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 인터넷(IoT)이 확산함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가 대두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U-헬스(U-health)는 인터넷, 모바일 등의 정보통신(ICT) 기술이 융합해 언제, 어디서나 이용자에게 건강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사물 인터넷의 중심에 있다.
U-헬스는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로 건강과 의료 정보를 연결하는 사물 인터넷이다. 최근 고령화 사회가 급속도로 진행함에 따라 기기를 이용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U-헬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2007년도만 해도 의료 및 제약 업계에서 U-헬스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이유는 IT 업계가 U-헬스를 도입해 치료의 목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KT의 이봉영 수석 연구원은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U-헬스는 진단, 치료 중심에서 사전진단 및 예방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으며 일상생활에서의 건강관리가 확대하는 만큼 U-헬스의 필요성이 급부상했다”고 말했다.
주요 기술 동향
국내 스마트 헬스케어의 핵심 요소 기술은 정보시스템(PWR/PHR)과 평가지표(Health Index), 지식정보 응용기술(CDSS, Big Data)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정보시스템 분야는 병원전산화(HIS)의 성공적 도입에 힘입어 의료정보 중심의 개인건강정보기록(PHR, Personal Health Record)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또한 의료정보표준화를 위한 기구가 구성되어 PHR의 표준 활동을 지원(병원 의료정보의 활용 중심)하고 있다. 하지만 운동과 신체활동, 식이, 영양, 스트레스, 감성 등의 개인이 일상에서의 건강생활상태 및 활동과 관련된 정보체계나 지표, 서비스 개발 경험과 역량은 취약하다.
평가지표 분야는 서울대학교 등에서 데이터마이닝 기반으로 건강위험도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연구한 바 있다. 또한 연세대학교 등에서 대사증후군 예방과 관리를 위한 코호트를 구축하고 맞춤형 U-헬스케어 관리 서비스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미국 프레밍험 코호트의 자료를 이용해 인종과 생활습관의 차이가 드러나 최근에는 한국인 코호트를 이용한 건강자료를 얻기 시작하고 있다.
지식정보 응용기술 분야는 의료분야의 임상적 의사결정지원시스템(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과 같은 건강관리분야의 건강관리컨설팅지원시스템(Wellness Consulting Support System)이 전무한 실정이다. 또한 PWR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례기반추론(Case-Based Reasoning) 기법을 활용하여 건강관리의 성공적인 사례를 시스템에 저장해 공유하고 재사용하도록 하는 시스템의 개발이 필요하다.
이봉영 수석 연구원은 “기술과 산업, 정책이 하나의 목적을 갖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표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새로운 기술의 도입보다는 전체적인 기술을 갖고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표준 모델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장 동향
2013년 11월 산업통상자원부는 IT 기술의 발전과 고령화·소득증대로 U-헬스 등의 새로운 서비스가 도래함에 따라 ‘바이오 융합을 통한 헬스케어 신시장 창출 전략’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U-헬스 시장의 규모가 2009년 1,431억 달러(약 153조원)에서 2018년 4,987억 달러(약 533조원), 여기에 스파와 리빙케어·헬스센터 등 일상적 건강예방 시장까지 포함할 경우 2020년엔 2조9000억 달러(약 310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는 전략보고를 통해 ‘신약허가 축소, 약가인하 등으로 성숙기 산업에 접어든 의료와 제약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지만, U-헬스와 유전체 분야는 급성장 중’이라며 시장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원격의료 시범사업인 스마트케어서비스 시범사업결과 약 1만 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면서, 원격의료 허용 시 전국에 737개 ~ 884개의 센터가 설치되고, 7,370개 ~ 8,840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산업부는 의료법 개정을 통해 원격의료의 길을 트이면, 산업 활성화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원격의료를 포함한 U-헬스의 확산을 위해서는 값싼 가격의 기기보급이 필수적인 만큼 U-헬스기기 R&D를 지원해 적합한 제품의 사용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헬스케어, 사물 인터넷이 이끈다
지난 4월 산업조사 기관인 임팩트가 발표한 ‘2014년 스마트케어, U-헬스케어 서비스 실태와 참여업체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U-헬스 시장의 총 규모는 2014년 기준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U-메디컬 시장은 약 5,600억 원, U-실버시장은 4,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U-웰니스 시장이 2조원 규모로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반적인 U-헬스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2.5%로 예상되며, 특히 U-웰니스 시장은 14.4%의 성장률을 기록해 높은 성장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의료법에 따라 의사와 환자 간 진료를 제한하고 있는 원격진료는 IT 기술을 이용해 의사가 원거리에서 환자기록, 의료영상 등 각종 정보를 확인하고 진단, 처방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공중보건의가 없는 산간도서지역 보건소에서 간호사가 육지 전문의의 조언을 구하는 경우에만 사용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헬스케어 분야의 사물 인터넷 분야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헬스케어 분야의 사물 인터넷은 2020년까지 7억7400만개 정도가 연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건강관리를 비롯해 치료 목적의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소비자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분야도 성장하는데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하여 의사와 환자를 연결해 실시간으로 진단치료겳뭐?관리하는 U-헬스케어 기술과 융합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 사례
기존의 헬스케어 서비스가 전문가 성향이 짙은 단방향 관리자 모델이었다면,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사용자 간의 정보를 상호 교환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먼저 키오스크형 무인 원격진료 시스템인 헬스스팟(HealthSpot)은 상자 안의 병원(Hospital-in-A-Box)이란 컨셉으로 다양한 공공장소에서 쉽게 진료할 수 있는 접근성의 장점을 가진다. 헬스스팟은 내부에 비치된 체온계와 피부 분석기, 혈압계, 맥박 산소 측정기 및 청진기 등을 통해 신체 각 부위 통증과 피부 발진, 비뇨기 질환 등 약 15개가량의 1차 의료 서비스 진료를 할 수 있다.
보쉬의 헬스 버디(Health Buddy)는 보험이 인정되는 원격 홈케어 시스템으로 미국의 고령화와 건강보험개혁법안(Affordable Care Act)으로 인해 의사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을 대비해 자택에서 만성질환 관리를 지원한다. 이 터치형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은 혈압과 혈당, 체중, 산소 포화도, 폐 기능 등 건강상태를 측정해 의료기관으로 전송하는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美 보훈청(Department of Veterans Affairs)에서 운영하는 50개 이상의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며 캘리포니아에서는 1,000명 이상의 대상자를 포함한 메디케어 고위험군 관리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구현 방식은 단말에 장착된 화상 카메라를 통해 센터의 의료진과 화상상담을 진행한다.
웰독(WellDoc)의 블루스타(WellDoc’s Bluestar)는 만성질환인 당뇨병에 대응하여 편리한 원격기반의 모바일 처방만으로 의약품 보험 적용이 가능한 모바일 당뇨 관리기능으로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소프트웨어이다. 블루스타의 기능은 환자가 자가 관리를 위해 다양한 모바일 기기로 입력한 건강 수치, 복약, 영양, 운동 상태 정보를 실시간 코치한다. 또한 전문 의료진에게 해당 정보를 전달하고 미국당뇨학회 치료 지침에 따라 분석 정보를 참조하여 환자에게 피드백을 전한다. 이 소프트웨어는 처방약품프로그램국가위원회(National Council for Prescription Drug Programs)의 처방 보험 심사를 통과해 약물 처방과 동일한 효과의 의료 서비스로 인정하고 있다.
인터치 헬스(InTouch Health)의 RP-VITA는 의료진 부족 문제 대응과 병동 간 이동에 따른 의료진의 시간 절감을 위한 원격진료 로봇의 필요로 의료 시설 내에 급성 질환관리 및 원격 상담을 제공하는 로봇 시스템이다. 주요 서비스는 설정된 스케줄에 의해 의료시설 내에서 환자가 있는 곳으로 자동 이동하여 건강측정 및 화상상담 등의 진료를 제공한다.
신성장 동력원
오늘날 사물 인터넷 시대를 예고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대거 출시되어 U-헬스 시대의 개막을 알리고 있다. 정부 역시 창조경제 및 신성장 동력원으로 헬스케어 산업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전통적인 의료 서비스에 정보통신 기술을 적용한 의료-정보통신 융합 산업도 유망한 신성장 동력분야로 대두하고 있다.
U-헬스 분야도 기술의 혁신성과 산업적 파급성을 위해 사물 인터넷 분야의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과 연계한 연결성, 간편성, 개인정보보호 등이 선결돼야 할 것이다. 하지만 헬스케어 시장은 공공성이 적용되고 시장진입이 어려운 사회·경제적 특수성으로 일반적인 IT 산업 관점의 비즈니스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헬스분야의 관계자들과의 역할과 책임을 정확히 분석하고 상호 이익을 효과적으로 공유·협력해 생태계 구축의 사회적 합의 및 비즈니스 모델의 발굴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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