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딥시크(DeepSeek) 생성형 AI 앱이 ChatGPT를 제치고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앱 1위에 올랐다.
2023년 량원펑(Liang Wenfeng)이 설립한 딥시크는 중국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High-Flyer)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앱을 구동하는 DeepSeek-V3 모델은 디바이스에 수출 제한 조치가 취해지기 전에 구입한 NVIDIA H800 PCIe 그래픽 카드에서 실행된다. 딥시크는 이 모델이 다른 시장 리더들이 투입한 금액보다 적은 약 600만 달러에 개발됐다고 주장했다. 추론당 비용은 OpenAI보다 95~98% 낮다.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이 모델은 Llama 3.1보다 성능이 우수하고 GPT-4o의 성능과 비슷하다. 그러나 벤치마크의 문제점은 기업이 벤치마크에서만 멋지게 보이도록 모델을 조정하여 실제 성능이 과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델 최적화의 이러한 진일보한 도약은 AI 발전을 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조합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딥시크의
논문에서는 MLA(Multi-head Latent Attention), 부가적인 손실 없는 부하 분산(load balancing) 전략, 다중 토큰(multi-token) 예측 훈련 목표를 포함한 혁신적인 모델링 접근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DeepSeek-V3는 총 6,710억 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토큰당 370억 개의 파라미터를 사용하는 MoE(Mixture-of-Experts, 전문가 혼합) 언어 모델이다.
테크인사이트(TechInsights)의 데이비드 맥퀸(David MacQueen) 디렉터는 딥시크가 FP8과 DualPipe 알고리즘의 사용으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 해결에 더 많은 하드웨어를 투입하는 전략보다는 모델을 개선하는 데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맥퀸 디렉터는 모델과 소프트웨어의 개선을 예상하며, 더 저렴한 오픈소스 모델이 AI 도입과 관련 반도체 인프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미국의 관세와 수출 통제가 중국 내 AI 생태계의 성장을 촉진할 것이며, 하드웨어 제재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혁신을 기대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딥시크 AI 혁신으로 트럼프 관세의 약점 노출
세계 최대 재무설계 자문기업 드비어 그룹(deVere Group)의 나이젤 그린(Nigel Green) 최고경영자(CEO)는 딥시크의 AI 혁신이 트럼프 관세의 한계를 드러내며 중국의 기술 부상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도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딥시크는 저 사양 칩에서 작동하는 비용 효율적인 AI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혁신이 무역 규제를 돌파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수년 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도전을 차단하고, 특히 반도체, AI와 같은 주요 산업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과세를 부과했다. 딥시크의 성과는 사실상 이러한 전략이 힘을 잃고 있음을 보여준다.
나이젤 그린은 “딥시크는 시장에 경종을 울리는 일이다. 관세가 중국의 기술 야망을 억제할 수 있다는 가정이 실시간으로 깨지고 있다”라며 “딥시크의 혁신은 경제적 장벽에 상관없이 혁신은 언제나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무력화되는 대신 훨씬 적은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하는 AI 모델을 개발해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켰다”라고 지적했다.
시장은 이미 반응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주가는 하이엔드 칩 수요가 약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의 확산으로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유럽 기술주들도 실리콘밸리가 AI의 미래를 주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 100 지수는 그 영향을 받았으며, 시장에서는 미국의 무역 정책이 경쟁자들을 예상보다 빨리 자급자족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딥시크 같은 중국 AI 기업들이 더 이상 미국의 최첨단 칩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미국 전략의 핵심 기둥이 무너지는 것이다.
트럼프는 아직 새로운 관세를 도입하지 않았지만, 경제민족주의를 중심으로 한 그의 대외 정책 기조는 1기 보다 더 강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에 대한 새로운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딥시크의 혁신은 기술적 민첩성이 경제적 제약을 점점 더 앞지르는 세상에서 이러한 조치가 효과적일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나이젤 그린은 “더 이상 중국만을 견제하는 것이 아닌 미국이 글로벌 혁신의 선두에 서도록 하는 것이 과제”라며 “이를 위해서는 연구에 대한 투자, 보다 강력한 산업 전략, 경쟁사에 대한 징벌적 조치에 의존하기보다는 혁신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딥시크의 부상은 곧 미국에 대한 경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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