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이미 와 있는 미래, 디지털 헬스케어
  • 2022-02-04
  •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CES 기조 연설 무대에 선 헬스케어 기업 등 시장 진입 활발

코로나19의 여파로 2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재개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2에 색다른 모습이 펼쳐졌다. 전시회의 개막을 알리는 행사이자 얼굴인 기조 연설에 전시회 최초로 헬스케어 기업 대표가 등장한 것이다.



이날 무대에 선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Abbott) 회장 겸 CEO인 로버트 포드(Robert B. Ford)는 키노트에서 바이오 웨어러블의 미래를 제시했다.

로버트포드 CEO 는 “ Human-Powered Health: Unlocking the Possibility of You(인체의 건강: 당신의 가능성을 여는 것)”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기술은 의료를 디지털화, 분산화 및 민주화하고, 당신과 의사 간에 공유 언어를 생성하고, 당신의 손에 건강을 더 많이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라며 “애보트는 당신과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개인적이고 정확한 보살핌을 제공할 미래를 만들고 있다.

그것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애보트는 사람들이 포도당, 케톤, 젖산 등과 같은 신체 내 주요 신호를 추적하기 위해 고안된 소비자 바이오 웨어러블 ‘링고(Lingo)’를 개발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처럼 디지털이 결합된 헬스케어(Healthcare) 기술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호재로 만들어 발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의료계 대면 진료는 원격 의료로 대폭 전환되었으며,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사람들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디지털헬스’를 활용한 의료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급부상하고 있는 디지털헬스 산업’이라는 보고서에서, 2020년 글로벌 디지털 헬스 산업 규모는 1,520억 달러였으며 2027년까지 5,08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 디지털헬스 기업에 투자된 규모는 2019년 77억 달러에서 2020년 146억 달러로 약 2배 증가하였고, 2021년은 상반기에만 147억 달러가 투자되어 전년도 투자규모를 넘어섰다.

또한 딜로이트 그룹도 지난해 낸 ‘2021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2020년에서 2024년 사이에 글로벌 헬스케어 지출은 연평균(CAGR기준) 3.9% 성장이 예상되는데, 이는 2015~2019년 기간에 기록한 2.8%보다 상당히 빠른 속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빠르게 성장할 지역은 아시아와 오스트랄라시아(5.3%), 중동부유럽(5.2%)이 될 것이며, 부진한 성장 속도를 보일 지역은 라틴아메리카(0.7%)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내총생산 (GDP)에서 글로벌 헬스케어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앞선 3년간 10.2%를 기록한데 비해 2020년에는 10.4%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2020년 12월에 발간한 보고서 따르면 우리나라 디지털 헬스산업 규모는 2019년 기준 6조 4,257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타트업과 만난 헬스케어

이에 따라, 국내 대기업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의 헬스케어 분야 진출도 활발하다. 앞서, 소개한 올해 ‘CES 2022’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국내 기업의 활동이 주목을 받았는데 특히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C랩 사내벤처 과제 및 외부 스타트업에도 헬스케어 관련 분야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특히, 모닛(MONIT)은 노인환자의 욕창을 예방하는 기저귀 케어 시스템을 선보였다.

모닛은 스마트 헬스케어 기업으로 독자적인 기저귀 감지 기술개발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노인 환자들이 겪고 있는 요로감염, 욕창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16년 삼성전자 C-Lab 사내 창업 과제로 시작된 모닛은 성공적인 사업모델 검증 후 분사하여 2017년 4월 삼성벤처투자의 펀딩을 발판삼아 독자 법인을 설립하였다.

노인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간병이 필요한 중증 노인 환자의 수도 빠르게 늘어가고 있고, 이중 전체 간병 업무의 60% 비중을 차지하는 노인환자의 오염된 기저귀 관리가 가장 큰 문제이다. 노인 환자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이러한 고질적인 기저귀 케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유아 기저귀 센싱을 통해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닛 욕창 방지 기저귀 케어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 밖에도 ▲피부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맞춤형 서비스 ‘룰루랩’ ▲외이도염 예방을 위한 귀 건강 관리 디바이스 ‘링크페이스’ ▲모빌을 이용한 영아 사시 조기 발견 솔루션 ‘이노비전’ 드이 참여하였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가 지원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의 2021년 하반기 우수 과제 5개에서도 헬스케어 기업이 있다.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의 바이오,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모여 설립한 ‘디아비전’은 스마트폰 카메라와 이미지 분석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판독 솔루션을 개발했다. ‘디아비전’은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정확하고 빠른 신속진단키트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에 주목했다.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는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감염 여부를 육안으로 판별하다 보니 가 흐릿하게 나타날 경우 오판할 우려가 있었다. 디아비전은 이 문제를 스마트폰과 이미지 분석 기술로 해결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진단 키트의 결과를 촬영하면 자체 개발한 디지털신호처리 기술을 이용한 이미지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 양을 수치화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운 경우까지 판별이 가능하다. 디아비전의 솔루션은 코로나19 진단 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 이후 항체 생성 여부를 확인하는 중화항체 진단 키트에도 적용이 가능하며 독감, 대사성 질환 등 신속진단키트를 사용하는 모든 검사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도 CES 2022에 참가하여, 생각으로 제어하는 식사보조로봇 시스템, AI융합 감염병 대응 시스템, 반려견 안면인식 시스템, 비대면 발열체크 및 얼굴인식 키오스크 등 혁신기술을 공개했다.AI융합 감염병 대응 시스템(김찬수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감염병 전파 시뮬레이션을 수행하고, 현 상황에 대한 다양항 정보를 제공하여 정책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이다.

인공지능 기술과 시뮬레이션 기술을 개발하고, 시각화 모듈을 개발?제시하여 방역 당국 및 현장의 즉각적 활용을 도모했다. 비대면 발열체크 및 얼굴인식 키오스크(최희승 선임연구원)는 사람의 신원과 체온을 실시간으로 스캔할 수 있는 키오스크로 마스크 착용에도 높은 정확도로 인식 가능하다고 밝혔다.

여전한 법 규제의 벽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이미 광범위하게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어 있으며 실용화 가능한 수준에까지 이른 상황이나, 법 제도적인 문제에 부딪혀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의료 기술력 및 높은 수준의 의료 정보화 인프라 구축에도 불구하고 시장 진출에 대한 규제 문제로 인해 미래 디지털 헬스 시장의 규모를 전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보고서에서 “정부에서는 원격의료 시범사업, 모바일 의료용 앱 안전관리지침, 의료기기와 개인용 건강관리 제품 판단기준,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 등 다양한 규제개선 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규제 개선에 대한 노력은 디지털 헬스케어 발전을 위한 규제의 명확성을 확보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을 촉진함과 함께 이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점에서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스마트앤컴퍼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헬스케어  

  • 100자평 쓰기
  • 로그인

세미나/교육/전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