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해롭다는 태양광과 환경 오염 주범이라는 경유차의 진실은
지금도 아침 사과는 금사과라고 믿고 있는 사람이 많다. 이 말은 밤에 사과를 먹으면 ‘독’이라는 말과 동의어로 인식되기도 한다. 하지만 사과는 하루 어느 때 먹어도 좋은 과일이라고 농촌진흥청까지 확인시켜 주었다(고 말해도 믿지 않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100g에 57kcal로 칼로리가 적고 몸에 좋은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는 사과는 동맥경화를 예방해 주고, 특히 수용성 식유섬유(팩틴)는 소화기능을 높이기에 아침에 먹든 밤에 먹든 좋다. 다만 위장과 대장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밤에 사과 뿐만 아니라 다른 과일을 먹어도 불편할 수 있다.
최근엔 태양광을 불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태양광 발전이 환경오염과 인체에 해롭다는 뉴스가 인터넷 곳곳에 퍼지고 있는 것. 말하자면 태양광발전설비가 빛 반사 눈부심이 심하고 전자파가 많이 발생하며, 집광판 세척에 따른 오염 물질이 배출된다는 식이다. 소위 말해 가짜 뉴스이다. 우선 빛 반사 문제는 태양광 패널이 빛을 반사하는 것이 아니라 흡수해 전기로 변환시킨다는 원리만 알아도 사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태양광모듈은 발전효율을 높이기 위해 빛 반사를 줄이도록 덱스쳐링 기술, 반사방지막 코팅 기술 등을 적용한다.
전자파 문제도 그렇다. 태양광 전지판의 저압 직류전기에는 전기장이나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 직류전기를 교류전기로 변환하는 인버터에서 소량의 전자파가 발생하지만 이는 일반 가전제품인 노트북, 선풍기보다도 적다. 특히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오해는 치명적이다. 태양광은 친환경 에너지원이라는 사실과 상충되기 때문이다. 집광판을 세척할 때 오염 물질이 배출된다는 말이 나오는데 태양광 모듈은 따로 청소하지 않는다. 태양광 폐패널 처리 문제도 지적되는데 패널은 90% 이상 재활용이 가능하다. 정부는 최근 태양광 폐패널 처리를 위해 관련 법률(전자제품등 자원순환법 및 폐기물관리법)을 개정하는 입법 예고까지 발효한 상태이다.
또한 경유차가 대기 오염의 주범이라는 믿음도 커지고 있다. 11월, 정부에서 발표한 미세먼지에 대한 주요 정책에는 ‘클린디젤 공식 폐기’가 공식화됐다. 그동안 디젤차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차로 대접을 받아 왔고 미세먼지나 질소산화물 배출을 막는 DPF나 요소수 기술 적용으로 ‘클린’하다는 이미지를 굳히려 했다. 그런데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을 조작한 폭스바겐 사건으로 이러한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유럽 각국은 오물 물질 배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차량 통행을 제한하거나 아예 2020년까지 디젤차 운행을 금지시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클린하다는 디젤이 하루아침에 ‘더티’한 신세로 추락한 것이다.
“반쪽 진실은 허위보다도 무섭다"
하지만 여전히 내연기관의 지속성을 믿는 사람들은 디젤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는 않고 있다. 비록 폭스바겐 사태로 경유차에 대한 환경 문제가 이슈가 됐지만, 실도로 질소산화물 배출(RDE-NOx) 문제는 여러 메이커에서 보편화된 현상이며 그 결과치도 시험온도와 대기압, 시험경로의 가혹도, 운전자 편차 등에 따라 다르다는 주장이다. 경유차 실도로 배출수준저감을 위한 과학적/합리적 검증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 최근 자동차공학회 학회에 참석한 한 교수의 말마따나, ‘디젤은 죄가 없다, 다만 디젤차를 가지고 장난친 메이커에게 죄가 있을 뿐’이라는 항변이다. 중국에는 말도 못하고 애꿎은 디젤만 잡는다고 들끓는 여론도 또 다른 한편의 진실로 작용한다.
진실과 거짓은 한끝 차이라고 했다.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로 둔갑하는 일은 순식간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진실’을 두고. “처음에는 진실과 조금 밖에 빗나가지 않은 것이라도 후에는 천 배나 벌어지게 된다(아리스토텔레스)”거나, “진실의 가장 큰 적은 편견(CC.콜튼)”이며 “반쪽 진실은 허위보다도 무섭다(포이히타스레벤)”는 명언이 이어진다. 밤에 사과를 먹어도 괜찮으며, 태양광은 누가 뭐래도 친환경 에너지원이라는 점도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적어도 (할부도 안 끝난) 경유차를 타는 필자도 환경 오염의 공범이 아니라는 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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