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세계 최대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SUV(스포츠 유틸리티) 판매 1위 기업인 장성기차(Great Wall Motor)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장성기차가 2017년부터 양산할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 모델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1984년 설립된 중국의 순수 국내업체 장성기차는 SUV와 픽업트럭(Pick-up truck)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본사와 R&D센터는 하북성 보정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작년 매출은 약 11조원을 달성했다. 직원 수는 약 7만 명으로, SUV와 픽업트럭 등에서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20일 중국 상하이 국가컨벤션센터에서 막이 오른 상하이모터쇼에서 SUV 전문 하발(HAVAL) 브랜드의 H2, H6 쿠페 등 다양한 차종을 선보여 행사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LG화학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장성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 SUV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관계자들은 중국 SUV 시장이 작년 약 410만대에서 2016년엔 62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 물량 20만대 확보
LG화학은 이번 계약을 통해 중국 내 수주 물량만 20만대 이상을 확보해, 중국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될 전망이다.
중국은 2009년 신에너지 자동차 보급 정책 이후, 정부의 주도 아래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위한 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은 급속하게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최근 중국 정부는 ‘New Energy Autos’라는 친환경차 보급 정책을 통해 2017년까지 모든 종류의 전기차 구매 시 취득세 전액을 면제해 줄 것을 공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40억 위안(약 7,000억 원)의 대규모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중국 내 주요 도시에 충전 인프라를 대규모로 구축하고, 2016년까지 정부 및 공공기관 신차의 30% 이상을 친환경차로 대체하는 등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실시 중이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중국의 주요 도시를 친환경차 보급 시범도시로 선정해 정책을 추진해왔으며, 최근엔 정책 적용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전기차 보급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중국 친환경차 시장이 올해 약 11만대의 규모로 성장하고, 2020년 65만 5천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에는 전 세계 EV와 PHEV 시장에 각각 30%, 1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중국 남경에 연간 1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공급이 가능한 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내년부터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이로써 LG화학은 중국 남경 공장을 비롯, 국내 오창 공장과 미국 홀랜드 공장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통해 세계 전기차 시장에 강력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 권영수 전지 사업본부장은 “이번 수주로 중국에 진출한 배터리 업체 중 가장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며 세계 최대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됐다”며 “2016년 이후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한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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