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 최준호 포스트매스 대표 “어디까지 DX 되었나요. 수학 가르치는 일 제외한 ‘모든 업무 자동화′"
  • 2023-08-07
  •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수학강사, 수학전문학원(목동) 원장, 책(촌철살인 확률과 통계1,2) 저자, 인강 강사, 모의고사 저자, 대형학원에서 콘텐츠 팀장과 운영팀까지……

최준호 대표는 자신의 말마따나 사교육계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경험했다.

그러다보니, 한 산업에서도 각 직군별로 바라보는 관점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이 때였다. 이 모든 부분의 데이터를 통합하면 수학교육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또한 이것이 단순히 ‘기술’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문제정의’부터 ‘기술과 콘텐츠’를 모두 지독하게 팔 수 있어야만 사업에 성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저희가 매출을 내고 있는 시장은 저희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왜냐하면 수학문제를 디지털 전환해 주는 서 비스가 없기 때문이에요. (중략) 즉, 수학에서 디지털 전환은 그만큼 어렵습니다. 저희는 획기적인 기술을 통해 저비용으로 DB화가 가능합니다,"  
 

다행히 최 대표의 가장 큰 무기는 앞서 열거한 다양한 경험이었다, 교육 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았고, 개발이나 AI와 같은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런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진정한 ‘A to Z 문제해결플랫폼’을 만들 수 있었다.

최 대표가 설립한 포스트매스는 수학선생님의 ‘학생을 기르고, 가르치는 일’이외의 모든 일을 대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3년 1월 10일에 수학비서라는 웹사이트를 오픈한 포스트매스는 여러가지 지표에서 크게 성장을 하고 있다.
 


Q.  먼저, 수학 교육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저희의 지표는 드라미틱하게 상승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베타버전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historical high’를 경신하고 있어요. 사용액 기준으로 약 천 만원으로 시작해서 거의 1억 1천 만원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니 매달 평균적으로 1.48배를 상승한 셈이네요. 초기에 비해 DX 비용을 3회 정도 인상을 했는데, 이 당시 인상을 한 이유는 DB가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사실 들어오는 일이 많아서 DB화 서비스를 3번이나 정지했어요.

현재 저희가 매출을 내고 있는 시장은 저희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왜냐하면 수학문제를 디지털 전환해 주는 서비스가 없기 때문이에요. 물론 몇 군데가 있기는 하지만 그 회사들은 모두 고비용이고, 저희보다 제공되는 기능도 작고 기업만 상대한다는 점입니다. 즉, 수학에서 디지털 전환은 그만큼 어렵습니다. 저희는 획기적인 기술을 통해 저비용으로 DB화가 가능합니다,  
 

Q.  획기적인 기술을 통해 저비용으로 DB화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경쟁력을 소개한다면.

우선, 출처정보의 디지털화입니다. 모든 문제는 출처라는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22년 11월에 본 수능은 2022년이라는 출제기관정보, 년도정보, 문제번호정보, 배점정보, 페이지정보 등이 모두 출처에 해당하는 정보예요. 해당 문제는 당연히 여러 문제집에 포함되므로 각 문제집의 출판사, 저자, 페이지, 기타속성 등 출처 정보를 잘 정규화해서 저장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저희는 그것을 저장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그림의 데이터화입니다. 현재 수학그림은 모두 Geogebra와 adobe사의 Illustrator를 이용해서 그리고 있어요. Illustrator의 경우 수학을 위한 그림 툴이 아니다보니, 수학적인 정보는 모두 무시하고 수학을 ‘그림’으로 저장하죠. 즉, 모든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수학을 그리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입니다.

그러다보니 그림의 재사용이 어렵고, 그림이 데이터가 아니다보니 AI학습 등에 한계가 많죠. 저희도 처음에는 그림을 자동으로 그려주는 툴을 생각했는데, 학습을 시킬 데이터가 없었어요. 그래서 일단 도형이나 그래프를 이미지가 아닌 데이터로 저장하고 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먼저 개발했습니다. 이것은 위상수학을 기반으로 제작되어 그래프의 재사용과 수정에 매우 유용합니다.


Q.  이 외에 태그 분석에도 경쟁력이 있다는데.

Latex와 Hantex의 완벽한 호환, 한글과 컴퓨터 Tag의 handler입니다.

Latex은 수식을 표현하는 글로벌 공용 문법이지만 한국의 수학선생님은 Latex을 잘 모릅니다. 한국에서 대부분의 수학선생님은 ‘한컴오피스’를 사용하고, 한컴에서 제공하는 수식문법(편의상, Hantex)에 익숙한데요. 이것이 확장성에 큰 제약이었습니다.

이 두 문법을 완벽하게 호환해주는 라이브러리를 자사는 2년간 직접 만들었습니다. 또한 웹상에서 한글파일을 컨트롤 하기 위해서는 한글이 가지고 있는 수 천개의 Tag를 분석했는데요. 이 역시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고, 지금을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마지막으로 원자개념입니다. 곧 수학비서에는 자연어로도 수학문제를 검색할 수 있을 거예요. 예를 들면 항등식이 포함된 문제 중 f(x)를 구하는 형태(미분방정식)의 문제를 검색하고 싶다면, ‘항등식’이라고만 치면, 항등식과 관련된 태그들이 추천되고, 거기에서 적절한 태그를 고르고 필터링을 하면 해당문제가 검색되는 것이죠. 사실상 이것을 실현할 수 있는 기업은 포스트매스가 유일합니다.
 

Q.  말씀해 주신 경쟁력을 바탕으로 거둔 주요 성과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사실 저희 회사는 이미 기술력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5월에는 초기창업패키지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국가에서 많은 지원을 받았고요. 여기도 초기창업패키지(수원대)에서 추천해줘서 인터뷰를 하게 된 것이니까요. 그리고, 7월에는 그 어렵다는 TIPS(정부지원, 5억)에서도 좋은 평가와 함께 최종 선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닙니다. 저희 회사가 큰 해자(moat)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지독한 기술기업이기도 하지만, 지독한 컨텐츠 기업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일단 저 자신이 전문적인 콘텐츠팀(시대인재) 팀장을 2년간 역임했고, 책도 집필하고, 수학문제도 만드는 등 콘텐츠에는 진심이었습니다. 그래서 경쟁사들이 외관적으로 보이는 모습들은 따라할 수 있어도 그 내부에 작동하는 근본적인 구조나 원리는 따라하기 어려울 겁니다.

주요성과라고 한다면 타사와는 달리 ‘광고를 거의 하지 않고도’ 계속해서 모든 지표들이 역사적 전고점을 돌파하고 있는 부분을 말할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성장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요.

현재까지의 성장배경은 명확한 문제정의, 그리고 실행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구성원의 절반은 저를 10년 이상 봐왔던 동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떤 의사결정을 하든 신뢰를 가지고 함께 열심히 달려주었어요. 그러다보니 회사 전체가 유기적으로 한 방향으로 좌고우면하지 않고, 열심히 달려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투명한 경영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절반은 외부에서 뽑은 사람들입니다. 이 분들도 한 방향으로 확신을 가지고 가기 위해서는 ‘모두가 납득할만한 의사결정과 투명한 경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는 ‘올바른 의사결정’보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의사결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수학비서 과금구조



Q.  성장하면서 쉽지 않은 과정도 있었을텐데요. 스타트업의 어려움도 있다면.

사실 저는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하게 된 것에 굉장히 감사하고 있어요. 정부 지원도 정말 많고요. 지원해주는 방식도 굉장히 체계적이에요. 사실상 사업에만 돈을 쓸 수밖에 없이 지원을 해주거든요.

그래서 예전에 기업을 하기 전에는 ‘저런 게 세금 낭비 아닌가?’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실제 경험해보니 정말 타이트하게 잘 관리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사회발전을 시킬 수 있는 기업들을 잘 골라내서 딱 적절한 만큼의 지원을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초창패(초기창업패키지)도 마찬가지고, TIPS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역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자금적인 부분입니다. 하지만 저는 저희 회사가 극복해야할 문제이지 사회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하게 된 것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Q.   ‘디지털 전환(DX)’과 포스트매스는 어떤 관계라고 생각하는지요. 항후 기업의 목표는.

DX는 이분법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즉, ‘DX가 되었냐? 안되었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라기보다는 ‘어디까지 DX가 되었냐?’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희는 수학선생님의 가르치는 일을 제외한 ‘모든 업무를 자동화’할 생각입니다. 기본서비스는 모두 무료로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수학선생님들은 업무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실 수 있을 겁니다.

현재는 기존에 선생님들이 하시던 출처 찾기, 적중률분석, 유사시험지 만들기, 문제검색, 정렬, 편집, 문항별 자기영상배포(QR) 등의 업무를 자동화하였는데요. 앞으로는 학생별 학습기록부터 공지, 결제 등 모든 업무를 수학비서 하나에서 하실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수학을 평가지표’로 사용하는 모든 나라(주로 아시아)에서 모든 수학 선생님과 학생은 저희 플랫폼에 가입되어 수학을 가르치고 배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회사 핵심 제품은요

수학계의 테블로 자부하는 ‘수학비서’ SaaS 플랫폼
개인별 커스텀 가능, DX(디지털전환) 서비스 제공
포스트매스는 ‘수학비서’라는 SaaS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수학교육 업계에서 수학 선생님의 역할을 제외한 모든 잡무를 대신하기 위해 탄생한 솔루션이다.

완전히 무료인 문제은행이다
포스트매스를 제외하면 완전히 무료인 문제은행은 없다. 포스트매스는 고등 11만 문제이상, 중등 7만 문제이상, 총 18만 문제 이상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기한-기능 제한없이 무료이다.

한글파일로 제공한다
포스트매스를 제외한 모든 문제은행 회사들은 ‘편집이 불가능한 PDF’로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웹에서 몇 번의 클릭만으로 한글파일을 매우 예쁘게 편집해준다. 생각보다 한글편집을 어려워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아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해당기술은 꽤나 고난이도 기술이라서 웹에서 한글파일을 컨트롤할 수 있는 회사는 거의 없다고 자부한다.

유사문제, 숫자변형문제를 쉽게 검색/추가/교체할 수 있다
포스트매스가 유사문제를 제공하는 방식은 타 업체와는 큰 차이가 있다. 모든 문제의 거리를 특별한 방식으로 계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모든 문제의 유사문제를 검색할 수 있고, 그 문제들은 실제 푸는 방식까지 비슷한 문제이다.

예컨데 타 기업은 A라는 문제의 유사문제를 제작하여 직접 연결하지만, 포스트매스는 A를 포스트매스 DB에 넣으면, A를 구성하는 원자단위의 개념의 공통 속성을 기준으로 ‘상호연결’하기 때문에 자동으로 연결된다. 현재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쪼개 놓은 원자개념Tag는 3만개가 넘어가고 있다.

포스트매스가 처음부터 글로벌 SaaS기업(국가, 커리큘럼에 상관없이 작동)이 되기 위한 확장성 있는 DB구조를 만들었다. 아이디어를 원자단위로 쪼개서 Tag화 하는게 글로벌에 중요한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보면 일본은 함수 – 삼각함수 -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 수열과 같은 순서로 배운다.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지만, ‘분류된 Tag의 위계’만 정해주면 위와 같은 순서로 문제를 자동으로 분류하여 새로운 트리구조를 쉽게 만들 수 있다.
 
Tag+트리 내부구조

문제를 아이디어로 검색할 수 있다

수학비서의 경우 문제를 아이디어로 검색할 수 있다. 이것은 문제에 포함된 Text로 검색하는 것과 다른 개념이다. 예를 들어 ‘대칭성’을 검색하면 수학상, 수학하, ... ,확통까지 대칭성이라는 개념이 들어간 모든 문제를 검색하여 필터링할 수 있다. 꼭 도형이 아니더라도 항등식, 방정식, 심지어 경우의 수나 확률에서도 대칭성의 아이디어로 풀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걸 다 검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세분화된 Tag를 통해서 국가와 커리큘럼에 상관없이 작동하는 엔진을 만들고 있다.


개인별 DB화가 가능하다

포스트매스 사이트와 타 사이트의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개인별 커스텀의 가능여부이다. 포스트매스를 제외한 모든 문제은행 사이트들은 자신들이 모은 문제를 서비스하는 탑다운 방식의 운영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수학선생님들의 데이터는 ‘문제은행서버, 내 컴퓨터’에 분산되어 있고, 완전한 자동화를 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이에 반해 포스트매스는 DX(디지털전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선생님들이 ‘DB화’를 신청하면 포스트매스는 일정비용을 받고, 해당 데이터들을 모두 데이터로 바꾸어 서버에 저장해 준다. 그러면 선생님들께서는 해당 문제들의 ‘원본출처, 유사문제’등을 검색하실 수 있고, 앞으로는 Data Lab 기능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 시각화 기능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내부적으로는 사실상 수학계의 테블로(데이터 시각화 툴)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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