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전자제품 생산 메카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과거 전통적으로 섬유·직물제품을 수출하던 베트남은 지난 2013년 전화기 및 휴대폰 분야에서 전체 수출품목 내 1위를 차지하며 삼성과 인텔, LG 등 글로벌 전자기업들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베트남 외국투자기업 연합회의 부사장인 응웬 반 퇀은 최근의 이런 조류에 대해 “중국의 거시경제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와 높아진 인건비로 인해 글로벌 전자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철수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베트남이 전기·전자 글로벌 기업들의 대안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시대를 맞아 삼성,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글로벌 기업의 생산이 본격화된 것도 이런 추세에 한 몫 했다. 베트남 전자기업조합 통계에 따르면, 외국투자기업은 베트남 전체 전자 기업의 1/3을 차지하고 있으나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베트남 전체시장의 8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전자제품 수출의 90% 이상을 수행하고 있기에, 이미 베트남의 전자산업은 외국투자기업과 글로벌 전자기업들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 3월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LG전자는 한국 내에 있는 생산 공장에 필적할 만한 시설을 갖춘 TV 생산 해외거점 설립을 계획 중이며 베트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전자산업 생산 공장에는 품질관리나 원활한 물류환경이 중요한데, 베트남은 저임금과 더불어 이 요건들을 충족시킬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이다.
노키아(Nokia)의 핸드폰 사업부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중국과 헝가리, 멕시코 등에 산재해 있는 생산시설을 베트남으로 집적할 계획을 작년 밝힌 바 있다. 베트남 박닌성 공장단지에 2018년 연간 1억 8,000만 대를 생산할 계획으로 투자를 추진 중이다.
규모면에서 베트남 내 글로벌 전자기업 중 선두는 삼성이다. 사이공타임즈에 따르면 삼성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투자를 시행한 외국인 투자자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 등 삼성 계열사의 휴대폰 관련 투자는 현재 110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삼성 휴대전화의 40%는 베트남에서 생산중이다.
미국의 인텔(Intel)은 지난 2007년 반도체 칩 생산 공장을 베트남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바 있다. 현재 베트남 호치민 사이공하이테크파크에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 시설 건립을 위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의 캐논(Cannon)은 지난 2002년 부터 4개의 공장을 베트남에 운영 중이다. 스캐너 복합프린터, 레이저 프린터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2014년 기준 연 13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LG, 마이스로소프트 등이 해외에 흩어진 생산시설을 베트남으로 집적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로써 이들의 향후 투자규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자제품 생산지로서 베트남의 강점은 “최소 생산비 지점이 최적의 공업입지”라는 단순한 이론에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낮은 생산비(원가)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베트남 내 입지 선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의 임금은 중국이나 태국의 절반 이하다.
베트남이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국가란 사실도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돕고 있다. 정책결정자의 변동이 크지않아 생산 공장을 이전해야 하는 등의 위험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베트남 정부가 지원하는 다양한 세제혜택과 첨단산업에 대한 추가적인 인센티브 지급 등의 정책과 맞물려 베트남은 글로벌 기업에게 더욱 매력적인 투자대상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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