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美내 맥심 반도체 팹 구입
  • 2016-01-08
  • 김언한 기자, unhankim@elec4.co.kr

애플이 맥심 인터그레이티드(이하 맥심)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San Jose)에 보유한 반도체 팹을 구입했다.
최근 미국의 반도체 전문 미디어 EETimes는 실리콘 벨리 비즈니스 저널을 인용해 애플이 맥심의 팹을 1,820만 달러(약 214억 원)에 구입했다고 보도하며 면적이 70,000 평방 피트로 200 mm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어플라이드 머트리얼과 ASML, KLA-Tencor, 도쿄 일렉트론 등의 반도체 제조장비가 도입돼 있으며 0.6 μm 공정에서부터 90 nm 공정까지 제조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 기술 제조 자산 매각 거래를 전문 주선하는 업체인 ATREG은 애플이 인수한 팹은 프로토타입 제조 및 파일럿 라인, 소량 생산을 목적으로 한 양산에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200 mm 웨이퍼 생산을 하는 이 팹은 90 nm 노광공정(lithography)과 매달 7,000장의 웨이퍼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팹, 다양한 추측 이어져  
애플이 구입한 팹의 위치는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로 삼성의 팹과 매우 가까운 위치다. 대만의 파운드리 TSMC의 팹으로부턴 약 3 Km 떨어져있다.
가트너(Gartner)의 리서치 부사장 딘 프리맨(Dean Freeman)은 “TSMC와 삼성은 애플의 가장 중요한 파운드리 파트너로서 이 팹을 통해 애플의 디자이너는 두 파운드리의 주요 관계자와 직접 대면하기가 쉬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애플이 매입한 이 팹에 대해 애플이 삼성에 대한 대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애플과 삼성과의 관계가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지난 4년 8개월 간 지속된 애플과의 1차 특허 소송에서 손해배상금 5억 4,817만 달러를 주기로 합의했다. 삼성은 애플의 프로세서 물량을 수주하는 파운드리이자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의 최대 라이벌인 것이다.   
이에 대해 가트너의 딘 프리맨 부사장은 “애플은 분명히 ‘A시리즈’ 프로세서를 이 팹에서 양산해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팹의 목적은 최첨단 기술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1년의 84,000장의 웨이퍼 생산은 애플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딘 프리맨 부사장은 애플이 부동산이나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새너제이에 위치한 맥심의 팹을 구입했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딘 부사장은 “저렴한 입지조건, 그리고 인텔과 삼성의 엔지니어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오스틴(Austin)이나 애리조나(Arizona)의 팹이 훨씬 적합하다”고 전했다. 
경제성 실현과 인력 확보를 위해 새너제이에 위치한 맥심의 팹을 구입했다는 사실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애플은 이 팹에서 혼합신호 IC, MEMS 이미지 센서 외에 패키징 기술 등의 연구 개발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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