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연평균 20% 성장, 보조금지원 등 필요
전기차 경쟁력 확대를 위해 주유소, 주차장, 공동주택, 직장 등 충전 수요가 많은 곳에 민간사업자의 충전인프라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경련은 ‘전기차 시장 글로벌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수요자 맞춤형 충전인프라 확충, ▲배터리 원재료 수급안정을 위한 해외자원개발 강화,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 구축, ▲코로나19 계기 전기차 지원강화 등 전기차 경쟁력 확대방안을 내놓았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 등 주요기관들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판매대수 기준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약 20% 이상 증가할 전망이고, 2030년대 후반이 되면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내연기관차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전망에도 불구, 2019년 기준 글로벌 30대 전기차 제조업체 중에서 한국기업은 하나뿐이다. 국가별로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체를 살펴본 결과, 중국이 18개, 미국과 독일이 3개, 프랑스와 일본이 2개, 한국과 인도가 각각 1개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30대 기업의 글로벌 판매점유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한국기업은 121,952대를 판매해 5.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기업별 전기차 판매순위는 테슬라가 375,752대, 르노?닛산이 204,569대, BYD가 197,146대 순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경쟁력 키우려면
지난해 각 국가 내 전기차 판매대수를 살펴보면, 한국 내 판매량은 전세계 판매량의 1.6%에 불과하며 순위로도 11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국가별 시장규모는 중국이 전세계 과반이 넘는 52.9%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서 미국 14.3%(2위), 독일 4.8%(3위), 노르웨이 3.5%(4위), 일본 1.9%(9위), 한국 1.6%(11위) 순이었다.
전기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첫째로 수요자 맞춤형 충전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전경련은 한국의 전기차 충전기 수가 주요국에 비해 매우 부족하다고 밝혔다. 2019년말 우리나라 충전기 수는 중국의 0.8%, 미국의 1.4%, 일본의 10.1% 수준에 불과하다.
이웃나라 일본은 국토면적이 남한의 약 3.8배 크기이지만 충전기 대수는 지난해 기준 22만 7천개로 한국 2만 3천개보다 약 10배나 많다. 올해 들어 우리도 충전인프라 확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글로벌 수준에는 미흡한 상황이다. 특히 주유소, 주차장, 공동주택, 직장 등 충전수요가 많은 곳의 민간 사업자 충전인프라 투자 유도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둘째,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코발트, 리튬 등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해외 자원개발에 나서야 한다. 중국은 2005년부터 남미, 아프리카에 각각 1,449억 달러, 2,720억 달러를 투자해 리튬과 코발트 등의 소재확보를 위한 자원외교를 추진하고 있다.
셋째, 전기차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구비할 필요가 있다. 포드는 2022년까지 40종, BMW와 GM은 2023년까지 각각 25종, 22종의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현대차는 내년 9종의 신차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황이다.
넷째, 코로나19를 계기로 전기차에 대한 정부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올해 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고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주요국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19 대책의 하나로 전기차 구입 보조금을 프랑스는 6천유로 → 7천유로, 독일은 3천유로 → 6천유로로, 영국은 6천파운드까지 인상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별도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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