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노트] 저의 페친들을 소개합니다
  • 2021-06-08
  •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막상, 페이스북 ‘친구’들을 소개한다고는 썼지만 현실의 ‘친구’가 아니란 걸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처음엔 진짜 친구 때문에 SNS 계정을 텄을지도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페이스북에는 친구의 친구, 그 친구의 친구, 그 친구가 관심을 가진 사람들, 혹은 그 사람들의 친구로 꽉 차 버렸다. 쉽게 얘기해서 현실에서는 완전히 모르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아닌 사실). 상관없다. 필자만 그런 게 아닐테니까. 애초에 소셜 네트워크의 목적이 그런 것을. 그렇게 아는 사람들의 모르는 사람, 그 모르는 사람들의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때론 정보가 되고 활력이 되기에 무심코 SNS를 켜는 게 아닌가.



이번 노트에는 많은 정보와 인사이트를 주는 그런 직간접적인 필자의 벗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페친은 인공지능법학회의 고학수 회장(서울대 교수)이다. 지난해 본지와 인터뷰(바로가기)한 것을 계기로 페친이 되었다. 인공지능법학회를 이끄는 수장답게 고 교수는 AI(인공지능)와 법 관련한 국내외 언론 및 학술 정보를 수시로 올린다. 아무래도 이러한 논의는 해외가 한발 더 앞서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올라 온 이야기 몇 가지를 소개하면 이렇다.

“AI에 관해 얘기를 하면 종종 받게 되는 질문 중 하나가, ‘AI에 법인격을 부여할 필요가 있지 않습니까’하는 질문이다. 적지 않은 경우에 질문자가 “Yes, or No”의 단순 명확한 대답을 원하기 때문에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질문이기도 하다.(중략)..”

“리걸 테크를 둘러싼 국내에서의 논의는 “너는 누구편이냐"는 질문이 앞서는 경향이 많아서 뭐라 얘기하기 조심스러운데…최근에 접한 논문은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영국을 배경으로 한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유형의 질문에 대해 깊이있는 분석을 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중략)”

“EU에서 발표된 AI 법안을 다시 보니, 법안 초안을 마련한 분들이 ‘우리 공부 많이했어’ 라는 메시지를 법안에 담아내려 애쓴 흔적이 보인다.” “개인정보보호와 시장경쟁은 규제 관할면에서 중복 또는 충돌 가능성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중인데…영국에서는 양쪽 영역을 규율하는 당국이 “함께 잘 해보자”는 취지의 합의를 하고(중략).” 등이다.

고 교수의 페북을 따라가다보면 국내외 AI 관련 법 활동을 체크할 수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심도 있는 의견 개진해

네오와인의 이효승 대표는 페북에 ‘사랑과 생각’이라는 출처로 글을 올리는 페친이다. 정확히는 페친의 페친인 셈인데 다양한 주제의 제법 긴 글을 쓰는 타입이다. 매번 그렇게 다양한 주제의 깊은 생각을 글로 옮긴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최근에 쓴, 이공계 시스템반도체 공부머리가 되면 대학원 가라, 는 글을 보자.

“우리나라 산업 특히 소프트웨어나 반도체 분야는 배울게 많다. 이 분야의 수련과 공부는 4년으로는 택도 없이 부족하다. (중략) 이렇게 오랜 기간 배워서 돈은 언제 버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요즘 엔지니어의 수명은 정말 길어져서 육십 가까운 현역들 주변에 많이 보고있다. 아마도 팔십 넘어 구십까지 일하는 엔지니어를 보게 될 것이다.”

또 ‘파운드리 확충, 우리나라가 진정한 기술 선진국이 되려면’이라는 글에서는 “30년째 팹 부족하다고, 미세공정 셋업 안된다고, 자동차 팹 안된다고 난리 부르스다. (중략) 그런데 왜 안될까. 팹 짓고 확충하는데 수도권 규제 풀어야 하고 10조 원 정도 필요하다. 이거 안하려니 이상한데 집중한다(중략)”. 신입사원 이래로 반도체 설계만 30년을 했다는 이 대표의 반도체 ‘사랑’과 돌직구 ‘생각’은 때론 시원한 인사이트를 던져주곤 한다.

그 밖에도 항상 지식과 위트 넘치는 글을 눈팅하는 테크프런티어 한상기대표, 세미나 강사초청으로 인사했던 사이버 보안 분야의 대표인물 고려대 김승수 교수, 적지 않은 나이에 아직도 IoT(사물인터넷) 데모를 가지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왕성하게 활동하는 새길로시스템 이상길 대표까지 일일이 말하기 힘들다.

비록 현실에서 만나는 친구는 아니지만 생각할 거리와 개성 있는 의견을 개진하는 이러한 ‘페벗’ 또한 멋진 친구가 아니겠는가. 고전의 유명한 구절처럼 말이다.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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