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반도체 공급 과잉이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으로, 내년엔 반등할까
  • 2023-05-16
  •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2023년 반도체 매출 11% 감소, 메모리는 35.3% 급락 

“2023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11.2% 감소할 것이다.”

지난해 소폭 성장했던 반도체 시장이 올해 다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총 5,996억 달러로, 2021년 대비 0.2% 소폭 성장했으나 2023년 전 세계 매출은 총 5,322억 달러에 그친다는 것이다. 



가트너의 부사장인 리처드 고든(Richard Gordon)은 “경제 역풍이 계속됨에 따라, 전자제품에 대한 최종 시장의 수요 약세가 소비자에서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투자 환경 또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또한, 칩 공급 과잉이 재고 증가와 칩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반도체 시장의 하락세를 가속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10년간 도전 직면

올해 메모리 업계는 과잉 생산과 재고 문제로 인해 평균 판매 가격(ASP)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메모리 시장 규모는 2023년 총 923억 달러로 35.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2024년에는 70% 증가하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DRAM 시장도 평년과 유사한 공급업체의 비트(bit) 생산량에도 불구하고 최종 장비 수요 약세와 높은 재고 수준으로 인해 상당한 공급 과잉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는 2023년 DRAM 매출이 39.4% 감소하여 총 476억 달러에 머물다가, 2024년 시장이 공급 부족 상태로 전환되면서 가격이 반등하고 DRAM 매출 역시 86.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1. 전 세계 2022~2024년 반도체 매출 전망 (출처: 가트너/20234, 단위: 십억 달러)
  2022 2023 2024
매출 599.6 532.2 630.9
성장률(%) 0.2 -11.2 18.5

NAND 시장도 향후 6개월 동안 DRAM 시장과 비슷한 길을 간다. 수요 약세와 공급업체의 높은 재고량이 공급 과잉을 유발하여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2023년 NAND 매출은 32.9% 감소한 389억 달러에 그쳤다가, 2024년에는 다시 극심한 공급 부족으로 인해 매출이 60.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든 부사장은 “반도체 산업은 향후 10년간 여러 장기적인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기술 혁신이 부족한 PC, 태블릿 및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수십년간 이어져 온 대용량, 고액 콘텐츠 시장의 호황이 끝나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고든 부사장은 “오늘날 반도체는 국가 안보 문제로 인식된다”며 “세계 각국의 정부가 반도체 및 전자제품 공급망 자급자족을 구축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면서 전 세계적인 온쇼어링(Onshoring) 이니셔티브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용 반도체 13.8% 성장해

2023년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총 31%(1,676억 달러 규모)를 차지하는 PC, 태블릿, 스마트폰 반도체 시장의 정체도 우려된다. 
반면 자동차, 산업, 군사 및 민간 항공우주 반도체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13.8% 성장하여 76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더욱 다양하고 작은 규모의 세분화된 최종 시장의 전망이 밝다. 소비자 재량 지출에 대한 노출도는 줄어드나 기업의 자본 지출에 더 많이 노출될 것이라는 얘기. 더 많은 중간 업체들의 관여와 시장 채널의 다양화로 인해 공급망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가트너는 분석했다.

하반기부터 살아나나

이 가운데 현재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위축된 분위기는 2분기에 다소 완화될 것이며 3분기부터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SEMI가 반도체 전문 조사기관인 테크인사이츠와 함께 발행하는 반도체 제조 모니터링 보고서(SMM)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집적회로(IC) 매출액과 및 실리콘 출하량은 직전 분기 대비 상승한 실적이 예상되면서 하반기부터 시장이 천천히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총 IC 재고 vs 사용률 (출처: SEMI, TechInsights, 2023년 5월)


현재 팹 가동률은 작년 대비 줄어든 상태이며 재고도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지 않다. 반도체 장비 분야는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 지출 조정으로 인해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SEMI의 시니어 디렉터인 클락 청은 "반도체 수요 부진과 재고 증가로 인해 반도체 팹 가동률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하지만 2023년 중반부터는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될 것이다"고 말하였다. 또 테크인사이츠의 부사장인 리스토 푸하카도 "특히 메모리 시장에서 지속적인 감산과 자본 지출 감소가 올해 후반기에 시장 펀더멘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여 시장 환경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SEMI는 자사가 추적 조사하는 보고서에서, 2023년 1분기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9.0% 감소한 32억 6,500만 제곱인치를 기록하였으며, 지난해 동기에 기록한 36억 7,900만 제곱인치에서 11.3%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SEMI의 실리콘 제조사 그룹(SEMI SMG)의 의장인 안나-리카 부오리카리-안티카이넨은 "메모리와 가전 분야에 대한 수요 감소가 2023년 1분기 출하량 감소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자동차 및 산업용 애플리케이션 분야는 안정적인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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