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중국 우시市, 편광필름 설립 MOU 체결
  • 2015-06-05
  • 김언한 기자, unhankim@elec4.co.kr



삼성SDI가 편광필름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삼성SDI는 지난 5월 25일 중국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시(市) 풀만호텔에서 조남성 사장과 우시시 리샤오민(李小敏) 당서기가 참석한 가운데 편광필름 공장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편광필름은 LCD패널 양쪽에 부착돼 백라이트(Back Light Unit)에서 나오는 빛을 통과시키거나 차단해 화소 밝기를 조절하고 색을 재현하는 기능을 하는 필름이다. LCD TV를 비롯해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제품에 탑재되는 핵심소재다.

삼성SDI는 국내에 이어 중국의 TV산업을 공략하기 위해 우시공업지구에 위치한 부지에 2,000억 원대를 투자해 연간 3,000 ~ 4,000만m2 생산 규모의 편광필름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중국의 대형 TV용 편광필름 생산 기반을 확보해 내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예정된 규모는 48인치 기준으로 연간 2,000 ~ 3,000만대 분량의 LCD TV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이는 국제 규격의 축구장 약 5,000개를 덮을 수 있는 크기에 해당한다.

삼성SDI는 이미 국내 청주사업장에 편광필름 3개 생산라인을 완전히 가동 중에 있다. 내년 중국 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량이 대폭 늘어나 중국 시장 고객 수요에 실시간 대응이 가능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이게 될 전망이다.

삼성SDI가 편광필름 제 2공장으로 중국을 선택한 이유는 최근 대형TV용 편광필름의 주력 시장으로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편광필름 시장규모는 지난해 3억 1,200만 m2에서 2020년에는 4억 2,500만 m2로 연간 6%씩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시장만 2020년까지 연평균 16%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삼성SDI는 40인치 이상 대형 TV용 LCD 패널의 성장세에 발맞춰 현재 디스플레이 패널 최대 크기인 8세대에 적용되도록 초광폭 생산라인을 갖출 계획에 있다. 앞으로 중국 우시공장에서 양산될 편광필름은 인근 쑤저우에 위치한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에 공급된다.

이날 MOU 체결식에서 조남성 사장은 “디스플레이 주력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대형 TV용 편광필름 생산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며 “향후 고부가 디스플레이 소재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포부를 밝혔다.

또한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스탠다드 모듈(Standardized Modules)을 선보였다. 각형 배터리 셀은 에너지 용량이 늘어나도 파우치 배터리처럼 배터리 크기가 커지지 않고 달라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차량을 새롭게 설계할 때에도 기존 배터리의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제조사들은 전기자동차를 디자인할 때 배터리 탑재 공간을 표준화할 수 있다.

아울러 삼성SDI는 작고 강력한 배터리를 이용한 콤팩트 디자인 모듈과 팩을 선보였다. 배터리의 소형화는 연비가 핵심인 전기자동차에 필수적인 요소다. 삼성SDI는 컴팩트 모듈과 팩을 통해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고성능 전기차를 효율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 2007년 에이스디지텍을 인수하면서 편광필름 사업을 시작했다. 2013년에는 편광필름 소재인 TAC필름을 광학 성능이 우수한 PET필름으로 대체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TV용 제품에 적용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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