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관리, 옥내외 배송 등 신생업체 진입 기회 커
세계 물류로봇 시장이 업무용 서비스로봇 중 가장 급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술 확보 및 시장개발 조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물류로봇 시장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는 고령화, 생산성 향상 등 경제사회적 현안 해소에 있어 잠재력이 높은 유망 분야로 부상한 물류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핵심 기기인 물류로봇은 물품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이송, 핸들링, 포장, 분류 등 물류 활동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이다. 물류로봇은 제조환경 AGV(무인운반로봇), 비제조환경 AGV(옥내용), 화물처리로봇(옥외용), 개인 운송로봇으로 분류된다.
국제 로봇연맹은 물류로봇이 업무용 서비스로봇 중 가장 큰 시장이며, 물류로봇 중에서는 비제조업용 AGV가 83%(2017년, 대수 기준)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Statista에 따르면, 세계 서비스로봇 시장은 2017년 85억 달러에서 2018년 114억 달러로 34.5%나 확대되었다. 이중 물류로봇 시장은 2017년 23억 달러에서 2018년 36억 달러로 58.0%나 증가하는 등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었으며 전체 서비스로봇 시장에서 차지하는 물류로봇 시장 비중도 2017년 27%에서 2018년 31%로 확대되었다.
2021년 세계 서비스로봇 시장 규모는 191억 달러로 전망되는데 이는 2017년 이래 연평균 23%가 성장하는 셈이다. 이중 물류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68억 달러로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며 2019~2021년 누적 기준으로 물류로봇 시장규모는 177억 달러, 전체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가장 큰 물류로봇 시장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2018년 기준 유럽은 14억 달러로 전체 39% 비중을 차지하며 미주는 10억 달러(28%), 아시아태평양 9억 달러(26%)이며 아태지역이 연평균 가장 높은 성장률(37%)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물류로봇 시장은 2017년 기준 전체 전문/개인 서비스로봇 시장의 2.1%에 불과해 시장 형성 초기 단계에 해당하나 2022년 206억 원 규모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은 물류전문서비스, 배송 등 물류 관련 업체 그리고 외식업체, 호텔 등 서비스 업체에서 물류로봇 활용에 관심이 많고 일부는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물류로봇을 4대 로봇 전략 분야(돌봄, 웨어러블, 의료, 물류) 중 하나로 선정하였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중소기업 전략기술로드맵에서 물류로봇을 지능형 로봇의 7대 전략품목 중 하나로 선정하였다.
어떤 제품들 있나
물류센터용 및 제조공정용 물류로봇은 물류센터 적용이 증가하는 추세로 전자상거래 업체의 독자 개발 또는 기존 물류기기업체 및 스타트업에 의해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물류로봇의 주력 용도로 AGV(무인운반로봇), 무인지게차, 이동형 매니플레이터(로봇팔), 컨베이어 시스템 등을 WMS(창고관리시스템) 등과 연동하여 활용한다.
최근 처리 물품이 급증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업체가 물류센터 자동화를 목적으로 물류로봇을 도입하고 있다. 아마존 Robotics의 물류이송 로봇시스템, OCADO의 물류센터 자율주행로봇이 이에 해당한다.
문서 및 물품 이송 옥내용 로봇은 호텔을 비롯해 일반사무실, 병원 등 실내에서 도입이 확대되는 추세이다. 엘리베이터와 중소형 물품 이송 중심의 옥내용 자율승강로봇은 현재 유통물류업을 비롯해 제조, 호텔, 의료, 건성 등 다양한 업종에서 적용하고 있다. 사례로는 Savioke의 자율주행형 운반로봇 Relay, KONE의 호텔용 로봇 등이 있다.
라스트 마일 운송용 배송로봇은 택배업의 최종 배송 구간의 효율성 확보, 농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의 뛰어난 적용 가능성 등을 배경으로 높은 성장잠재력이 기대된다. 배송로봇은 배송 물량 증대와 고령화, 노동력 부족에 대응해 택배를 비롯 농작물 운반, 이동판매, 청소, 경비 등의 부문에서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전세계적으로 온라인 구매 상품 및 음식 등의 배송 업체 참여가 활발하며 아마존의 스카우트(Scout), 알리바바의 G 플러스, 티센그룹의 엘리베이터 유지보수 전용 배송로봇 등이 있다.
이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서비스로봇 중 가장 유망하면서 적용 다변화가 전개되고 있는 물류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확보 및 시장 개발이 환경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현재 시장 형성 초기단계에 있는 만큼 주요국 정책과 글로벌 시장 및 진출 업체의 전략 등을 예의 주시하면서 중장기 사업 개발 로드맵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조업과 유통업을 대상으로 하는 전통 물류시장의 물류로봇은 수입업체나 전통 물류기기 업체가 주도하고 있어 진입 장벽이 높은 상황이지만 빌딩 관리, 옥내외 배송 등 새로운 물류로봇 시장은 신생 업체의 진입 기회가 크다. 다만 제품 R&D가 필요하고 시장의 확장 잠재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다.
보고서는 제품과 고객을 포함한 경쟁 기반 확보를 위해 속도감 있는 정책 및 사업 전개가 시급하다며 시장 고객에게 비용 절감 및 수익 증대와 같은 편익을 보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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