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P, 프리스케일 인수 마무리 단계 돌입
  • 2015-11-04
  • 김언한 기자, unhankim@elec4.co.kr

NXP반도체가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브로드컴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시장 점유율을 가진 기업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3월 발표한 프리스케일반도체(이하 프리스케일)와의 합병을 통해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NXP반도체(이하 NXP)의 프리스케일 인수 절차엔 중국과 미국의 규제 승인이 남아있지만 올 4분기경 합병 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예상 시기는 올 11월이다.
NXP는 중국의 국영투자업체 지안광에셋매니지먼트(Jianguang Asset Management, JAC캐피탈)에 자사의 RF(무선주파수) 파워 사업을 매각한 뒤 매각 대금을 프리스케일 인수 작업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금은 약 18억 달러(약 2조 1,000억 원)다. 이로써 기존에 NXP의 RF 파워 사업팀에 소속됐던 약 2,000명의 직원들은 지안광에셋매니지먼트에 의해 인수된 기업으로 이전하게 된다. 
 
프리스케일에서 세일즈 및 마케팅을 담당하는 스티브 웨인라이트(Steve Wainwright) 이사는 “중화인민공화국 상무부(MOFCOM)와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올 11월 합병 절차 마무리 소식을 듣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합병이 완료되기 전까진 NXP와 프리스케일 양사는 재무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없으며, 함께 고객사를 방문하는 것 또한 금지돼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지난 9월 NXP의 RF 파워 산업 매각을 조건으로 NXP의 프리스케일 인수를 승인했다. NXP가 기존 RF 파워 산업을 유지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합병된 기업의 ‘독과점’ 가능성 때문이다.
중복 사업 영역 많지 않아
이번 NXP·프리스케일 합병은 유사한 규모의 기업 간 합병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대개의 경우, 우세한 기업이 그보다 작은 기업을 취하는 먹이 사슬 형태와 유사한 구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스티브 웨인라이트 이사는 “두 회사의 인수합병은 재정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이뤄졌다”며 “양사는 동일한 고객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겹치는 사업 영역은 일부에 불과해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NXP는 필립스(Philips)에서 분사된 기업으로서 소비자 중심적인 특징을 갖춘데 반해 프리스케일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사업을 추구하는 특성을 갖췄다”며 “양사의 합병은 반도체 산업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NXP는 이번 인수를 통해 오토모티브, 인포테인먼트, RF, 카메라 등 다방면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프리스케일이 가진 보안 기술을 통해 IoT 산업에서의 이점을 얻는다는 계획이다.
NXP는 합병 후 약 300억 달러(약 35조 1,800억 원)에 해당하는 가치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후 예상되는 연 매출액은 약 100억 달러(약 11조 7,300억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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