은 차세대 광소자 구현 연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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