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기업에게 새로운 가치 부여
  • 2012-12-06
  • 김창수 기자, cskim@elec4.co.kr

데이터업무효율생산성 증가

클라우드는 개인용과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로 나뉜다. 먼저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는 사용자가 시간, 장소, 기기에 구애받지 않고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반면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는 가상화된 전산자원을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진다.


기업은 클라우드를 이용해 직원 업무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 기존 직원의 PC에서 진행하던 작업을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PC에 접속하지 않아도 웹상에서 문서 작성이나 응용프로그램을 수행하고 관련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기업 시스템 측면에서도 클라우드는 많은 장점을 가진다. 예를 들어 서버에 ERP나 SCM, CRM 등의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해 기업 전산 시스템의 비용절감, 업무 효율 향상 등을 꾀할 수 있다.
2010년 한국수자원공사와 특허청은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업무처리가 가능한 ‘스마트 오피스’를 구축했다. 한국수자원공사의 한 관계자는 따르면 “본사와 대전 유성구의 교육원, 수도권 본부 등 4곳에 영상회의설비를 갖춰 출장이나 교육 중인 임직원이 원격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해 업무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며 “탄력근무제나 근무시간 선택제, 집중근무제 등을 활성화해 업무 효율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취약점을 방지하기 위해 자체 웹하드와 보안 범용직렬버스(USB)를 사용하고 개인 저장기록을 자동으로 삭제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등 대응체계도 마련했다.




시장동향
관련 조사기관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34%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규모는 2009년 796억 달러에서 2014년에는 3,434억 달러가 될 것이다.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도 동기간 연평균 30.5% 성장해 국내 시장 규모는 2009년 6,739억 원에서 2014년 2조 5,480억 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환하기 위해 2011년 정부가 연방 IT 예산에서 200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며, 로드맵을 공개하고 민간 부문 지원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있다. 일본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도 정비 및 기반 조성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공공부문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2009년 12월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으며, 방송통신위원회와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공동으로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종합계획에 따르면 2014년까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2조 5,000억 원 규모로 육성할 계획이며, 2012년 정부통합센터인 G-클라우드를 운영해 소프트웨어 도입 및 IT 운영 예산을 30%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현황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6월 ‘윈도우 애저’(Windows Azure)와 서비스 플랫폼인 ‘애저 서비스 플랫폼’을 국내에 출시했다. 윈도우 애저는 신규 창업 업체나 중소규모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규모의 고객들이 비즈니스에 필요한 서비스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상에서 자유롭게 구축/제공/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특히 윈도우 애저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는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을 채택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과 아마존에 대응하기 위해 클라우드 웹 오피스와 메일, 포털, 통합 커뮤니케이션(UC) 플랫폼 온라인 서비스를 통합한 ‘오피스365’를 출시했다. ‘오피스365’는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하지만 구글 앱스보다 가격 경쟁 면에서 뒤쳐진다. 아마존은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 AWS)를 통해 다른 웹 사이트나 클라이언트 측 응용프로그램에 대해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개발자를 겨냥한 데이터 저장 서비스인 S3(Simple Storage Service)와 가상 시스템 수요에 따라 용량을 손쉽게 확장/축소할 수 있는 EC2(Elastic Cloud Computing) 웹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특히 아마존에서 출시한 태블릿 PC 킨들 파이어는 다른 태블릿 PC에 비해 성능은 뛰어나지 않지만, 무료로 클라우드 저장 공간을 사용해 책뿐만 아니라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음악, TV 쇼, 영화 등의 콘텐츠를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애플의 아이클라우드(iCloud)는 iOS용 아이워크 애플리케이션에서 작성된 문서를 온라인상에 저장/열람할 수 있고 단말기(애플 제품에 한해)에 상관없이 문서의 가장 최신 버전에 접근할 수 있다. 아이클라우드는 유비쿼터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과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 등 애플의 전 제품군으로 한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은 구글 애플리케이션 엔진이라는 PaaS(Platform as a Service) 서비스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발표했고, 구글 앱스(Apps)를 통해 SaaS(Service as a Service)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앙서버에서 모든 작업을 처리하고 이를 이용자 단말에 전송하는 클라우드 웹 기반 PC 운영체제 ‘크롬(Chrome) OS’를 서비스하고 있다. 구글 크롬의 특징은 바탕화면 대신 구글 크롬 웹 브라우저가 화면 전체에 나타나며 부팅 후 곧바로 웹 브라우징을 가능하게 한다.


클라우드 도입 만만치 않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09년 1조9,000억 원이었던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시장은 2012년에 최대 4조2,000억 원에 달하고 연평균 약 30.3%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의 높은 IT 환경수준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발전으로 국내 시장도 세계 시장에 맞춰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도입은 여러 가지 이유로 쉽지 않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자사의 정보가 어떻게 관리되고 사용되는지의 보안성과 신뢰성 문제가 존재한다. 인터넷 활용도가 증가하면서 해킹과 사이버테러, 데이터 유출, 스턱스넷(Stuxnet) 등의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모건 스탠리가 발표한 ‘2011년 기업 설문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 장벽 요인 중 ‘비용 절감의 불확실성’이 2위로 꼽혔다. 기업의 하드웨어 인프라가 얼마만큼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정확히 측정하기 어려워 비용 절감 효과를 가늠할 수 없다. 따라서 클라우드 도입 전후의 비용 효율성을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
이밖에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증가함에 따라 클라우드 간의 확장성 문제도 야기될 수 있다.
클라우드는 사실상 표준이 없어 상호 호환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회사 내에 2개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각각의 업체에게 제공받을 시, 클라우드 간의 데이터 이동이 용이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 종료 시 관련 데이터를 타 업체에게 전환하기 위해 많은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에게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는 효율성과 용이성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기업 내부 업무 수행 효과를 극대화시킬 뿐만 아니라 외부 자원과의 상호 작용을 용이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기업은 더욱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고객은 향상된 가치를 제공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업은 클라우드를 통해 고객의 요구에 대한 응답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피크 시간 수요 급증에도 유연하게 대처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기업의 고객정보 시스템 일부를 클라우드 상에서 전문화된 외부 업체에게 제한적으로 열어 고객관리 업무를 효과적으로 위탁할 수 있다. 또한 클라우드는 고성능의 전산자원 없이도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유의미한 정보로 빠르게 재탄생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클라우드 도입에 따른 기업의 비용 절감과 유연성 확보, 업무 효율 향상은 인프라 변화에 따른 1차원적 효과에 불과하다. 기업 시스템의 클라우드화는 궁극적으로 여러 가지 변화 측면에서 기업의 새로운 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이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2016년까지 연평균 29.7% 성장 전망
한국IDC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 ‘국내 클라우드 환경 지원을 위한 스토리지 솔루션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우드 인프라 및 솔루션의 시장기회는 퍼블릭 클라우드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IDC가 실시한 엔드유저 조사(Korea Vertical Market Intelligence 2012)에서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도입 계획에 대해 질의한 결과, 응답 기업의 22%가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할 계획이 있으며, 이 중 76%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해 실제 도입과 도입 예정 비중이 약 10% 가량 증가한 결과에서도 나타나듯, 2012년은 클라우드에 대한 시장 관심이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진 해로 평가된다. 그러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주 수요층으로 기대되는 SMB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도입 관심도나 도입 의향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통신업계가 모바일 클라우드나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등 서비스 수준 제고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 구축을 위한 인프라 및 솔루션 시장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 구축에 있어 시장 초기 대량의 저가 JBOD나 서버 내장 디스크 공간을 활용하는 소극적인 방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금액 측면에서 스토리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현 단계에서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IDC 박예리 선임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개인이나 불특정 소기업 보다는 계열사 대상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보다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로 인식됨에 따라, 전통적인 스토리지 솔루션 업체들은 금융 지주사 및 대형 그룹사 기반의 SI들과 연계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가상 환경에서 네트워크 스토리지 관리를 간소화하고 가변적인 클라우드 환경에서 유연성과 확장성, 고가용성을 확보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으로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클라우드 환경에 도입되는 스토리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모두 포함하는 솔루션 수요는 2016년까지 연평균 29.7% 증가해 3,118억 원 규모로 975 페타바이트(PB)에 이를 것으로 IDC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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