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000억엔 투자해 인공지능 개발 박차
  • 2016-04-12
  • 김언한 기자, unhankim@elec4.co.kr

일본이 인공지능 개발에 속도를 낸다.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올해부터 시작하는 제 5기 과학기술 기본계획에서 인공지능(AI) 연구를 강화한다. 로봇 개발과 함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기술 기반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1982년부터 발을 들여놓은 인공지능 연구에서 구미 국가를 따라잡고 로봇과 IoT를 융합해 상황별 대응능력을 갖춘 로봇 및 생산 시스템으로의 연결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컨설팅 기관인 어네스트&영(Ernst & Young Institute)에 따르면, 작년 일본의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3조 7.450억엔에 달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기, 시스템 등을 통합한 수치다.
2015년 출시한 소프트뱅크의 인공지능 탑재 로봇 페퍼(PEPPER)도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도입 기업은 현재 500곳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매출 증가를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일본의 인공지능 개발엔 문부과학성, 경제산업성, 총무성이 공동으로 나설 계획이다. 10년 간 1,000억 엔을 투자한다. 문부성 산하 이화학연구소 및 과학기술 진흥기구(JST), 경제산업성 산하 신에너지 산업기술 종합 개발기구(NEDO) 및 산업기술 종합연구소, 총무성의 정보통신 연구기구 등 5개 기구에서 연구를 진행한다. 또, 5개 연구기관의 상위 기관으로 전략센터를 2016년 초에 설치해 연구 주제 선정 및 예산배분을 결정, 기업 공동연구의 창구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인공지능이 가져오는 변화는 디지털화된 인간 사회 및 자연 현상의 다양한 관계성·법칙 등이 컴퓨팅 능력과 인공지능 기술 혁신에 따라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데이터량 증가 및 처리 성능 향상으로 인해 인공지능이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의 핵심은 데이터 처리로 인한 빠른 해답 제공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학습을 거듭해 지능을 획득하기에 연구개발 및 설계, 생산 효율성 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일본의 유명 MCU 제조 기업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는 반도체 공장에서 인공지능을 시험적으로 활용 중이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인공지능을 이용해 반도체 불량품 검출률을 6배 확대시켰다.
반도체 불량품 검출은 그간 복잡해 자동화하기 어려웠으나, 인공지능은 이미지를 통해 불량품의 파형을 학습해 불량품 판정에서 높은 실적을 올렸다. 공정에서 불량품을 검출하면 후공정에서 불필요한 가공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된다.
히타치 제작소 역시 인공지능을 도입해 효율성을 입증했다.
2015년 실증 실험 결과, 소비자 수요변동에 따라 혼잡해지기 쉬운 물류 창고에서 인공지능이 평균 작업시간을 8% 단축하는 것을 확인했다. 인공지능이 작업시간과 물류창고 내 특정 선반에서 혼잡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였다.
일본 정부는 올해 안으로 전략센터를 설치해 빠르게 진전되는 AI 연구에 기동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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