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용 윈드리버 코리아 디자인 센터(KDC) 센터장은 현재 자동차 산업이 기술 전환의 변곡점에 서있다고 진단했다. 100년을 훌쩍 넘긴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이 3D프린터. IoT 등의 기술 혁신을 마주해 제조방식에서부터 주행방식에 이르기까지 기존 자동차 개념을 완전히 탈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용 센터장은 지난 3월 23일 ‘윈드리버 헬릭스 체시(Wind River Helix Chassis)’ 소개를 위해 서울 파크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자동차 전장화 추세로 인한) 새로운 시장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은 결국 도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자동차 엔진은 자동차 산업에서 더 이상 기술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없다”며 “소프트웨어를 통한 차별화가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 요소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과거 자동차 구매 시 디자인이나 성능이 최우선 고려사항이었다면 자동차 전장화 및 소프트웨어 진화로 인포테인먼트 기능 유무가 중요 구매 조건으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윈드리버는 이같은 시장 변화에 일찍이 주목했다. 자동차 산업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과 수요를 인식하고 최근 ‘윈드리버 헬릭스 체시’를 출시했다.
윈드리버 헬릭스 체시는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디지털 클러스터 시스템 등 소비자 중심의 임베디드 기기 관련 기술과 함께 ADAS 및 자율주행 시스템, 클라우드 기반 개발 툴 및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기능으로 구성된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커넥티드 카에 IoT를 접목한 오토모티브 부문 포트폴리오다.
지능형 커넥티드 카 구현의 핵심 요인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김태용 센터장은 “윈드리버 헬릭스 체시는 제품명이 아닌, 포트폴리오 명칭”이라며 “커넥티드 카로의 전향을 지원하고, OTA(Over The Air, 오버더에어)방식의 원격 소프트웨어 지원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또 3년 후 자동차 스펙의 핵심으로 OTA를 비롯한 IoT가 필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oT가 자동차에서 실현되면 운전자성향을 파악해 차량의 경제적인 사용에 대한 부가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차량의 수명이 연장된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의 생산 인력은 줄어들며, 대신 IT 기업이 성장하게 된다. 오라클, 인텔, 구글, 애플 등과 같은 업체들이 자동차 산업에 뛰어드는 이유다.
김 센터장은 “자동차와 IoT가 만나 외부 환경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게 되면 자동차가 스마트폰 기능을 대체해 사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IoT의 실질적인 가치가 구현되는 산업이 바로 자동차 산업”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자동차 전장 시장에 진입한 국내 기업의 미래에 대해선 긍정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인포테인먼트 기술은 소프트웨어 기술과 핸드폰 기술이 복합된 형태이기 때문에 핸드폰 산업의 강자인 삼성과 LG가 선두에 설 수 있는 우세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이 고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프트웨어 기술이 진화되는 속도를 자동차 제조 기술이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커넥티드 카 시장 확보를 위한 제조업체들과 IT 기업 간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며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기업도 가세해 기존 자동차 제조 산업의 ‘그들만의 리그’를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윈드리버는 인텔의 자회사로 지능형 커넥티드 시스템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981년 이래 임베디드 기기 분야를 이끌어왔으며, 현재 약 20억 개 제품에 윈드리버 기술이 적용돼있다. 업계에서 포괄적인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글로벌 전문 서비스 및 지원, 그리고 방대한 파트너 에코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다. 안전성과 보안성, 신뢰성 높은 지능형 시스템의 구축과 혁신을 구현하는 기술 및 전문성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