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없이 사진이미지로 가상인물 만든다
  • 2016-02-04
  • 김언한 기자, unhankim@elec4.co.kr

할리우드 영화배우 톰 행크스(Tom Hanks)는 영화 속에서 젊은이에서부터 노인 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왔다. 그가 맡은 배역은 때로는 영리하고 때로는 우둔한 캐릭터였다.
대중들은 그를 영화 속에서 다양한 인물로 기억한다. 그리고 실제 톰 행크스와 영화 속 캐릭터를 혼동하지 않는다. 
최근 워싱턴 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연구진들은 컴퓨터 시스템이 사람의 행동과 말투 등을 학습·예측해 영화 속 톰 행크스의 여러 모습처럼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해낼 수 있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선보였다.  
영상 속 인물들은 실제 인물이 현실 공간에서 하지 않았던 대사나 얼굴을 자유롭게 구사·표현한다.
놀라운 것은 인물의 얼굴이 노출된 여러 장의 사진 혹은 비디오 영상만으로 가상 인물에 대한 창조가 가능해진다는 사실이다. 연기자가 가공의 인물을 만들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서야 할 필요가 없어졌다. 
지금껏 컴퓨터로 제작된 영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선 모델이 되는 인물을 스튜디오에 데려와 모든 각도에서 움직임을 촬영해야만 했다. 이 기술이 추가 발전 단계를 거치게 되면 영화나 3차원 홀로그램 제작이 모델 없이 실현돼 제임스 딘, 마릴린 먼로, 찰리 채플린과 같은, 이미 세상을 떠난 유명 영화배우들을 스크린에서 새롭게 만날 수 있게 된다.
비디오 게임과 같은 가상현실 적용 비중이 높은 영역에서도 응용은 무궁하다. 아바타 제작을 위해 모델이 카메라 앞에서 스캔되어야 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워싱턴 대학교의 컴퓨터과학 및 공학과 대학원생이자 관련 논문을 저술한 수파쏜 수와자나콘(Supasorn Suwajanakorn)은 “가짜 톰 행크스를 진짜 톰 행크스로 보이게 만드는 것은 그가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말투나 동작을 모방하는 컴퓨터 시스템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기술엔 워싱턴 대학교 컴퓨터과학 및 공학과 Kemelmacher Shlizerman 교수가 선두 지휘해 지난 5년간 개발한 3D 얼굴 구성, 트래킹, 멀티텍스처 모델링 및 퍼펫티어링(puppeteering) 등과 같은 최신 기술이 집약됐다.
연구진은 “한 사람이 타인과 말할 때 이야기하는 그만의 방식은 이번 연구 성과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특유의 표정들을 다른 정치인의 얼굴에 매핑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기술은 개인적 차원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멀리 떨어져있는 가족이 그리울 땐 가족사진과 비디오를 통해 인터랙티브 모델을 만들어 가상으로 만날 수 있게 된다. 스카이프를 이용한 영상통화보다 쉬운 해결책이 될지도 모른다.
연구진은 “아직 완성된 기술은 아니지만 증강현실 안경을 끼고 소파에서 3차원으로 재창조된 가족을 만나는 것이 가능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선보인 기술을 위해 톰 행크스, 오바마 대통령, 다니엘 크레이그 등의 개별 사진 최소 200여장을 인터넷에서 활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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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증강현실   #머신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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