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2012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 3% 감소
  • 2013-01-11
  • 김창수 기자, cskim@elec4.co.kr

반도체 산업 매출 2,976억불로 하락… 성장세 회복 불투명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상위 10위 업체 가운데 퀄컴과 브로드컴을 제외한 8개 업체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위와 2위 반도체 업체인 인텔과 삼성전자의 지난해 성장률은 각각 2.7%, 8.7% 감소할 전망이다.



미국 조사회사인 가트너(Gartner, Inc.)가 2012년도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전망을 발표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12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2011년에 기록한 3,070억 달러보다 3% 줄어든 총 2,980억 달러를 기록했다. 상위 25대 반도체 업체의 매출은 4.2% 하락하면서 업계 평균보다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그 결과 업계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69.2%에서 2012년 68.2%로 감소했다.

가트너의 스티브 오(Steve Ohr) 책임연구원은 “2011년부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소비자의 지출이 줄고 전자 제품의 재고가 늘어 반도체 주문이 감소했다”면서 “신흥국 전용의 PC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CPU와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이 늘었지만, 반도체 시장을 견인해온 PC 생산은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비자 심리에 크게 좌우되는 휴대전화, 노트북, LCD TV 등의 전자 기기 판매가 부진했으며 2012년 반도체 산업을 견인한 스마트폰 시장도 감소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텔은 PC 시장의 침체로 성장률이 전년 대비 2.7% 하락했다(표1 참조). 하지만 인텔은 반도체 시장 점유율 16.6%를 기록하며 21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2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DRAM, NAND 플래시, SIC(SystemIntegrated Circuit) 등 3대 주력 제품 분야의 침체로 매출이 감소했다. 3위는 스마트폰용 반도체와 중국 및 인도 등의 신흥시장에서 3G LTE 기술이 크게 성장하면서 29.6%의 성장률을 기록한 퀄컴이 차지했다. 퀄컴은 2011년에 업계 순위 6위였다.

4위는 순위 변동 없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가 차지했다. 2011년도 3위였던 도시바는 5위로 밀려났다. 도시바는 NAND 플래시 시황 악화로 생산 조정을 단행했으며 LCD TV 등 가전 기기 제품의 판매 저조로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2011년도 5위였던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는 성장률이 전년 대비 5.8% 하락하면서 6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PC와 가전 기기용 마이크로컨트롤러, 전력관리 IC, 시스템온칩(SoC) 등 주력 제품의 전반적인 매출 부진이 성장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브로드컴은 상위 10대 반도체 업체 중 퀄컴과 더불어 2012년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브로드컴은 8.8% 성장률을 기록하며 10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가트너는 브로드컴이 전년 대비 실적 성장을 달성한 데는 넷로직마이크로시스템즈(NetLogic Micro-systems)의 인수가 부분적인 기여를 했으나, 무엇보다도 모바일 및 무선 사업 부문의 두 자릿수 성장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브로드컴의 제3사업 부문인 광대역(broadband)은 2011년 매출 하락에서 벗어나 2012년 한 자릿수 중반 대 성장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체 중 전체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메모리 업체다. DDR3 2 Gb 256Mx8 1333/1600 MHz의 경우 2012년 9월 하반기 고정 거래 평균 가격이 0.85달러까지 내려갔다. 9월 상반기 0.92달러 대비 6.52%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D램익스체인지 자료). DDR3 2 Gb 메모리 가격은 2년전 4.34달러였다.

이후 2011년 0.88달러까지 하락한 뒤 2012년 들어 1.17달러까지 반등했다. 반도체 업계는 바닥을 찍고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다시 1달러 선이 무너진 뒤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메모리 업계는 주력인 PC 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이상 DRAM 가격의 하락세는 계속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AND 플래시 시장은 비트 성장(bit growth)이 더디게 증가한 결과 역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매출은 각각 8.7%, 11.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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