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다롄시(大連市)에서 3D 낸드 플래시를 생산한다. 2010년부터 운영해 온 기존 팹에 최고 55억 달러(약 6조 1,900억 원)를 투자해 3D 낸드 팹으로 전환한다.
예정된 생산 시점은 내년 하반기다. 데이터 시장의 확대에 대응하고 저가 대량 생산을 통해 증가하는 SSD의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반도체 1위 기업 인텔이 낸드 플래시 메모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듦에 따라 국내 기업이 차지할 수 있는 파이 역시 작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삼성전자는 이미 내부적으로 낸드 플래시 시장과 관련해 대응마련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하반기 생산을 시작할 이 팹에서는 ‘3D 크로스 포인트 메모리’를 양산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7월 인텔은 마이크론과 공동 개발한 3D 크로스 포인트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3D 크로스 포인트 기술은 낸드 메모리와 비교 시 1,000배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기존 일반 메모리와 비교해 10배 향상된 용량을 제공하며 SSD 외에도 서버용 메모리 DIMM(DualIn-lineMemory Module)에 적용된다.
한편, 반도체 전문 미디어인 EETimes에 따르면 인텔은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메모리 칩 생산을 위한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라인전환에 따른 중국 정부의 재정적 지원여부나 규모에 대해선 아직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 관계자는 “다롄시와 투자 계약의 세부 사항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는다”며 관련 정보 공개를 거부했다. 인텔의 비휘발성 메모리 솔루션 그룹수석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인 롭 크루크(Rob Crooke)는 다롄시와 인텔의 협력에 대해 “양쪽은 원활히 협력하고 있으며 이 관계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텔, SSD에 불붙일까
올해 인텔의 SSD 판매는 매 분기마다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리 수 판매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HDD와 가격 격차가 100달러로 이하로 좁혀진 노트북용 256 GB SSD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내년엔 SSD 채용 노트북 수요가 HDD를 채택한 노트북 수요를 추월 할 전망이어서 인텔의 SSD 판매 호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예상되는 SSD의 시장 규모는 202억 달러다.
가트너(Gartner)의 낸드 플래쉬 반도체 부문의 조셉 언스워스(Joseph Unsworth) 이사는 “달롄시의 팹은 인텔의 SSD 비즈니스에 불을 붙이기 위한 연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데이터 센터 내 스토리지 병목 현상을 줄이는 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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