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두용 제어로봇학회장 "청년 로봇 스타트업에 기술력보다 중요한 것은...”
  • 2021-06-08
  •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제어로봇시스템학회 이끌며 6, 10월 중요 학술대회 앞둬

 인터뷰  이두용 제어로봇시스템학회 회장 / KAIST 기계공학과 교수


      
"영문 국제저널 IJCAS는 해당 전문분야에서 상위 50%에 드는 우수한 저널로 발전하였으며 편집진의 헌신적인 노력과 ICCAS 학술대회의 국제적인 성공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제어로봇시스템학회는 제어 및 로봇 기술 분야에서 세계를 대표하는 학술단체 IFAC(International Federation of Automatic Control, 세계자동제어연맹)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학술단체이다.

IFAC은 개인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학술단체가 아니고, 각 국가에서 제어 및 로봇 기술 분야를 대표하는 하나의 학술단체가 그 나라의 모든 개인 연구자 및 공학자를 대표하여 가입한다. IFAC이 운영하는 수천 개의 제어 및 로봇 분야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연구자 및 공학자는 제어로봇시스템학회를 통해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지원과 위상을 부여 받는다.

학회는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 학교, 연구소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어 및 로봇 분야 인재들이 모두 회원으로 가입하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고 세계로 진출하여 활약하고자 목표하고 있다.

올해 학회 수장을 맡은 이두용 회장(KAIST 기계공학과 교수)은 바쁘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축소되었던 두 차례의 중요한 학술대회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제36회 제어 로봇 시스템학회학술대회(ICROS 2021)가 6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여수에서 개최될 예정이고, 제21회 ICCAS 2021 (International Conference on Control, Automation, and Systems)은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제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당장 6월 학술대회를 앞두고 있는 이두용 회장에게 학회 주요활동에 대한 의미와 국내 로봇 산업에 대해 물었다.


Q.  학술 행사를 준비하느라 바쁘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학회가 주관하여 개최하고 있는 ICCAS 행사가 유명한데 이 행사의 위상을 설명해주고, 학회가 발간하고 있는 국제저널 IJCAS(International Journal of Control, Automation, and Systems)가 거둔 의미있는 성과를 설명해 주세요.

ICCAS는 우리나라의 공학 분야 학술단체가 출범시켜서 세계화에 성공한 매우 드문 학술대회 중의 하나입니다. 일본, 중국 등 여러 나라의 공학 분야 학술단체들이 벤치마킹하며 배우고 있는 성공 사례입니다. 코로나 상황이 좋아져서 많은 회원이 함께 모여 교류할 수 있는 행사가 되기를 소망하며 준비하고 있지만, 만약을 대비하기 위해서 대면 회의와 비대면 화상회의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회의 한글 매거진 및 논문집과 영문 국제저널 IJCAS(International Journal of Control, Automation, and Systems)를 더욱 훌륭하게 발전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지원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IJCAS는 해당 전문분야에서 상위 50%에 드는 우수한 저널로 발전하였으며 편집진의 헌신적인 노력과 ICCAS 학술대회의 국제적인 성공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학회의 미래를 이끌어줄 젊은 회원들을 많이 발굴하고 학회의 외연을 널리 개방하여 넓히는 것입니다. 학회는 사람의 모임입니다.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가 자유롭고 활발하게 교류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어떠한 기술이라도 그것이 지속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기술의 사회적, 경제적 가치가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연구자는 몰두하나
세상은 별 관심이 없는 기술은 건설적으로 발전하며
세상에 가치를 창조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Q.  학회 주관행사, 해외 유치 학회들이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온라인이기 때문에 편리하게 참가할 수 있는 면도 있지만 대면하면서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단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서 세계가 회의하는 방식이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비대면 화상회의가 단점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고 장점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코로나 상황이 종료된 후에도 세계의 회의 방식은 완전히 과거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대면 회의와 비대면 화상회의가 갖고 있는 여러 장점들을 조합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하이브리드 형식의 회의가 일상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VR(Virtual Reality), AR(Augmented Reality) 등 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하게 될 새로운 회의 방식들이 기대됩니다.



Q.  학회는 로봇공학을 주로 연구하는 회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학회나 연구 수준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보시는지요. 다시 말해 연구결과에 따라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또 신기술 개발과 제품화라는 기준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어로봇시스템학회는 로봇공학을 연구하는 많은 회원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전체 회원의 영역은 그보다 훨씬 더 큽니다. 우리 학회는 제어 이론 및 응용, 센서 및 계측, 로봇공학 등을 연구하는 기계, 전기 및 전자, 항공우주, 화공 분야 공학자들이 의기투합하여 탄생한 학술단체로서 이 분야에서 국가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회 회원들은 각자 관련된 국내 다른 학회들에서도 회원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모든 학회들이 함께 성장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회 회원들의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수준이며 이는 회원들의 논문, 특허, 수상 등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Q.  교수님의 연구 분야나 관심 분야에 대해 소개해 주시고, 평소 생각하기에 진정한 연구자의 자세는 무엇인지 소개한다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의료용 로봇 기술과 의료용 시뮬레이션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로봇 기술이 적용된 의료기기와 의료 시술 및 수술의 훈련과 계획을 위한 시뮬레이션 기술을 오랫동안 집중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기구의 설계, 제어, 인체 장기 및 조직의 모델화,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위한 빠른 계산방법 등등이 매일 다루는 내용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연구자의 자세는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호기심과 질문입니다. 답변을 알고 싶은 강한 욕망도 중요하지요. 그러나 고급 연구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어떠한 기술이라도 그것이 지속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기술의 사회적, 경제적 가치가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연구자는 몰두하나 세상은 별 관심이 없는 기술은 건설적으로 발전하며 세상에 가치를 창조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다른 연구자들이 쏠리는 기술이나 추세에 함께 휩쓸리는 충동을 다스리며, 진정으로 세상에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고 인류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기술과 추세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로봇 산업 지원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사업들은 물론이고,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단순하게 신기술 개발에만
높은 비중을 두지 말고, 그 너머의 훨씬 더 큰 그림에
대해서 깊은 통찰을 추구해야 한다."



Q.  그럼, 로봇 산업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을 말하면서 인공지능과 관련된 기술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제가 대학교 1학년일 때로 되돌아가 봅시다. 그때 컴퓨터는 전산학과 학생들만 쓰는 기계이고 다른 분야 공학을 배우는 우리는 고급 계산기 하나씩만 있으면 평생의 모든 계산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알았습니다. 오늘날에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공학자가 없을 뿐만 아니라 누구나 컴퓨터를 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저는 세상이 그렇게 빨리 변하는 과정을 직접 살면서 경험했습니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기술도 마찬가지입니다.

머지않은 장래에 컴퓨터와 유사한 길을 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즉, 인공지능 관련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공학자가 없을 뿐 아니라 누구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 학생들이 인공지능 관련 기술을 공기처럼 자유롭게 자신의 문제에 활용할 수 있는 소양을 매우 크게 강조하고 시급하게 교육해야 합니다.

Q.  국내 로봇 산업의 현황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국내의 로봇 기술 수준과 연구 및 산37업 환경은 매우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로봇은 자본재의 성격이 크기 때문에 휴대폰, 자동차 등등 최종 소비재와 같이 생산량, 시장 크기, 파급 효과 등을 추산할 때 어려움이 있고, 관점에 따라서 통계 수치가 많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로봇청소기, 수술로봇 등 최종 소비재로서의 로봇도 많이 나오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특성에 최적화되고, 매우 큰 시장을 갖는 로봇을 구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로봇 산업 지원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사업들은 물론이고, 스타트업(Start up)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단순하게 신기술 개발에만 높은 비중을 두지 말고, 그 너머의 훨씬 더 큰 그림에 대해서 깊은 통찰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러한 통찰은 로봇 제품의 종류 하나하나 마다 매우 달라질 수 있으며, 해당 분야에 오래 종사하고 경험이 축적된 전문가의 의견을 경청해야 합니다.

Q.  국내 로봇 산업이 활성화 되려면 어떤 기술적 기반과 시장을 목표로 해야 하는지요. 아시는 것처럼, 국내 로봇 기업들의 상황이 좋지 않고 청년들의 스타트업도 제한적인 것 같습니다. 청년 로봇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방법이 있으시다면.

세계적으로 성공한 창업자들과 투자자들의 조언은 한결같습니다. 기술력은 성공하는 전체 그림의 작은 부분이며 필요조건이지만 결코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이 세상에 제공할 수 있는 냉철하고 명확한 가치와 사업의 성공을 위한 재무(Financing)입니다. 스타트업의 성공은 결국 인수합병(M&A) 또는 기업공개(IPO)로 마무리 됩니다.

그 때까지는 수차례에 걸쳐서 투자금을 유치하고 사업을 키워야 하는데 대다수 스타트업은 모두 도중에 접게 되지요. 재무에는 당연히 탄탄한 기술력이 필요하지만 역시 필요조건일 뿐이며 충분조건이 아닙니다. 명확하고 확실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수익 모델이 확실해야만 투자를 조달할 수 있습니다.

신기하고 흥미로운 기술력에 몰두하는 것은 우리 공학자들의 자연스러운 약점입니다. 결코 부끄러운 것은 아니지만 성공적인 창업에는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약점을 스스로 잘 다스릴 수 있거나 만일 그럴 수 없다면, 그런 능력을 가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함께 성공을 맛볼 수 있는 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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