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내 전기자동차 시장 초전 진입
  • 2015-04-07
  • 김언한 기자, unhankim@elec4.co.kr

중국의 전기자동차 국내 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기차 엑스포’를 통해 한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BYD는 올해 안 국내 사업 파트너를 선정할 것을 공표했다. 중국의 자체 시장 역시 떠오르는 전기자동차 시장으로 인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관련 반도체 산업도 동반 성장할 전망이다.


中 BYD, 올해 말 국내 시장 진입

중국의 자동차업체인 BYD가 올해 말 전기차 ‘e6’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2010년 5월 출시된 e6는 중국 선전시( )에서 택시와 경찰차로 이용되고 있다. 택시로는 약 850대, 경찰차로는 약 500대의 e6가 선전시에 공급됐다.

뉴욕, 브뤼셀, 홍콩 등과 같은 세계의 대도시에서 전기택시 용도로 사용되는 e6는 전기 크로스오버차량(CUV) 형식의 전기차다. 최대 출력 121마력이며 1회 충전으로 최대 300 ㎞를 주행할 수 있다. 거리상의 300 ㎞는 서울에서 전라도 광주까지를 주행할 수 있는 거리다. 국산 전기차 대비 약 2배에 해당된다. 이는 1회 완전 충전 시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통상 100 km에서 150 km인 국내 기술의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BYD가 본래 배터리 회사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자체 개발한 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한 것이다.

e6의 국내 판매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중국 현지에선 한화 5,000만~ 6,00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e6는 작년 전 세계에서 3,560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동(同) 회사의 전기버스 ‘K9’의 경우 대략 1,500대가 팔렸다.

국내 버스 시장에도 변화는 시작됐다. 중국의 중통버스(中通客車)는 국내 기업 우진산전과 함께 전기 버스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전기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뿐 아니라 새로운 업체들의 참여로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전기자동차 개발에 더욱 매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전기차 한국 시장 진출이 확실해진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전기차 1,000대를 판매할 목표를 세우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SDI는 1회 충전으로 300 ㎞ 이상 주행이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역시 내년 새로운 전기차를 공개할 목표를 세웠다.

정부도 ‘전기차 상용화’라는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오는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 20만대를 보급하는 등 상용화를 위한 구체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전기차 시장은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이 이끌어 왔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진출로 상황은 달라졌다.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중국, 美 대비 자동차 보유 인구 비율 4배 낮아

중국이 전기자동차 국내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지고 있는 가운데 욜 디벨로프먼트는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과 관련해 중국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중국이 세계의 나머지 시장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은 자동차 소유가 일반화되고 이로 인해 시장이 발달한 미국, 유럽, 일본 등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중국은 전기자동차의 생산국인 동시에 세계 여러 기업이 눈독 들이는 주요시장이다. 자동차 1대 당 주민의 비율이 미국보다 4배가량 낮아 크게 성장할 잠재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이 인구 1명 당 자동차 1대를 보유했다고 가정한다면, 중국의 경우 자동차 1대를 소유한 인구 비율은 0.25명에 불과하다. 독일과 비교했을 때는 5배나 낮은 비율이다.

관계자들은 중국의 증가하는 소득이 자연스럽게 자동차에 대한 소유 욕구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구나 중국 도시의 공기는 해마다 급격히 나빠지고 있어,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보급이 시급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 역시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 자동차업계는 전기자동차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으며, 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현지의 벤처기업들은 이와 관련해 수많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이를 권장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구매자에겐 다양한 혜택이 부여된다. 정부 관계자 역시 전기자동차를 구입해 공식적인 업무에 사용한다.

더욱이 중국 정부는 전기자동차와 관련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미화 100억 달러에 해당하는 예산을 편성했다.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2018년까지 중국이 전기자동차와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차량 반도체, EV·HEV와 함께 동반 상승


휘발유 대비 운행비용이 30%에 불과한 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의 글로벌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동반 성장하게 될 관련 반도체 시장도 주목을 받고 있다.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의 증가와 함께 올해 7.5% 성장한 310억달러(약 33조 9,8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는 2014년 세계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이 2013년 대비 약 10% 성장했다고 밝혔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가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 기준으로 약 8% 정도다. 시장조사업체 SA(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매년 8.8%씩 성장해 2019년엔 405억 달러(약 48조 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저작권자(c)스마트앤컴퍼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자동차   #전기자동차   #중국   #BYD  

  • 100자평 쓰기
  • 로그인

세미나/교육/전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