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되는 스마트 헬스케어
  • 2015-05-08
  • 김언한 기자, unhankim@elec4.co.kr

모바일 헬스케어 산업이 무선통신기술의 발전과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출현과 맞물려 크게 주목받고 있다. ‘모바일 헬스케어(Mobile Healthcare)’란 시공간의 제약없이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을 말한다. 개인은 스마트폰과 의료 측정 앱을 통해 운동량, 심장상태 등을 체크해 스스로 건강관리가 가능하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확산됨에 따라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규모는 2018년 80억 달러(한화 약 8조 7,600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헬스케어 앱 이용률의 폭발적 증가

모바일 헬스케어 관련 애플리케이션 이용률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인 플러리(Flurry)에 따르면, 애플(Apple)의 앱 스토어에서 전체 애플리케이션 이용률은 2013년 12월에서 2014년 6월까지 약 33%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반면, 헬스와 피트니스 관련 애플리케이션 이용률은 약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애플리케이션 이용률 증가보다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미국 내 헬스케어 앱 다운로드 건수는 2016년 1억 4,200만 건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헬스케어 앱 시장의 성장도 큰 폭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리서치투가이던스(research2guidance)에 따르면, 2014년 3월 말 10만 개 이상의 헬스케어 앱이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9월 대비 두 배 성장한 수치다.

미국 정부는 이런 시장 흐름을 읽고 원격의료 관련 광대역 서비스 보조금 등을 위한 예산으로 72억 달러(한화 약 7조 8,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을 최근 밝혔다. 디지털 의료 서비스에 대한 의료수가 체계를 마련 중이며, 퀄컴, 구글 등 IT기업들은 디지털 병원설립 등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와 관련된 신생기업에 대한 투자액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약물자협회(CMPMA)는 중국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2013년 23억 6,000만 위안에서 2017년엔 125억 위안(한화 약 2조 1,9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4년 만에 5배가 넘게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우리나라 정부는 작년 말 생체신호를 진단하는 인공피부 센서와 스마트폰과 연결된 스마트 펜(Pen)에 침을 묻히면 스트레스를 분석해주는 기기와 같은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 5개 과제를 선정해 5년간 10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기대로 인해 관련 기업의 투자열기 역시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4만개 이상 출시된 헬스케어 앱
전 세계 헬스케어 앱 시장 규모가 2017년 210억 달러(한화 약 22조 7,6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다양한 헬스케어 앱이 쏟아지고 있다. 애플과 구글, 삼성으로 대표되던 정보통신기술산업엔 신생 기업도 가세하며 판을 키우고 있다.

미국 스포츠 브랜드인 언더아머(Under Armour)는 이런 흐름을 미리 읽고 마이피트니스팔(My Fitness Pal)과 엔도몬도(Endomondo)라는 두 개의 피트니스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최근 인수했다.

마이피트니스팔은 식단 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미국에서 만든 앱이다. 식습관과 칼로리 섭취량 등의 체크가 가능하며 음식과 관련된 광범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갖췄다.
엔도몬도는 운동량과 시간 등을 알려주는 운동 트레이너 역할의 덴마크 앱이다. 등산 시엔 소모한 총 열량을 계산해 알려주며 고도와 이동거리, 경사도와 같은 세부 정보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자전거 타기, 러닝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모바일 헬스케어 앱은 약 4만 개 이상으로 집계된다. 운동 관리와 식단, 생체정보 측정, 의학정보 제공이라는 4가지 큰 틀로 분류된다.

국내 벤처 기업들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 가운데는 태아의 초음파 영상을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확인·관리할 수 있는 의학정보 앱도 있다. 세이베베란 앱이다. 임산부들은 이 앱을 통해 초음파 영상을 동영상으로 출력해 태아의 초음파 영상을 확인 가능하다. 이외에도 육아 정보, 다이어리 같은 예비 엄마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이어트 앱 ‘눔 다이어트 코치’로 알려진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기업 눔코리아의 경우엔 지난 1월 당뇨병 예방을 위한 '눔 헬스'를 출시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국립 당뇨예방프로그램(NDPP)를 지원한다.

이외에도 시력 단련을 위한 앱, 물 마시는 습관에 대한 앱 등 다양한 앱이 출시되며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EC(European Commission)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헬스케어 도입의 주된 목적은 선진국의 경우 의료비 절감을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발도상국의 경우 기초 의료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해 모바일 헬스케어를 대안으로 삼고자 하는 의욕이 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조사됐다.



웨어러블 헬스케어, 2년 내 55억 달러 시장

헬스케어 앱과 함께 헬스케어 디바이스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다. 헬스케어 디바이스의 성장은 스마트폰 사용자수의 증가와 IoT의 발달,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수요가 맞물리면서 촉발됐다.

건강정보를 실시간 측정·분석하는 활동측정기(Fitness & Activity Tracking Device)의 2013년 판매액은 미국에서 8억 5,40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전 세계 웨어러블 헬스케어 디바이스 시장규모는 2013년 5억 달러(한화 약 5,400억 원)에서 2017년 55억 달러(한화 5조 9,600억 원)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웨어러블 헬스케어 디바이스는 전체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들은 향후 5년간 이 시장이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에이비아이 리서치(ABI Research)는 2017년 1억 6,950만개의 웨어러블 기기가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고, 헬스케어 관련 기기는 이 중 5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헬스케어 디바이스, 스마트폰을 만나다

국내외 기업이 다양한 헬스케어 디바이스 기기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ICT 기반 헬스케어 국내 기업인 바우와우는 최근 IoT와 베개를 접목한 마시필로 스마트 에디션을 출시했다. 마시필로 스마트 에디션은 사용자의 수면 패턴 파악이 쉽게 가능하다. 총 수면시간, 깊은 수면시간, 얕은 수면시간, 코골이 시간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사용자가 수면 패턴을 스스로 개선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스마트 알람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알람 시간, 알람 방식을 설정할 수 있다. 베개에서 머리를 떼면 알람은 멈추게 된다.
이외에도 숙면을 돕는 제품으로는 워씽스 아우라(Withings Aura)가 있다. 위씽스 아우라는 침대 밑에 두는 수면 센서다.

본체는 소음과 온도 등을 측정해 수면에 방해되는 요소를 체크하며 숙면과 기상에 적합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조명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호흡과 뒤척임의 패턴을 분석해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송출한다. 아마존에서 현재 299.95달러(한화 약 32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전용 모바일 앱을 갖춘 전동 칫솔도 판매되고 있다. 오랄비의 스마트 전동칫솔이다. 앱을 통해 치아 구역별 세정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개인 치과의사가 적합한 세정 방법을 찾을 수 있게끔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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