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electronics, 이하 ST)가 골치 아픈 ‘전기 흡혈귀(vampire power)’ 문제 해결을 위한 전력 공급 칩 ‘VIPer0P’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제로 대기 전력 관련 국제 규격을 충족하며, 세계 최초로 백색 가전, 조명, 산업용 장비 등에서 웨이크업 기능을 관리하는 스마트한 방법을 제공한다.
대기 모드에서 낭비되는 전력(전기 흡혈귀)을 최소화하기 위한 오랜 노력의 일환으로 IEA 이니셔티브, 즉, 2010년까지 가전에서 사용되는 대기 전력을 1 W 이하로 줄이고 2013년까지 0.5 W로 줄이자는 제안이 전 세계적으로 채택됐다. 지금은 최첨단 기술력을 발휘해 대기 모드 전력 소모를 5 mW 이하로 줄일 수 있게 됐으며, IEC 규격에는 가전 및 사무기기의 대기 모드 전력 소모를 0으로 규정하고 있다.
규제로 인해 가전별 대기 전력은 낮아지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가전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 ST가 발표한 VIPer0P IC는 낭비되는 전력과 CO2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의류 건조기, 세탁기, 식기 세척기, 커피 메이커, 전자레인지와 같은 가전 기기의 유효 대기전력을 사실상 ‘0’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 칩은 조명 제어, 산업용 기기 및 에어컨에도 사용될 수 있다.
 
VIPer0P는 특허 스마트 관리 기능을 제공해 터치스크린이나 리모컨으로 제품을 대기 모드에서 깨울 수 있으므로 사용자 편리성이 향상된다. 즉, 대기 모드에서 깨우기 위해 전용의 고전압 기계식 스위치를 이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VIPer0P가 유휴 모드에서 소비하는 전력은 5 mW 미만이다(공급 전원이 230 Vac일 경우).
대기 모드를 제어하기 위해 스위치를 사용할 경우에는 유휴 모드의 소비 전력을 4 mW로 더 낮출 수 있다. 스위칭은 안전 초저압(Safety Extra-Low Voltage, SELV)에서 이루어질 수 있으므로 큰 고전압 부품이 필요 없다.
이 제품은 오프라인 파워 컨버터 IC로서, 플라이백이나 벅 또는 벅-부스트 스위칭 모드 파워서플라이(SMPS)로 설정될 수 있다. 또 항복 전압인 800 V를 지원하는 애벌런치 내구성의 파워 MOSFET을 탑재하고 있어서 개발자들은 보다 폭넓은 안전 마진으로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다.
ST의 산업 및 전력변환 부문의 마테오 로프레스티(Matteo LoPresti) 그룹 부사장은 “가전 브랜드 개발자들이 ST의 VIPer 집적형 파워 IC를 쓰면 까다로운 친환경 설계 사양을 충족시킬 수 있다”며 “VIPer0P가 추가되면서 VIPer 제품군의 탁월한 설계 용이성, 에너지 효율성, 내구성에 첨단 제로 파워 기술을 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VIPer0P는 곧 출시될 주요 고객들의 새로운 가전제품에 탑재되며, 현재 SO16N 표면실장 패키지로 양산 중이다. 가격은 1,000개 단위 주문 시 개당 54센트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