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노년층 치매 예측 인공지능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노년층의 음성 발화(發話)를 분석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지원을 받아 일상생활의 대화 등을 통해 입력되는 노년층의 음성 발화를 분석해 경도인지장애, 치매 등 퇴행성 뇌 기능 저하를 평가하고 예측하는 AI 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위 왼쪽에서 시계 방향으로) ▲ETRI 연구진이 노년층 음성 발화 분석 시스템의 인공지능 치매 예측 기술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ETRI 연구진 ▲ 태블릿 앱 검사 화면 예시 ▲노인복지센터 등과 연계, ETRI의 노년층 음성 발화 분석 시스템을 실증하고 있는 모습
1. 연구 배경
음성 발화는 기억, 의도, 주의집중 등 인지기능과 음운, 통사, 의미 등 언어 생성 기능, 호흡, 조음, 발성 등 구어 운동 기능이 순차적으로 작용하는 복합적인 과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발화 분석을 통해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인지, 언어, 운동 능력의 저하를 조기에 판단하고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다.
2. 연구 내용
ETRI 복합지능연구실은 음성처리 분야에서 축적된 AI 기술과 음성, 텍스트 및 영상 멀티모달 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치료제 등 헬스케어 분야로 연구를 확장하고 있다.
연구진은 기존의 음성, 텍스트 분석 기술에 더해 세계 최초로 대형 언어 모델(LLM)을 결합한 알츠하이머 치매 예측 연구를 통해 영국 에든버러 대학과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주최한 ADReSSo 챌린지 데이터셋에서 기존에 발표된 85.4%을 뛰어넘는 87.3%의 최고 성능을 획득했다.
그림 1. 시스템 구성도
노년층, 특히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고위험군에서 흔히 나타나는 부정확한 발음, 사투리 발화 등으로 인해 분석에 어려움이 있지만 축적된 음성 및 멀티모달 AI 기술을 바탕으로 이를 극복했다. 실제 수요자인 노년층의 사용자 편의성 및 정확도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하였고, 한국전기연구원과 연계해 노인복지센터 등에서 실증을 계획 중이다.
3. 기대 효과
연구진은 본 기술을 통해 많은 치매 고위험군 노년층이 조기에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확인하고 초기부터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치매로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도록 만들어 향후 초고령 사회의 가장 심각한 치매 문제해결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AI와 의료 기술의 융합을 통해 치매 예방과 조기 진단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다. 향후 상용화를 통해 치매 치료를 위한 국가, 사회적 비용 절감 및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c)스마트앤컴퍼니.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