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대표적인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올해의 파운드리 성장률 전망을 6%에서 5%로 하향 조정했다. 전체 반도체산업 성장률까지 ‘0%’로 재조정했다.
TSMC는 지난 4월 4%로 예상했던 2015년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의 성장률을 지난 7월 3%로 조정한 바 있다. 이전에도 전 세계 반도체 성장률 전망을 10%에서 6%로 하향 조정했었다.
TSMC의 공동 CEO인 마크 리우(Mark Liu)는 “지난 1분기 이후부터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약세와 세계 경기 침체가 맞물려 악세로 작용하고 있다”며 전망치 조정의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이외에도 TSMC는 올 3분기 자사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 하락했다고 전하며 올 4분기 매출 역시 4% 내지 5% 감소해 2,100억 대만달러와 2,040억 대만달러 사이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분기 매출 역시 1분기 대비 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체로 봤을 때 TSMC의 매출은 10 ~ 1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매출은 2013년 대비 25.2% 증가해 251억 7,500만 미국달러(약 28조 5,000억 원)를 기록한 바 있다.
캐팩스 감액 결정
TSMC가 자사의 캐팩스(CAPEX, 설비 투자)를 기존 105억 ~ 110억 미국달러에서 80억 미국달러로 20% 이상 감액 결정하며 시설 투자에 대한 효율성을 꾀하고 있다. 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지출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자본적 지출을 뜻하는 캐팩스는 라인 증설과 반도체 제조 설비에 투입되는 총비용을 뜻한다. 이로써 올해 TSMC의 설비 투자규모는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규모가 됐다.
TSMC의 CFO(최고재무관리자)인 로라호(Lora Ho)는 “자본의 효율적 운영을 통한 이점을 얻기 위해 시설 투자 감액을 결정했다”며 감액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sachs)의 애널리스트 도널드 루(Donald Lu)는 “올해가 3개월 남짓 남은 상황에서 TSMC가 이를 통해 효율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TSMC의 16 nm 및 20 nm 핀펫(FinFET) 공정을 통해 생산된 제품은 올 3분기 TSMC 전체 매출(2,125억 대만달러)의 2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팹리스 업체들로 인해 16 nm 핀펫 공정에 대한 수요는 더욱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엔 중국 팹리스 업체 중 약 10여곳이 TSMC 16 nm 핀펫 공정이 적용된 제품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상위 50위 팹리스 업체 중 9곳이 중국 업체임에 따라 점유율 확장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TSMC 관계자는 “16 nm 공정이 기대한 것 이상의 성과를 내며 수율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며 “자사의 28nm 공정이 ‘캐쉬 카우’로서 거의 5년 동안 문제없이 꾸준한 수익을 가져다 준것처럼 16 nm 공정 역시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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